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AH-D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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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on AH-D9200
  • 이현모
  • 승인 2020.08.06 00:47
  • 2020년 08월호 (5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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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하우징 안에 담긴 50여 년의 헤드폰 제조 역사

데논은 벌써 역사가 110년이나 되는 오디오 업체이다. 1910년에 ‘일본 축음기 상회’로 설립된 이후 일본 컬럼비아로 이름이 바뀌고, 그다음에 일본 덴키 온쿄(전기 음향)과 합병하면서 데논(전음)이라는 오늘날의 이름이 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그동안 음반과 축음기에서부터 턴테이블, 디스크 레코더, 테이프 레코더, 릴 테이프와 같은 방송 장비에서부터 각종 오디오 관련 제품을 만들어 왔다. 1970년대부터 하이파이 오디오 제품을 본격적으로 만들고, 세계 최초 PCM 방식의 디지털 녹음기도 개발했다. 또 CD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AV 리시버 등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왔다. 한편으로 50년 넘게 헤드폰을 제조해 왔는데,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9년에 플래그십 헤드폰 AH-D9200을 출시했다.

AH-D9200 헤드폰은 데논의 다른 레퍼런스급 헤드폰처럼 유닛 하우징 소재로 목재를 사용하는데, 천연목인 일본산 대나무를 꼼꼼하게 가공해 유닛 하우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AH-D9200은 밀폐형 헤드폰으로, 따라서 다양한 환경에서 주변 소음에 덜 영향 받고 청음에 집중할 수 있다. 또 장시간 헤드폰을 착용해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도록 메모리폼 이어 패드와 촉감이 좋은 가죽 헤드 밴드로 마감했다. 실제로 이 헤드폰을 착용해 보면 귓바퀴나 관자놀이를 압박하거나 무거운 무게로 인한 불편함이 없는 좋은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발음체인 드라이버의 경우, 진동판은 나노 파이버 재질로 제작된 구경 50mm의 다이어프램으로 되어 있는데, 특히 나노 파이버 소재의 진동판은 매우 단단하며 가볍고, 왜곡이 적은 형태로 성형되어 있어 깨끗하고 정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피스톤 운동에서 발생하는 원치 않는 공명을 크게 줄이고 균일한 피스톤 운동을 하게 하는 프리에지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1테슬라 이상의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 시스템으로 진동시켜 광대역 사운드를 구현했는데, 주파수 대역이 5-56,000Hz나 된다.

AH-D9200 헤드폰은 두 가지 케이블을 제공하는데, 3.5mm 플러그가 달린 1.3m OFC 케이블은 직물 슬리빙 익스펜더로 처리되어 있어 터치 노이즈를 줄여 주며, 6.3mm 플러그의 케이블은 3m 길이로 거치형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 케이블의 도체는 고품질의 은도금 OFC로 되어 있다.

AH-D9200 헤드폰의 임피던스는 24Ω이어서 모바일에서도 충분히 구동하지만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 고품질의 사운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고성능 헤드폰 앰프와 연결해야 한다. 무게는 375g이다.

버슨 오디오 컨덕터 3 퍼포먼스 헤드폰 앰프로 AH-D9200 헤드폰을 구동해 시청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넓은 스케일감, 사실적이면서 명료한 피아노 소리에 제법 힘이 실려 있다. 풍부한 피아노 음향이 머리에 가득 찬다. 데논의 전통적인 소리를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의 굵지만 까슬한 느낌의 소리에 이어 살포시 하늘을 향해 찌르듯 올라가는 바이올린, 두 현악기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풍부하게 울리는 피아노, 각 악기들의 음색이 사실적으로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들이 힘 있고 풍부하게 공간을 채우며 조수미의 목소리는 명료하고 힘이 실려 있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EMI) 제4악장에서 오케스트라가 넓게 펼쳐진다. 타악기의 타격감이 힘차게 느껴진다. 이어서 솔로 가수, 합창단, 관현악 모두 명료하면서도 힘 있게 그려진다.

요즘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헤드 파이 시장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업체마다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어느덧 상향 평준화로 치닫고 있다. 110년의 오디오 역사를 가진 데논은 50여 년 역사의 헤드폰 제조 기술력으로 AH-D9200 헤드폰을 출시했고, 동사만의 특허 기술로 만든 나노 파이버 재질의 구경 50mm 드라이버와 대나무를 가공한 하우징이 만난 이 제품은 매우 사실적이고 풍부하며 명료한 음을 들려주는 데논의 전통 사운드를 계승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 준다.


가격 198만원  
유닛 크기 50mm  
주파수 응답 5Hz-56kHz  
임피던스 24Ω  
감도 105dB  
무게 37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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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8월호 - 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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