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GW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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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o GW100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0.11.10 14:30
  • 2020년 11월호 (58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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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도의 도전, 드디어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까지

가장 개성 있고 특색 있는 헤드폰 브랜드를 꼽으라면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처럼 특색 없는 사운드에 비슷비슷한 디자인 일색인 추세에, 이들의 전통성은 오히려 유니크함이 되어 환호 받고 있다. 변함없는 클래식 디자인, 록·메탈 특화라는 절대적인 강점, 매력적인 우드 하우징을 보여주기도 하고, 번거롭기 짝이 없는 수공 작업을 고수하는 곳. 바로 미국을 대표하는 헤드폰 제조사 그라도(Grado)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그라도의 무선 제품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라도라면 막연히 아날로그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인데, 아마도 카트리지 또한 주력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혁신적인 변화보다는, 하우징 교체나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주로 보여주었던 그라도 아닌가. 그런 그라도가 무선 제품으로 대세 트렌드에 합류한 것이다.

그라도의 무선 라인업은 코드리스 이어폰 GT220과 이번에 소개할 무선 헤드폰 GW100으로 구성된다. 사실 가장 놀란 제품은 GT220이었지만, GW100 역시 그라도의 첫 번째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큰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GW100는 한눈에도 그라도의 제품임을 알 수 있는, 프리스티지 시리즈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물론 프리스티지 시리즈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탈바꿈되었는데, 그라도가 이 제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게 한다. 헤드 밴드와 헤드 밴드 조절 부분이 새롭게 디자인된 것이 제법 눈길을 끈다. 비슷한 레이아웃이지만 프리스티지가 클래식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GW100은 좀더 감각적인 느낌이 강하다. 하우징 중앙에는 G 마크가 새롭게 추가되었는데, 무선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아마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로 채택한 듯하다. G 마크 주위를 보면 많은 구멍들이 나 있는데, 짐작했겠지만 과감하게도 오픈형을 채용한 것이다. 블루투스 헤드폰에서 오픈형이라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그라도의 철학과 사운드가 오픈형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하면, 또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라도는 새로운 무선 헤드폰을 위해 하우징과 내부 구조를 새롭게 설계했다고 한다. 외부로 소리가 나가는 것을 최대 60%까지 감소시켰다고 하는데, 오픈형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밖에서도 어느 정도 들을 수 있게 나름의 해결책을 투입한 것이다. 그라도가 자랑하는 전용 유닛을 투입하여 달라진 하우징과의 최적화 과정을 거쳤고, 유선 못지않은 사운드를 확실히 실현시켰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어 패드는 그라도 엔트리 헤드폰에서 자주 보던 S 쿠션을 닮아 있지만, WS 쿠션이라는 새로운 패드가 장착되어 있다. 사실 그라도는 패드 교체로도 사운드가 제법 변화하기에, 패드 변화는 제법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역시 패드 교체를 염두에 둔다면, 새로운 규격인 만큼 호환 체크를 해봐야할 듯하다.

블루투스 버전은 안정성 높은 5.0 버전을 채택했다. 코덱은 apt-X를 지원하여 좀더 고음질로 블루투스를 즐길 수 있다. 주파수 응답은 20Hz-20kHz로 표준적인 사양이며, 감도는 99.8dB, 임피던스는 32Ω으로 설정되어 있다. 배터리 타임은 최대 40시간으로 제법 풍부한 편이며, 배터리는 850mAH의 용량을 가진다. 충전은 USB 마이크로 B 단자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혹시 배터리가 떨어진 상황이라면, 3.5mm 스테레오 잭을 지원하기에 유선을 활용할 수도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역시 대중적인 목표를 갖고 탄생한 제품이니만큼, 그라도 특유의 극단적인 사운드보다는 범용성 높은 올라운드 성향의 사운드에 좀더 힘을 실은 듯하다. 야생마스러운 질주보다는,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뉘앙스를 담아내고자 노력한 듯한 모습. 저음을 들어보면 확실히 풍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사운드인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풀어냈다는 인상이다. 물론 심심하거나 재미없는 사운드는 절대 아니다. 그라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는 고음과 저음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다만 그것을 대중적으로 잘 풀어내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사운드로 다듬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오픈형이기 때문에 특유의 공간감과 입체감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낸다. 무선으로 이런 오픈형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지만, 확실히 오픈형 사운드는 밀폐형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전망과 시야를 보여준다. 다양한 장르를 들어도, 특별한 단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라도가 요즘 트렌드를 잘 분석하고, 사운드 튜닝에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GW100의 상위 기종은 어떤 모습을 할 것인가 기대되는데, 우드 하우징을 채용한 무선 제품도 한 번쯤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층 젊어지고, 대중적으로 돌아온 그라도, 그들의 변화를 응원한다.


가격 36만원  
구성 오픈형
주파수 응답 20Hz-20kHz
감도 99.8dB
임피던스 32Ω
배터리 용량 850mAH
배터리 시간 대략 40시간
블루투스 지원(Ver5.0)

58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11월호 - 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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