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x SR-L700 MK2 · SRM-007t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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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x SR-L700 MK2 · SRM-007t Ⅱ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0.06.08 16:49
  • 2020년 06월호 (57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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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완벽에 다가선 정전형 헤드폰

8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탁스, 그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1960년부터 만들어 온 정전형 헤드폰이다. 스탁스는 SR-1이라는 첫 번째 정전형 헤드폰부터 SR-009S와 SRM-T8000이라는 현재의 플래그십 시스템까지 긴 시간 동안 한눈팔지 않고 고집스럽게 정전형 헤드폰을 만들어 왔다. 그래서 이제는 ‘정전형 헤드폰 = 스탁스’라고 연상될 정도로 대중에게 정전형 헤드폰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스탁스의 특징은 정전형 헤드폰을 구동하는 전용 헤드폰 앰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탁스의 제품 라인업에는 다양한 헤드폰과 매칭하기 위한 전용 헤드폰 앰프가 단계별로 준비되어 있다. 즉, 스탁스의 정전형 헤드폰은 정전형 헤드폰과 이를 구동하는 헤드폰 앰프가 결합된 하나의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것. 또한 큼지막한 크기의 오버 이어 타입의 오픈형 헤드폰과 헤드폰 앰프로 미뤄 짐작할 수 있듯 실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절대 아니다. 오직 실내에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음악을 감상하듯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다.

스탁스에서 새로운 소식이 당도했다. 제품 이름에 L이 붙어 있는 직사각형 이어 컵의 스탁스 헤드폰 중 최상의 제품인 SR-L700 헤드폰이 최근 SR-L700 MK2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신제품인 SR-L700 MK2는 일본에서 2019, 2020년 VGP(Visual Grand Prix)에서 수상한 바 있는데,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업그레이드 포인트는 헤드폰과 케이블이 분리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것. 그래서 단선이 되었을 경우 이전 모델과 달리 교체가 쉽고, 추후 더 좋은 케이블이 나왔을 때 헤드폰 케이블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포함된 케이블의 경우 최상위 모델인 SR-009S에 채용된 것과 유사하다고 하며, 이 케이블은 은도금된 6N(99.9999%) 순도의 OFC로 제작되었다. 선재는 지름 0.14mm 6N OFC 3가닥을 중심에 두고 그 주위에 지름 0.08mm 은도금된 연동선 9가닥을 배치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케이블에는 이 선재가 총 6개 사용되는데, 선재 간 용량을 저감시키는 수평으로 배열된 구조로 되어 있다. 길이는 2.5m, 단자는 5핀 프로 바이어스를 채용하고 있다. 그리고 알루미늄 케이스 홀더(이어 컵을 고정하는 장치)가 직선에서 완만한 곡선으로 디자인이 변경되어 헤드폰의 이어 패드가 얼굴에 더 잘 맞게 되었으며, 착용감이 높아져서 저역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정전형 드라이버의 경우, 더 얇아진 두께, 평면성, 극도로 낮은 공진성, 높은 음 투과율 등 여러 장점을 지닌 새롭게 개발된 MLER(Multi Layer ElectRodes) 타원형 고정 전극을 채용했다. 이어 패드는 피부에 닿는 부분에 양가죽을 적용해 착용감을 높였으며, 헤드 밴드는 10단계의 클릭으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이 헤드폰의 재생 주파수 대역은 7Hz-41kHz, 무게는 508g(케이블 포함)이다.

SR-L700 MK2를 구동할 SRM-007tⅡ 헤드폰 앰프는 저잡음 FET를 기반으로 하는 2단 증폭 구조의 클래스A 입력부와 6FQ7/6CG7 진공관 4개를 병렬로 연결한 출력부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헤드폰 앰프로, 풀 밸런스 앰프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헤드폰 앰프는 XLR, RCA 입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2개의 스탁스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다(프로 바이어스). 그리고 전면의 볼륨 노브는 좌우 밸런스도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스탁스 시스템을 들을 때마다 언제나 감탄하게 된다. 분명 지금까지 듣던 소리와는 묘하게 다른 감각인데, 이 감각이 오히려 실제 원음에 더 가까운 소리가 아닐까 설득 당하게 만든다. 스테이지 감각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깊으며, 입체감과 해상력은 단연 최고 수준이다. 정전형 제품을 논할 때, 늘 스피드감, 해상력, 입체감, 명료함, 사실감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장점들의 기본기를 확실히 보여 준다. 특히 지속적으로 발전된 기술을 투입해, 최고 수준의 정전형 헤드폰을 보여 준 스탁스답게, SR-L700 MK2의 사운드는 또 한 번 고 차원의 세계를 들려준다. 음 하나하나가 우아하고 사실적이며, 굳이 청각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이 시스템이 얼마나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전달해 주는지 대번에 알게 한다. 낮은 볼륨에서도 이들의 진가가 쉽게 드러날 만큼, 태생부터 실력기임을 실감하게 한다. 최근 다양한 브랜드의 정전형 헤드폰들이 적극적으로 경쟁하고 있지만, 이 시장의 메인타이틀은 아직까지 스탁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화제작이다. 


SRM-007t Ⅱ
가격 253만원   사용 진공관 6FQ7/6CG7×4   아날로그 입력 RCA×2, XLR×1   주파수 응답 DC-100kHz(+0, -1.5dB)   입력 레벨 200mV, 30V(최대)   앰플리케이션 54dB(×500)   THD 0.01%   입력 임피던스 50㏀(RCA, 100㏀(XLR)   크기(WHD) 19.5×10.3×42cm   무게 4.7kg

SR-L700 MK2
가격 235만원   유닛 타입 푸시풀일렉트로스태틱   임피던스 145㏀   음압 101dB, 118dB(최대)   주파수 응답 7Hz-41kHz   일렉트로스태틱 커패시턴스 110㎊   무게 50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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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6월호 - 5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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