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9 Ver.2 & Luxman L-505uX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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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19 Ver.2 & Luxman L-505uXⅡ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0.10.11 17:11
  • 2020년 10월호 (57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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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사운드에 더해진 럭스만의 힘과 균형감

ATC의 SCM19 Ver.2는 지난 2013년 개편된 엔트리 시리즈의 북셀프 중 가장 큰 모델로, 플로어스탠더는 아니지만 개당 무게 17kg이나 되는, 만만치 않은 규모의 북셀프 스피커이다. 2019년 완전히 바뀐 SCM19는 모델명의 변화 없이, 제품명 뒤에 Ver.2라는 접미사 정도의 차이를 두었지만, 기술적 진화와 성능의 향상은 상당히 크다.

일단 시각적, 외형적 차이부터 꼽을 수 있다. 각진 네모 상자는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물방울 형태의 라운드형 캐비닛 디자인으로, 스피커 내부 정재파를 제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마감은 ATC답게 보수적인 원목 마감을 유지했다. 더 큰 변화는 드라이버에 있다. ATC는 스피커 드라이버 제조로 시작된 회사의 뿌리를 둔 업체답게 세계적인 미드레인지와 고강도의 우퍼 등 전매특허 같은 유닛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트위터는 노르웨이 시어스에 커스텀 사양의 트위터를 의뢰하여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성능적 개선과 자신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위해 ATC 개발팀은 수년에 걸친 연구 개발을 했고, 결국 자체 설계의 돔 트위터를 완성하여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한 것이다. SH25-76이라 이름 붙여진 이 트위터는 미드레인지 기술을 트위터로 이식시켜 만든 것으로, 고역 재생의 한계치가 훨씬 넓어지고, 측면에서 들어도 정중앙에서 듣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넓고 안정된 음의 방사 특성을 갖는다고 한다. 여기에 최적의 음향 분산 특성이 구현된 웨이브가이드가 부착되어 극도로 플랫한 주파수 응답 특성을 자랑한다. 중·저음을 다루는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15cm 슈퍼 리니어 드라이버로, 이 또한 3인치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의 설계 기술을 그대로 차용한 유닛이다. 이 프로급 스피커 드라이버는 엄청난 진동과 힘에도 끄떡없는 수준이며, 실제 이 스피커의 출력도 큰 대음량 재생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이러한 부품과 설계의 새로운 진화로 SCM19 Ver.2는 클래식 시리즈나 프로 모니터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특성이 그대로 유지된다. 항상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들려주는데, 음악적이라는 이유로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인 사운드를 내는 법이 없다. ATC의 모니터적인 적극성은 특유의 높은 해상력으로 앰프의 속살을 보여주기 위한 스피커로 느껴질 정도다. 음색적으로도 소스 본연의 사운드에 매우 충실하며, 미드레인지의 힘이 탁월하다 못해 넘칠 정도로 중역의 튼실함이 대단하여 마치 풀레인지 스피커 같은 일체화된 대역의 응집력을 보여준다. 또한 넓은 중역대 전체에 걸쳐 중립적이며, 임장감이 뛰어나고, 2.5kHz의 크로스오버에 도달할 때까지 전혀 에너지가 감쇄되거나 떨어지는 법이 없다. 

문제라면 이처럼 놀라운 성능을 완전히 즐기려면 (85dB의 감도 스펙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한 파워가 필요하다. 보통의 스피커들을 울릴 정도의 볼륨 레벨로는 그렇게 크고 강력한 소리를 얻기 어렵다는 뜻이다. 따라서 매칭을 위한 앰프로는 스펙적인 힘보다는 탁월한 구동력을 지닌 앰프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그리폰의 디아블로 시리즈나 서그덴의 마스터 클래스 같은 앰프라면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만 가격적인 부담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대안은? 인티앰프 시장에서 절대 성능과 가성비 모두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럭스만(Luxman)의 제품을 1순위로 꼽을 수 있다. SCM19 Ver.2의 가격을 고려하면, 그중에서도 L-505uXⅡ가 성능과 가격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2018년 버전업을 이룬 L-505uXⅡ는 ODNF 4.0 회로와 전자 회로로 구성한 LECUA 어테뉴에이터 볼륨 회로로 높은 슬루 레이트와 초 광대역 응답, 그리고 낮은 왜곡으로 비약적인 성능 개선을 이루어냈다. 한층 줄어든 로우 임피던스와 더 높아진 S/N비를 실현하여, 미세한 음악 신호를 정확하게 재생하고 치밀하고 역동적인 음악 표현 능력을 얻었다. 채널당 100W(8Ω), 150W(4Ω)의 출력은 SCM19 Ver.2에 필요한 힘과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고도 남는 능력을 자랑한다. 

SCM19 Ver.2와 L-505uXⅡ 콤비는 중·고역의 자연스러운 음색 밸런스와 정확하고 빠른 중·저역의 다이내믹이 모두 유기적으로 이어져 사실적인 생생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중·저역에는 편안함과 약간의 온도감이 더해져 큰 스케일과 사실적인 인상을 높여준다. 또한 음의 분산 특성이 매우 넓어, 넓고 투명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어렵지 않게 눈앞에 그려 놓는다. 특히 정중앙의 보컬들은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리얼리티로 충격 받을 정도다. L-505uXⅡ는 SCM19 Ver.2를 힘과 음색을 모두 만족스럽게 울려주어 음색과 다이내믹스를 동시 충족시켜 주는데, 그것도 아주 쉽고 정밀하게 들려준다. 대개 스피커를 제대로 울리지 못해 음색이 밝아지고 저음은 흐트러지며 자제력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L-505uXⅡ가 울리는 SCM19 Ver.2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심지어 SCM19 Ver.2가 2웨이 북셀프가 아닌 3웨이 플로어스탠더로 생각하게 만들 정도다. 

이번 베스트 매칭은 ATC의 장점과 럭스만의 높은 정확도, 그리고 가격 대비 퍼포먼스까지 극대화시킨 조합으로, 중급 시스템을 향하는 오디오파일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Luxman L-505uXⅡ
가격 624만원   실효 출력 100W(8Ω), 15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1   레코더 아웃/프리 아웃/모니터/메인 인 지원   주파수 응답 20Hz-100kHz(-3dB), 20Hz-20kHz(Phono/-3dB)   S/N비 104dB, 91dB(MM), 75dB(MC)   증폭 회로 ODNF4.0   댐핑 팩터 210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17.8×45.4cm   무게 22.5kg

ATC SCM19 Ver.2
가격 4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4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26.5×43.8×30cm   무게 17.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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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0월호 - 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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