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00 PSLT & Gryphon Zena · Antileon EVO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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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100 PSLT & Gryphon Zena · Antileon EVO Mono
  • 장현태
  • 승인 2020.08.06 00:01
  • 2020년 08월호 (5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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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헤비급 매치와 같은 하이엔드 시스템

앰프와 스피커 매칭을 청취하다 보면 참 기억에 남는 조합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개성이 강해 타협이 힘들 것 같지만 의외의 베스트 매칭도 종종 등장하게 된다. 이번 매칭 리뷰는 그런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 조합으로, 개별 제품의 개성과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는 그리폰 앰프들과 ATC 스피커의 만남이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그리폰은 굳이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의 메이저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는 브랜드다. 그리고 매번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엄청난 규모나 스펙으로 놀라게 만든다.

동사 앰프 중 가장 효자 모델이 있다면 안틸레온 파워 앰프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20년 전 소개된 1세대 안틸레온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었고, 완전체로 부활한 가장 최신 버전인 모노블록 파워 앰프 안틸레온 EVO 모노를 통해 다시 한 번 스테디셀러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으며, 명성과 신뢰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하고 있다. 신구의 조화를 잘 이루어 낸 디자인 콘셉트와 함께 다양한 신기술들도 눈에 띄는데, 출력단은 퓨어 클래스A 증폭, 채널당 175W의 출력을 위해 총 40개의 고전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장착했고, 임피던스는 0.02Ω까지 대응되기 때문에 어떤 대형 스피커도 대응한다. 재생 주파수 범위가 0Hz에서 350kHz로 광대역 재생 능력을 지녔다. 신호 입력부에는 새롭게 개선된 울트라패스트 J-FET를 적용한 전압 증폭 방식의 풀 디스크리트 밸런스 회로를 적용해 완성도 높은 아날로그 사운드를 완성시켰다. 부가 기능으로 전력 소비는 낮추면서도 클래스A 증폭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그린 바이어스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전원부에는 채널당 670,000㎌의 대용량 커패시터를 장착해 강력한 저역 구동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했다.

다음으로 그리폰의 최신형 프리앰프인 제나를 살펴보겠다. 2018년 독일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선보인 후 그들 스스로 명기 탄생이라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프리앰프이기도 한 제나 프리앰프는 동사의 미들 클래스 프리앰프의 공백을 깨고 야심 차게 출시한 모델인 만큼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 주고 있다. 새로운 퓨어 클래스A 증폭 방식을 풀 디스크리트 회로로 구성했고, 최단 신호 경로의 적용과 DC 커플드, 제로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를 통해 왜곡 없는 순도 높은 신호 처리가 장점이다. 또한 파워 앰프에 적용되었던 그린 바이어스 컨트롤을 내장했다. 볼륨부는 풀 밸런스의 어테뉴에이터 방식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통해 43스텝을 처리했다. 재생 주파수 범위는 0.1Hz에서 1MHz로 초광대역 재생 능력을 지녔는데 이는 그리폰만의 역량이다. 옵션으로 DAC 모듈도 장착 가능하다. 제나 프리앰프의 가장 큰 매력은 넓은 대역과 뛰어난 정보량을 통해 리스닝 공간의 공기를 바꾸어 주는 사운드의 마력이다.

마지막으로 매칭 스피커는 ATC에서 가장 인기 모델인 SCM100 PSLT인데, ATC에서 오랜 개발 기간을 통해 완성시킨 신형 SH25-76S가 장착되어 있다. 이 트위터는 듀얼 서스펜션 방식의 트위터이며, 큰 사이즈의 마그넷을 사용했고, 높은 자속 밀도를 통한 뛰어난 SPL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고역 재생 시 평탄도와 투명도가 뛰어나며, 최상위 슈퍼 버전답게 고역 해상력이 돋보인다. 미드레인지는 ATC 중역 사운드의 결정체로 불리며 꾸준히 사용해 왔던 SM75-150S 슈퍼 돔 타입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있다. 우퍼의 경우는 314mm 크기의 슈퍼 리니어 베이스 드라이버 SB75-314를 채용해 ATC만의 강력한 저음을 제공한다.

사운드의 경우, 안틸레온 EVO의 가장 큰 매력은 넘치는 저역의 구동력과 자극 없이 자연스럽게 쏟아내는 중·고역의 밸런스가 인상적이다. 또한 고출력 퓨어 클래스A와 엄청난 에너지를 통해 그리폰 앰프의 존재 가치를 제시해 준다. 여기에 제나 프리앰프는 마치 음식에서 재료의 식감이 하나씩 살아 있는 것 같은 디테일을 느끼게 한다. 또한 넓은 대역과 뛰어난 정보량을 통해 리스닝 공간의 공기를 바꾸는 능력까지 갖춰 그리폰의 미들 클래스 앰프 세트가 전달해 주고자 하는 에너지 넘치고 밀도 있는 사운드를 고스란히 들려주었다. 그리고 ATC SCM100 PSLT는 지금까지의 SCM100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스피커로, 역시 변함없이 ATC 표준 3웨이 방식의 하이엔드 모니터의 역량을 유감없이 들려주며 베스트셀러 모델임을 증명했다. 또한 그리폰의 광대역 재생에서의 강인한 부분들을 순발력 있게 다듬어 주고, 강력한 중·저역은 음악을 더욱 돋보이게 재생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각 제품마다 개성이 워낙 강한 조합이기 때문에 타협보다는 오히려 서로의 사운드 성향을 대결이라도 하는 듯하다. 마치 세기의 헤비급 매치를 보는 듯한 강력한 한 방들이 돋보이는 상대들이다. 그만큼 남성적이고 강력함이 돋보이는 베스트 매칭이다.


Gryphon Zena
가격 2,650만원(DAC 옵션 : 650만원)   디지털 입력(옵션) AES/EBU×1, BNC×2, Optical×1,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3,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1   주파수 대역 0.1Hz-1MHz(-3dB)   출력 레벨 23V(XLR, Max)   S/N비 -90dB 이하(20Hz-20kHz)   디스토션 0.005% 이하   게인 +18dB   입력 임피던스 25㏀(RCA), 50㏀(XLR)   출력 임피던스 15Ω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터 26,000㎌×2   크기(WHD) 48×16.9×40cm   무게 12.1kg

Gryphon Antileon EVO Mono
가격 9,300만원   실효 출력 175W(8Ω), 1400W(1Ω)   구성 클래스A   주파수 대역 0-350kHz(-3dB)   S/N비 -78dB 이하(20Hz-20kHz)   다이내믹 레인지 111dB   디스토션 0.06% 이하(50W)   게인 +31dB   입력 임피던스 10㏀   출력 임피던스 0.02Ω 이하   파워 서플라이 커패시터 670,000㎌×2   크기(WHD) 57×26×60cm   무게 84kg

ATC SCM100 PSLT
가격 3,250만원(버 포플러 마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1.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5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W/m   권장 앰프 출력 100-1500W   크기(WHD) 39.7×107×5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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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8월호 - 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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