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Quest Mythical Creature Series Dragon ZERO + B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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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Quest Mythical Creature Series Dragon ZERO + BASS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08.06 00:38
  • 2020년 08월호 (5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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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시스템을 위한 오디오퀘스트의 선물

가장 이상적인 스피커는 풀레인지다. 대역을 나눌 필요가 없고, 네트워크의 해악에서도 벗어난다. 따라서 풀레인지 타입의 케이블로 구동하면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의 한계, 특히 협대역을 벗어나기 위해 2웨이 혹은 그 이상으로 대역을 나누고, 여러 개의 드라이버가 등장했다. 또 저역을 따로 빼내서, 중·고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바이앰핑 방식도 제안되어, 아무튼 스피커는 꽤 멋진 진화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 여전히 스피커 케이블은 풀레인지 방식이라는 점이다. 저역과 중·고역에 거는 케이블이 각각 달라야 하는 것은 아닐까? 바로 이런 허점, 통상의 관습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케이블이 있다. 이번에 만난 오디오퀘스트(AudioQuest)의 미시컬 크리처(Mythical Creature) 시리즈 드래곤(Dragon)이다. 정확히는 제로(ZERO)와 베이스(BASS). 당연히 전자는 중·고역, 후자는 저역에 사용하도록 고안되었다. 나는 숱한 케이블을 만났지만, 이런 발상은 처음이고, 그 특별한 접근법에 당연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역시 빌 로우! 케이블계의 전설다운 행보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번 시청에 동원한 시스템 중 파워 앰프와 스피커를 보자. 스피커는 Bowers & Wilkins(B&W)의 800 D3. 현행 B&W의 플래그십이다. 따라서 바이앰핑을 할 때 더 재미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스피커 뒷면에 바이와이어링 단자가 나 있다는 것은, 바이앰핑을 하면 더 좋다는 뜻이다. 그 부분을 그냥 짚고 넘어가면 애꿎은 앰프 타령만 하게 된다. 한편 이와 매칭된 파워는 매킨토시의 신작 MC901. 이것은 바이앰핑을 위해 만들었다. 진공관 방식으로 300W를 내고, TR로 600W를 낸다. 한 몸체에 두 개의 파워부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 중·고역과 저역에 물리면 된다. 친절하게도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조작할 수 있는 스위치도 있다. 그야말로 바이앰핑을 위한 최상의 솔루션이다. 바로 이런 시스템에 활약할 것이 이번에 만난 드래곤. 말 그대로 환상의 궁합이다.

이번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오디오퀘스트는 상당한 연구를 기울였고, 최상의 기술을 투입했다. 동사의 창업자이자 메인 디자이너인 빌 로우와 수석 연구원 가스 파웰이 의기투합해서 종전에 볼 수 없는 레벨의 퀄러티를 달성한 것이다. 그중 몇 가지 기술을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제로 테크닉. 앰프와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각각 다르고, 음악의 진행에 따라 또 변화한다. 이 부분을 조절하기 위해 고안된 테크놀로지다. GND, 그라운드 노이즈의 레벨을 거의 소멸 단계에 이르도록 만든 기술이다. NDS, 다양한 RFI의 간섭을 벗어나기 위해 카본을 주축으로 실딩 처리한 내용이다. DBS, 72V의 약한 전류를 케이블 주변에 흘려줌으로써, 그 부분에 발생할 수 있는 전자기의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는 기술이다. 그밖에 숱한 기술이 있으나 이쯤 해두자. 참고로 컨덕터는 PSS, 솔리드 실버를 완벽의 경지에 이르도록 만든 것이다. OFHC, OCC, 8N 등은 명함도 낼 수 없는 컨덕터다. 비기 중의 비기라 하겠다.

본 기를 듣기 위해 프리앰프에 매킨토시의 C1100을 썼고, 소스기는 MSB 테크놀로지의 프리미어 DAC. 일단 바이앰핑의 효과를 확실하게 절감할 수 있었다. 저역이 아무리 거대하게 몰아쳐도 중·고역을 침범하는 일이 없으며, 전 대역이 통일감을 갖고 움직인다. 일체 군더더기도 없고, 뭉침이나 왜곡도 발견할 수 없다. 대형기를 쓰면서 바이앰핑을 한다면, 케이블에 대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요긴하고 또 적절하다. 빌 로우의 멋진 한 방. 제대로 대형 시스템을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다.


Dragon ZERO
가격 3,400만원(2.5m)

Dragon BASS
가격 2,500만원(2.5m)

57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8월호 - 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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