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dorf MA30 Special Edition & Sugden A21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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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dorf MA30 Special Edition & Sugden A21 Signature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0.08.05 23:33
  • 2020년 08월호 (5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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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성 뛰어난 스페셜리스트들의 특별한 사운드

문도르프(Mundorf)의 MA30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은 스피커 제조업체가 아닌, 순수 부품 업체가 내놓은 스피커임에도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바로 하이엔드 드라이버와 부품들, 그리고 하이엔드를 대변하는 문도르프와 아큐톤의 기념 제품으로 이 가격대에 등장할 수 없던 스피커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모델명인 MA30은 문도르프와 아큐톤의 이니셜과 두 업체의 30주년 역사를 기념한다는 의미이다. 본래는 완제품 스피커가 아니라 DIY 조립 키트로, 스피커 드라이버와 크로스오버 등의 부품만 공급되고, 캐비닛은 캐드 도면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소재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MA30의 기본은 문도르프의 리본 트위터와 아큐톤의 세라믹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조합의 2웨이 북셀프 스피커이며, 네트워크의 설계와 제작은 아큐톤이 담당하고 튜닝과 부품 공급은 문도르프가 맡았다. 최초 발매된 기본 MA30에 네트워크 회로를 새롭게 개선하여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인 것이 MA30 스페셜 에디션이며, 여기서 신호 경로에 들어가는 콘덴서 및 기타 부품을 최상위 등급인 ‘실버 골드’ 부품으로 교체하고, 흡음재와 배선재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 MA30의 끝판왕에 해당하는 MA30 실버골드(SilverGold)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모델은 모두 이 MA30 실버골드이지만, MA30 스페셜 에디션과 부품 소재만 다를 뿐 제품의 회로나 형태가 그대로라 그냥 MA30 스페셜 에디션으로 부른다.

내용물만 봐도 MA30 스페셜 에디션은 하이엔드 유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수천만원대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유닛과 크로스오버 부품들이 불과 몇 백만원대의 스피커로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빠르고 정교하며 투명한 사운드로 하이파이적 쾌감을 선사한다. 그리폰의 초고가 스피커를 비롯한 타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사용된 문도르프의 리본 트위터는 핀 포인트를 치밀하게 맞춘 듯한 정확한 포커싱으로 디테일을 그려내고, 짝을 이룬 아큐톤의 세라믹 미드·베이스는 단단하고 투명하며 밀도감 높은 중역의 높은 정보량과 다이내믹하며 탄탄한 저음으로 하이 스피드에 걸맞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하지만 구동이 쉬운 스피커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 스피커가 지닌 고성능 사양을 온전히 이끌어내려면 힘과 여유, 그리고 온전한 음악성을 지닌 앰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출력 스펙이 높은 앰프보다는 출력 수치는 작아도 대용량의 넉넉한 전원부와 뛰어난 구동력을 지닌 앰프가 훨씬 더 잘 맞는다. 예를 들어 클래스D의 대출력보다는 클래스A의 소출력 앰프가 더 힘차고 단단하며 스피커가 지닌 유려한 색채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리폰의 디아블로 같은 인티앰프라면 좋겠지만, 가격 면에서 베스트라고 보기는 어렵다. 가격과 성능, 그리고 매칭의 장점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서그덴(Sugden)의 A21 시그너처(Signature)가 더 좋은 선택으로 꼽힌다. 서그덴의 A21은 영국 인티앰프의 역사이자 간판으로, 클래스A 인티앰프를 대변해온 모델로 현재는 시그니처로 발매 중이다.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은 가격 이상의 메리트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A21 시그너처는 퓨어 클래스A 싱글 엔드 회로 위에 50% 더 커진 전원부와 전원부 확장에 맞춘 출력단의 출력 증강은 아름다운 음악성과 유려한 사운드에 힘과 다이내믹스를 비약적으로 높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프리앰프 회로에도 고급 부품과 럭셔리한 설계를 더해 이전과 다른 차원의 높은 투명도와 디테일로, 반도체 앰프들의 거친 입자나 지나친 밝기의 에지감이 거의 없는, 매끄러우며 음악성과 온도감이 뛰어난 사운드를 선사한다.

A21 시그너처를 만난 MA30 스페셜 에디션은 외형적으로는 단순 북셀프와 인티앰프에 불과하지만, 둘이 내는 이중주는 그 어떤 하이엔드 조합이 부럽지 않은 세련미를 갖춘 음악성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적절한 온도감과 탁월한 힘이 겸비된 서그덴은 투명도와 디테일이 높고 단단한 중역에 스피디한 저음으로 MA30 스페셜 에디션을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몰아쳐준다. 플로어스탠더만큼의 깊고 양감 풍부한 저음은 아니지만,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의 팀파니를 다이내믹하고 파워풀하게 재현해낼 뿐만 아니라 존 루터의 레퀴엠에 나오는 깊은 초 저역의 오르간 울림도 제법 근사하게 풀어낸다. 양감은 적지만 균형 잡힌 저음 위에 투명한 보컬과 입체적인 콘서트홀의 심도 깊은 스테이지로 눈앞에 홀로그램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다.

물론 이 두 제품의 조합이 세계 최고, 현존 최고의 단 하나뿐인 시스템은 아니다. 분명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과 최고의 조합이 존재하는 것이 오디오 시장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이 듀오의 최고의 부품, 전통의 설계 기술,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성과 하이파이적 쾌감이 겸비된 이상적인 사운드는 절대 경쟁자들이 넘보기 힘들며, 극강의 세련미와 미려함이 담긴 음악적 감흥이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한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하이엔드적 분위기와 훌륭한 음악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이 둘의 조합은 그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Sugden A21 Signature
가격 468만원   실효 출력 23W(8Ω)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아날로그 출력 RCA×2   주파수 응답 10Hz-20kHz(±1dB)   S/N비 83dB 이상   입력 감도 170mV  크기(WHD) 43×9.2×35cm   무게 11kg(Ship)

Mundorf MA30 Special Edition
가격 680만원

57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8월호 - 5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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