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라는 단어가 제 옷처럼 잘 어울리는 인티앰프
이 앰프는 좀 비싸지만 하이엔드 인티앰프로는 단연코 한 손에 들어갈 만한 수작이다. 덴마크의 하이엔드 제작업체 비투스 오디오에서 만든 것인데, 이 업체는 상당히 연륜이 깊다. 1995년에 설립되어 이미 20년의 세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또한 제작자는 전자 공학도로서 오랫동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해 비투스 오디오를 설립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제품 개발에 8년이나 공들였다고 한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본 시청기이며 진정한 하이엔드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다.
비투스 오디오는 수준 높은 전문가, 하이엔드 애호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반적인 오디오 세계에서는 지명도가 크지 않다. 그 이유는 한 가지. 대중적인 제품 대신 철저하게 소량의 하이엔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기인 인티앰프를 비롯해 분리형 앰프, CD 플레이어 등까지 국내에 수입되어 있지만 한결같이 가격이 좀 세다. 시청기 역시 이 가격대에서 무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인티앰프 중 한 손에 꼽힐 만한 고가격.
이런 고가격대의 제품 특징은 뭘까? 외관부터 품위가 있고 육중해 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내부를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사실 처음 한두 번이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제작자의 제품에 대한 노하우라는 것은 한 번 들여다본다고 해서 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차별성을 지적하라면 섀시 내부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거대한 전원 트랜스가 으뜸이다. 용량이 표기되어 있지 않아 자사의 특주품으로 보이지만, 여기에서 이 기종의 특성이 결정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 고가품답게 디스크리트 방식의 모듈이 포함되어 있으며, 철저한 성능 위주의 DAC가 내장되어 있다. 아날로그 입력도 RCA, XLR 모두 마련되어 있으며, 100dB 이상의 뛰어난 SNR, AB급이지만 A급에 맞먹는 동작 특성을 보여 준다.
이 인티앰프는 어떤 스피커와 물려도 청초하면서도 미려·세밀하고 정확하기 짝이 없다. 호소력이 절절한 보컬과 매끄러운 금관 밴드의 연주 등에서 왜 이 제품을 이 가격대에서 무적이라 하는지 단숨에 알게 해 준다.
가격 2,170만원(DAC 포함) 실효 출력 300W(8Ω), 600W(4Ω)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2, XLR×3 S/N비 100dB 이상 THD+N 0.04% 이상 크기(WHD) 43.5×18.2×47cm 무게 37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