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itive Technology Demand D17
상태바
Definitive Technology Demand D17
  • 이현모
  • 승인 2020.07.09 13:20
  • 2020년 07월호 (57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한 드라이버를 통해 완성된 수려한 외모의 스피커

이번에 시청한 디맨드 D17 스피커는 1990년대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한 스피커 업체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제품이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모기업은 사운드 유나이티드인데, 사운드 유나이티드 그룹 산하에는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외에도 폴크 오디오, 데논, 마란츠, 클라세 등 유명 하이파이 브랜드가 있다. 이렇게 여러 오디오 브랜드가 하나의 그룹에 속하는 것도 요즘 추세 중의 하나로, 브랜드 고유의 색깔은 유지하지만 부품이나 자본을 공유해 변화하는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사운드 유나이티드는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와 폴크 오디오 브랜드를 통해 북미 스피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알려져 있다.

D17 스피커는 디맨드 시리즈에 속하는데, 이 시리즈에는 2웨이 북셀프 타입으로 D11, D9, D7이 있으며 신제품인 D17은 플로어스탠딩형이다. D17 스피커는 외관에서 어떤 포스를 풍긴다. 측면에 250mm 구경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양쪽에 보여서 제법 위용을 자랑한다. 그리고 전면 배플 면에는 25mm 트위터, 165mm 미드레인지, 2개의 165mm 우퍼가 달린 3웨이 제품이다.

이 스피커는 드라이버가 특색 있는데, 모두 특허 기술로 제조한 것이다. 트위터는 20/20 웨이브 얼라인먼트 렌즈라는 기술이 적용되었고, 측면으로 각 5°씩 오프셋되어 있으며, 1인치 크기의 어닐링 처리된 알루미늄 돔으로 제조되었다. 그리고 콘의 바깥쪽과 중앙에 에지가 부착되는 특허 받은 밸런스드 더블 서라운드 시스템(BDSS)이란 기술과 리니어 레스폰스 웨이브가이드가 적용된 6.5인치 폴리프로필렌 콘으로 제조된 미드레인지가 채용되어 있다. 부챗살과 같은 형태의 리니어 레스폰스 웨이브가이드는 정확한 센터 스테이지와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고 한다. 우퍼는 새롭게 설계된 탄소 섬유 진동판을 채용해 더 깊고 깨끗한 베이스 음을 낸다. 만일 측면에 250mm 구경의 서브우퍼가 달려 있다면 엄청난 저음 에너지로 실내에 설치하기 쉽지 않을 텐데, 250mm 구경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부착되어 저음을 보다 정밀하게 재생해 낸다.

재미있는 것은 트위터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좌우 구분을 해서 배치해야 하며, 스피커 뒷면에 좌우 표시가 되어 있다. 즉, 트위터 중심 위치가 바깥쪽이 되게 배치해야 한다. 배플 면을 압출 알루미늄으로 마감해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으며, 마감은 5층 도장된 고광택 피아노 마감으로 완성도가 꽤 높다. 후면 스피커 터미널로는 바이와이어링 단자가 달려 있고, 주파수 대역은 42-22,000Hz이며, 크기는 258×1099×374mm(WHD) 무게는 29kg이다.

디맨드 D17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 프라이메어의 NP5 프리스마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PRE35 DAC 프리앰프, A35.2 파워 앰프를 동원했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타워형 스피커답게 스케일이 크고 힘이 좋은 피아노 음이 스피커 사이로 흘러나왔다. 아믈랭의 타건력도 힘 있게 느껴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이 사실적이고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소리는 아니며, 부드럽지만 사실적인 표현을 잘 한다는 뜻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로 시작하는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좋고, 조수미의 목소리도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상당히 넓게 그려진다. 타악기의 에너지도 잘 느껴지고 악기 소리도 명료하며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무대 크기도 상당히 넓게 표현한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첨단 기술력이 녹아 있는 디맨드 D17 스피커는 10인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측면에 달려서 상당한 위용을 자랑하는데, 그만큼 무대가 크고 명료한 소리를 들려준다. 해상도가 높아서 소스기기나 앰프의 실력을 잘 드러내며, 기기의 부실함도 적당히 감출 수 있는 미덕도 갖고 있다.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악기 정위감, 음색을 잘 표현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에너지를 뿜어내어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을 두루두루 잘할 수 있는 스피커다. 슬림한 형태여서 설치하기도 좋으며 멋진 외관으로 실내 인테리어도 한몫을 해내리라 본다.


가격 650만원
사용유닛 우퍼(2) 16.5cm, 미드레인지 16.5cm, 트위터 2.5cm, 베이스 라디에이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2Hz-22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크기(WHD) 25.8×109.9×37.4cm
무게 29kg

57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7월호 - 57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