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recable Trio MK2 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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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recable Trio MK2 Speaker Cable
  • 이현모
  • 승인 2020.06.09 13:45
  • 2020년 06월호 (57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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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에게 더욱 순수한 신호를 전송하기 위한 노력

인크레커블(Increcable Acoustic Laboratory)은 2002년에 미국 시애틀에서 녹음 현장의 사운드에 가장 근접한 소리를 재생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한 오디오 전문 업체다. 재미있는 것은, 동사에서 생산하는 제품 라인 모두에 ‘i’라는 글자가 앞에 붙는다는 점이다(iAMP, iSUPPLY, iPOWER, iSOUND, iLISTEN 등). 이는 아마도 제품의 스펙보다 내(i)가 실제로 듣는 소리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인크레커블은 진공관 프리·파워·인티 앰프를 필두로 다양한 아날로그 및 디지털 케이블과 전원 장치, 접지 액세서리, 진동 억제 액세서리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필자는 전에 인크레커블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피커 케이블 모소 마스터(Mosso Master)를 시청하면서 좋은 인상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 그 하위 기종인 트리오 MK2 스피커 케이블을 시청했다. 인크레커블의 트리오 MK2 스피커 케이블의 도체는 6N 순도의 OFHC(Oxygen-Free High Thermal Conductivity) 구리이며, 단자는 바나나형을 채용했고, PET로 절연되어 있다.

인크레커블은 순수한 신호 전송에 방해가 되는 DC 저항, 인덕턴스와 커패시턴스, 표피 효과, 다중 도체의 상호 간섭, 유전체 흡수 및 소산 등을 최대한 줄이도록 스피커 케이블을 설계했다고 하며, 제작 시 독특한 은 이온 도금 기술과 극저온 처리 기술인 DCT3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모든 케이블은 출고 전에 점검될 뿐만 아니라 예비로 번인 과정을 거치며, 약 50시간의 번인 시간이 지나면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한다.

인크레커블의 트리오 MK2 스피커 케이블을 시청하기 위해서 소스기기는 마란츠 SA-12SE SACD 플레이어, 앰프는 마란츠 PM-12SE 인티앰프, 스피커는 비엔나 어쿠스틱스 베토벤 콘서트 그랜드 SE를 동원했다. 또한 시청실에 비치된 중·저가의 다른 스피커 케이블과 비교하면서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먼저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는데, 트리오 MK2 스피커 케이블이 투입되자 전체적으로 소리가 더 맑아지며 명료해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선명한 피아노 음이 투명한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을 때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이 매우 사실적이고 맑고 매끄럽게 들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더 생동감이 있었고, 조수미의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도 더 선명했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더 정숙하고 정교해진 입체 음향 무대에서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들이 더 매끄럽고 명료하게 들렸다.

인크레커블은 ‘기기의 스펙보다는 자신이 직접 듣는 소리를 더 중요시 여긴다’고 주장하는데, 새롭게 출시한 트리오 MK2 스피커 케이블 역시 동사의 철학을 확실히 보여 주는 제품이다. 기존 케이블보다 더 좋아진 해상도로 인해서 명료하고 매끄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음악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만일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들려주는 소리가 약간 거칠고 산만한 것 같다면 인크레커블의 트리오 MK2 스피커 케이블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가격 58만원(10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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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6월호 - 5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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