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Jaw Audio Alfa Genus V2 with Mic
상태바
Rock Jaw Audio Alfa Genus V2 with Mic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0.08.05 01:30
  • 2020년 08월호 (577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성비에 주목! 튜닝 필터 교체 이어폰

영국의 이어폰 브랜드들의 약진이 뜨겁다. 재미있게도 영국 제품들이 필터 채용으로 사운드 튜닝을 한다는 것인데, 유저 입장에서는 단순히 EQ 조정보다도 이렇게 필터를 직접 교체하여 사운드를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 역시 필터 교체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영국에서 날아온 록 조 오디오(Rock Jaw Audio)의 가성비 신작, 알파 지너스(Alfa Genus) V2를 소개한다.

록 조 오디오는 놀라운 가격대 성능비를 보여주는 업체인데, 출시되는 제품마다 늘 예상 밖의 싼 가격에 당황하게 만든다. 그만큼 기술력과 노하우, 가성비 효율을 멋지게 실현시키는 업체로 유명하다. 현재는 넥밴드 스타일의 무선 제품인 T5 울트라 커넥트와 유선 스타일의 알파 지너스 V2를 주력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두 제품 모두 자신만의 필터 교체 콘셉트로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알파 지너스 V2의 알루미늄 하우징 디자인은 굉장히 수려하다. 하우징 마감에 굉장히 공들인 인상인데, 플라스틱의 저가 이미지와는 완전히 격이 다른 질감과 품질을 보여준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실제 가격표를 보면 놀라게 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물론 사운드를 들어보면 더욱 놀라게 될 것이다. 이 가격에 이런 사운드라니!

V2라는 모델명이 붙어 있는 만큼, 기존 알파 지너스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사실 겉으로만 봐도 제법 많은 변화가 느껴지는데, 무려 우드에서 알루미늄으로 소재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사실 우드와 알루미늄의 정도의 차이라면, 사운드 튜닝 및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수준일 텐데, 알파 지너스라는 모델명을 그대로 이어간 것이 제법 이채롭다. 하우징 크기도 기존보다 약간 작아진 듯하며, 케이블 역시 교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크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변화로 보인다.

알파 지너스 V2의 핵심이라면, 역시 튜닝 필터의 교체이다. 무려 3가지 필터로 사운드를 변화시킬 수 있다. 실버, 골드, 블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사식으로 돌려서 교체하면 된다. 간단히 필터별 사운드 특성을 이야기하자면, 실버는 저역 타입, 골드는 밸런스 타입, 블랙은 고역 타입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역시 필터에 따라 사운드가 제법 변화하는데, 이 정도 가격대에서 필터 교체의 호사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확실히 흔치 않은 즐거움이다.

유닛은 8mm 사양을 채용했고, 주파수 응답은 20Hz-20kHz로 기본기에 중점을 둔 타입이다. 임피던스는 16Ω이고, 감도는 대략 108dB인데, 높은 감도 때문에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사운드가 일품이다. 케이블 길이는 1.2m이며, 3.5mm 단자를 채용하고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사실 이 제품을 듣기 전에는 막연히 필터 교체 때문에 가성비 제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소리가 오히려 코스트 퍼포먼스의 극치를 보여준다. 무조건 10만원 이상의 제품이라 생각했는데 보기 좋게 틀렸다. 특히 먹먹하게 소리를 집어삼키는 스타일이 아니라, 시원하게 소리를 내뱉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런 스타일의 제품 중 상위권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기본 사운드 퀄러티 자체가 훌륭하다. 필터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우선 필터를 교체하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다. 이 노래에는 어떤 필터가 어울릴까 생각하는 과정이 즐겁고, 손수 필터를 꼈다 뺐다 하는 감각이 너무나 재미있다. EQ로 조정하는 음색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사운드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해지는 묘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실버 필터는 저역 성향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가장 취향에 맞았는데, 시원하고 힘 있는 스타일과 맞물려 다이내믹 좋은 저역을 멋지게 실현시킨다. 소리의 전체적인 퀄러티 역시 실버 필터 쪽이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다. 다음으로 골드는 대역 밸런스에 좀더 신경 쓴 필터이다. 전체적으로 저음과 중·고음의 포인트가 제법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완전한 플랫 스타일은 아니지만, 실버의 과감함과 개성이 부담스럽다면 골드 쪽이 가장 취향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블랙 필터는 저역이 제법 줄어든 듯한 느낌인데, 그와 더불어 고음이 더욱 부각되어 선명하게 그려진다. 어쿠스틱 음악이나 여성 보컬을 듣는다면, 깨끗하고 청명한 무대를 멋지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시종일관 여러 필터로 즐겁게 음악을 들었다. 역시 남자라면 피해갈 수 없는 조립과 교체의 즐거움, 거기에 멋진 사운드까지, 흠잡을 데 없는 가성비 이어폰이다.


가격 8만7천원  
유닛 크기 8mm
튜닝 필터 지원(3)
주파수 응답 20Hz-20kHz
감도 108dB(±3dB)

57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8월호 - 577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