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ost Blue Heaven Speaker · XLR Cable
상태바
Nordost Blue Heaven Speaker · XLR Cable
  • 김남
  • 승인 2020.06.09 13:53
  • 2020년 06월호 (57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입견을 무색하게 하는 독특한 매력의 오디오 케이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선입견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노련한 판단력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근래에 일본 추리 소설 한 편을 읽었다. 베스트 10으로도 꼽히는 작품인데, 고교 선후배가 범죄 조직의 내부에 들어가 범죄를 밝혀내는 스토리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이 책을 재미나게 읽었는데, 끝 부분이 좀 이상하다. 사건이 끝난 후 두 남녀 주인공이 대화를 나누면서 이제 70인데 더 이상 실수하지 말자고 서로 달래는 장면이 나온다. 번역자가 숫자를 착각했나, 미스프린트인가 거듭 읽어 보다가 나중에야 알았다. 이 모험담의 남녀 주인공이 모두 70대인 것이다. 모든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이 20, 30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했는데 세상에 70대 남녀의 러브와 무시무시한 모험담이라니…. 이 때문에 영화로는 만들 수 없었다는데, 우리가 얼마나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그 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린 작품인 셈이다.

오디오 세계에서도 그런 허상이 즐비하다. 단정적으로 스피커가 커야 한다는 것, 진공관 앰프의 소리는 무조건 따뜻하다는 것, 케이블은 두꺼워야 하며 중간에 블랙박스가 있어야 한다는 것 등 많기도 하다. 중량반 LP는 골이 깊어서 소리가 더 좋다는 그런 글도 있다. 중량반이든 일반반이든 LP골의 깊이는 모두 동일하다. 안 그랬다간 세상의 카트리지도 모두 2종류로 나뉠 것이다. 또 모노 LP는 스피커 한 짝에서만 소리가 난다는 그런 글을 태연히 올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 선입견으로 노도스트의 케이블을 본다면? 이렇게 종이처럼 얄팍하고 가벼운 케이블에서 좋은 소리가 나와? 소리는 당연히 가볍고 얄팍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하지만 시청기는 그런 지레짐작의 선입견을 보기 좋게 벗어 버린 제품이다. 근래 연속해서 노도스트의 케이블 3기종을 들어 봤는데, 등급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케이블을 뒤늦게 알았다는 데에 대한 만시지탄이 일었다.

블루 헤븐은 노도스트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부터 소개된 전통의 제품이며 십수 년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케이블이자 노도스트의 여러 시리즈 기종 중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제품인 것이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가격대에 독특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등장했던 블루 헤븐을 오랜만에 리마스터링한 것이 본 제품이며, 주로 선재와 터미네이션을 보완했다.

블루 헤븐은 은도금된 6N(99.9999%) 순도의 무산소 구리 솔리드 코어 도체가 기본이며, 각 도체는 개별적으로 FEP(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로 절연되어 있는데, 노도스트의 혁신적인 정밀 압출 공정으로 처리된 것이 특징. 그리고 스피커 케이블의 선재는 26AWG 굵기의 도체가 +/- 각각 8개씩 총 16개로 이루어져 있고, 밸런스 인터커넥트 케이블의 경우는 24AWG 굵기의 도체 4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케이블들은 가벼워서 단자 연결에 전혀 부담이 없고, 스피커 케이블의 단자는 금도금된 일반 말굽 스타일과 바나나 플러그 스타일 두 가지다.

이 케이블들은 연결 즉시 음장감이 확대되며 활력이 치솟는다. 윤기도 늘어난다. 그러면서도 모든 음색이 정갈하며 그윽해진다. 굉장히 깨끗한 사운드를 중심으로 신호의 불순물들을 한 꺼풀 벗겨 낸 듯한 느낌. 이런 얄팍한 케이블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다니 누구라도 케이블의 선입견을 즉시 버릴 수 있는 명작이다. 어떻게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스테디셀러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의문은 소리가 그 해답일 것이다.


Blue Heaven Speaker Cable
가격 123만5천원(3m)

Blue Heaven XLR Cable
가격 49만4천원(1m)

57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6월호 - 57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