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ost Purple Flare 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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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ost Purple Flare Speaker Cable
  • 김남
  • 승인 2020.09.09 14:02
  • 2020년 09월호 (57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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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니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케이블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 한 분이 이런 말씀을 남겼다. ‘정치인은 항상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을 가져라.’ 참 현명한 말이다. 정치인이 아니어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경구 한 마디만 잘 실천해도 세상은 좀더 나아질 것이다.

오디오의 세계는 넓고 깊다. 인생을 다 바쳐 탐닉하는 사람도 있고, 인생의 기쁨을 이곳에서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현명하게 절제하면서도 기쁨을 누리는 인구는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위의 경구는 당연히 오디오 인구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값진 가르침이 된다. 우선 무겁고 비싸고 거치해 놓기도 버거운 케이블의 압력에서 벗어나는 현명한 길이 될 것이며, 서생의 감각으로 보더라도 성능도 이만하면 괜찮다는 평가를 내리기에 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오디오 전문지에서 명 편집장으로 꼽혔던 C국장은 차에 프리앰프 한 기종을 가지고 다녔다. 어디 가서든 비교 시청을 해 보기 위해서다. 파워 앰프나 스피커는 무게 때문에 불가하지만 프리앰프 한 대는 가능하다. 그 C국장이 이 노도스트의 케이블을 그때 알았더라면 차가 아니고 아마 늘 입고 다니던 헐렁한 파카 주머니에 둘둘 말아서 가지고 다녔을 것이 틀림없다. 그런 지난 시절이 생각난다. 가볍고 부피도 작아 둘둘 말아 한 손에도 넉넉히 들어갈 실로 사랑스럽고 편안한 케이블이기 때문이다. 노도스트 아니면 이런 케이블이 어디 있을 것인가.

노도스트는 지금 창립한 지 30년이 되어 가는 노포로, 1991년에 조 레이놀즈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 홀리스턴에서 항공 우주 산업을 위해 설계된 고유한 기술로 하이엔드 케이블을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케이블 전문 업체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듀폰이 개발한 FEP(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 소재를 케이블 피복으로 사용, 절연성을 드높인 플랫 스피커 케이블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한 두껍고 무거운 케이블들이 세계 시장을 점령하고 있을 때 홀연히 그런 가볍고 납작하며 얄팍한 케이블로 오디오 케이블 시장에 도전한 것은 지금도 오디오계의 천재성으로 불리고 있다.

노도스트는 재료나 기술력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이 있는 가운데, 시청기인 연보랏빛 컬러의 퍼플 플레어 시리즈 제품군도 인기가 많다. 퍼플 플레어는 엔트리 레벨인 레이프 시리즈에서 두 번째 계층이며, 동사 케이블의 공통적인 특징인 은도금, 솔리드 코어 컨덕터 및 FEP 압출 기술을 포함하는 케이블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고, 향상된 신호 전송 속도와 정확도를 위해 특허 받은 마이크로 모노-필라멘트 기술도 적용된 제품도 있다. 즉, 정통 기술력 위에 제작된 레퍼런스 기종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보통 이 정도의 가격대의 제품에서 얻기 어려운 우량한 케이블이며, 보통 표준 케이블로는 얻을 수 없는 일관성과 정밀도 또한 특징이다.

시청기는 노도스트 제품 중에서는 저가품에 포함되는 기종이지만, 투입된 기술의 내용은 별 차이가 없으며 가성비로 볼 때도 최고라고 할 만한 제품이다. 절연체는 FEP(불소화 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제작되었고, 선재는 26AWG 굵기의 은도금된 6N 솔리드 코어 OFC 14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도체의 물리적 간격을 최적화했다고 한다. 신뢰도 높은 연결 단자도 동사의 제작품이다. 이 스피커 케이블은 캐주얼하지만 정확도, 일반적인 투명성, 밀도감과 스피드 등에서 상당한 능력을 보여 준다. 그야말로 둘둘 말아서 가지고 가고 싶은 충동을 주는 제품이다.


가격 78만원(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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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9월호 - 5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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