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간간이 들려왔었는데 요즘에는 잘 듣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샹송이다. 프랑스의 대중가요를 통칭하는 샹송은 우리에게 에디트 피아프와 이브 몽탕의 곡들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한창 프랑스 영화가 유행할 당시 어쩐지 고급스럽고 조금은 퇴폐적인 분위기의 언어인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팝을 자주 들었었다. 전에도 샹송 음반이 잘 나오지는 않았었고, 요즘도 희귀 음반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찾아 듣기는 쉽지는 않다. 사실 음원 서비스 업체, 특히 국외 업체에서는 물론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음반이 CD로 나온 지도 제법 되었다. 하지만 LP 판을 꺼내서 올리고 기다리는 번잡스러운 과정, 바늘이 홈을 지나면서 긁어내는 감칠맛 나는 아날로그 사운드의 오랜 된 샹송들은 더욱 진한 와인 향을 만들어 낸다. 알랭 드롱의 묵직한 목소리로 시작해 나나 무스쿠리, 에디트 피아프, 조르주 무스타키, 이브 몽탕, 세르주 갱스부르까지 아주 응축된 샹송의 거장들의 대표곡이 들어 있다. 샹송 팬은 물론 오히려 나처럼 딱히 즐겨 듣지는 않는다면 더더욱 이 음반 꼭 필요하다. 기억 속에 점점 희미해져 잊고 있던 노래의 빈 레퍼토리가 이 음반으로 채워질 것이라 생각된다. 벌써 내가 열거한 가수들의 이름만 들어 보아도 추억에 젖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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