Quad QII Classic Integrated
상태바
Quad QII Classic Integrated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12.09 13:27
  • 2020년 12월호 (58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 진공관의 따뜻함이 생각나는 계절, 매력의 진공관 인티앰프 총집합

특별한 구원 투수의 특별한 솜씨

만일 우승을 겨냥한다고 하면, 꼭 필요한 선수가 마무리다. 그 앞에도 여러 릴리프가 포진해야 한다. 게임이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구원 투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이 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구원 투수 놀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전통 있는 쿼드(Quad)에서도 적시에 릴리프를 동원했다. 그 주인공이 현재 EAR을 이끌고 있는 팀 드 파라비치니다. 귀재라 일컫는 파라비치니는 뮤지컬 피델리티를 비롯 여러 브랜드에서 멋진 솜씨를 보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그런 면에서 본 기는 제갈량을 얻은 유비와 같다.

프리단을 보면, 쌍3극관인 6922EH를 채널당 하나씩 사용하고 있다. 단, 포노단의 경우 TR로 설계했는데,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짚은 회로로 꾸미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채널당 5개의 TR을 사용해서, MC 헤드 앰프를 포함한 포노단을 완성시켰고, RIAA 커브에 완벽 대응하고 있다. 역시 파라비치니다. 제품 성격상 물량 투입을 마구할 수 없으므로, 정말로 필요한 대목에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다.

이어서 파워부에는 12AX7을 초단 및 드라이브단에 투입하면서, 출력관으로 KT66을 채용하고 있다. KT66은 KT88에 비해 인기가 덜한 편이고, 출력도 높지 않지만, 중·저역의 질감이 풍부하면서 윤기도 있어서 묘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한편 출력단 자체를 순수 클래스A 방식으로 설계해서 음질을 뛰어나게 만들고 있다. 또 출력 트랜스의 1차 권선에 KT66의 캐소드를 커플링하면서, 오토 바이어스를 실현한 점도 특필할 만하다. 아무튼 쿼드 Ⅱ와 22를 합성한 듯한 만듦새와 채널당 25W의 출력을 얻는 데 성공하고 있다. 비록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쿼드의 오리진을 한 몸체에 담아서 듣는다는 역사성을 생각하면 실로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한다. 승용차의 경우 레이를 차박으로 쓰는 상황까지 발전한 지금, 미니멀리즘이라든가 협소 주택이 주목받는 환경에서 본 기는 정말로 주목받을 만한 내용을 가진 제품이라 하겠다.


가격 650만원    사용 진공관 KT66×4, 12AX7×4, 6922EH×2   실효 출력 25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dB/-1dB)    입력 감도 275mV, 2mV(MM), 200㎶(MC)    THD 0.06%    험 & 노이즈 -98dB 이상    크로스토크 75dB 이상    전압 게인 34dB    크기(WHD) 31×20×38cm

58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12월호 - 58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