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스쳐가듯 보았다 해도 바로 각인이 되었을, 세르지오 토피의 엄청난 디테일과 강렬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BD Jazz의 여성 보컬 편이 구성되어 있다. 세르지오 토피의 작품 중에 여성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레이션들이 CD 두 장의 여성 보컬 재즈와 함께 들어 있다. BD 시리즈가 그 수록곡이 알차게 선정되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두어 번 들을 때 바로 알게 되었다. CD1에는 1950년대에서 1960년대의 황금기의 여성 재즈 보컬이 들어 있는데, 비슷한 톤의 유사한 느낌의 곡으로 균일한 녹음 상태를 들려준다. 그 당시 들쑥날쑥한 상태의 음질이 비교적 균일하게 리마스터링되면서 24곡이 모두 한 음반인 듯 들려준다. 그래서 니나 시몬의 강렬한 노래 대신 굉장히 순한 노래가 들어 있고,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로 유명한 ‘I'm A Fool To Want You’가 헬렌 메릴의 부드러운 음악으로 실려 있다. CD2는 모노톤의 초창기 재즈가 이어지고 초기 스윙 재즈가 협대역의 모노 튠으로 이어진다. 이 음반 역시 대부분이 균일한 마스터링으로 통일성 있게 전개가 된다. 스트리밍과 파일 형태로 음악의 소장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세르지오 토피의 멋진 그림이 담긴 이 BD 시리즈는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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