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2002년에서 설립한 오디오 전문 업체 인크레커블(Increcable Acoustic Laboratory)은 창립 이래 녹음 현장의 사운드에 가장 근접한 소리를 재생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동사에서 생산하는 각 제품 라인에는 ‘i’라는 글자가 앞에 붙는다는 점이다. 아마도 앰프나 케이블의 스펙보다 내(i)가 실제로 듣는 소리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현재 iAMP라는 진공관 앰프 라인을 필두로, 다양한 아날로그 및 디지털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 전원 장치, 접지 액세서리, 진동 억제 액세서리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필자는 전에 인크레커블의 케이블을 시청하면서 좋은 인상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불칸 익스트림(Vulcan eXtreme) 파워 케이블을 시청했다. 불칸 익스트림은 동사의 파워 케이블 중 최상위 기종인데, 이 파워 케이블의 도체는 6N OCC 동선에 은 이온 도금한 것이고, 6 AWG나 되는 매우 굵은 선재 3가닥으로 되어 있으며, 실리콘으로 절연했다. 또한 극저온 처리 기술인 DCT3과 진동 제어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고유의 DST(Dual Shielding Technology) 및 CST(Comprehensive Shielding Technology)도 적용되어 있다. 특이하게 최고의 음질을 얻기 위해 파워 케이블의 길이를 전원 주파수 50/60Hz의 1/4 파장인 1.68m로 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출고 전에 점검할 뿐만 아니라 예비로 번인 과정을 거치며, 약 50시간의 번인 시간이 지나면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한다.
불칸 익스트림 파워 케이블을 시청하기 위해서 소스기기는 심오디오 문 260D CD 플레이어, 앰프는 심오디오 문 240i 인티앰프, 스피커는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디맨드 D17 스피커를 동원했다. 그리고 시청실에 비치된 중·저가의 다른 파워 케이블과 불칸 익스트림 파워 케이블을 소스기기에 번갈아 연결, 비교하면서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불칸 익스트림 파워 케이블이 투입되자, 전체적으로 피아노 음에 힘이 붙는 것을 느낄 수 있다. 6 AWG나 되는 매우 굵은 도체를 통해 피아노의 타건력이 확실히 살아남을 느낄 수 있다. 선명한 피아노 음이 투명한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넓은 무대에 첼로와 바이올린의 에너지가 잘 느껴지고 음상이 약간 굵어진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는 더 생동감이 있고 조수미의 맑고 부드러운 소리도 더 선명하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더 정숙하고 정교해진 입체 음향 무대에서 타악기의 강력함,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들이 더 매끄럽고 명료하게 들린다.
인크레커블의 불칸 익스트림 파워 케이블은 동사의 최상위 파워 케이블로, 기본이 되는 막강한 힘과 이를 바탕으로 한 넉넉한 표현력, 명료함을 확실히 보여 주는 제품이다. 만일 지금 쓰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들려주는 소리가 약간 가냘프고 왜소한 것 같다면 인크레커블의 불칸 익스트림 파워 케이블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가격 264만원(1.68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