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에튀드, Op.10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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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 에튀드, Op.10 & 25
  • 이익상
  • 승인 2020.05.16 17:23
  • 2020년 05월호 (5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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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피아노)
S80493C/80358118493
녹음 ★★★★★
연주 ★★★★★

피아니스트 김선민 씨가 정식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쇼팽 에튀드 작품번호 10과 25 전곡을 앨범에 담았다. 지난 2015년 12월 금호아트홀에서 동일한 레퍼토리로 리사이틀을 한 바 있어, 그녀에게 이번 레퍼토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작품번호 10과 25를 구성하는 24개의 곡이 마치 한 곡인 양 유기적으로 전개된다. 작품번호 25의 6번이나 25의 11번 등 고도의 기량을 요구하는 곡의 경우에도 기계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치겠다는 욕심을 걷어 내고 곡이 가진 뉘앙스를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승리’ 혹은 ‘폭포’라 불리기도 하는 첫 곡부터 화려하고 장대한 아르페지오를 선보이고 있지만 화려함을 넘어선 그녀만의 섬세한 스토리도 함께 들려준다. 작품번호 10의 3번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지만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쇼팽의 폴란드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고 있다. 작품번호 25의 7번에서는 느리지만 웅장한 왼손 스케일도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작품번호 25의 9번에서 나비의 날갯짓을 연상케 하는 경쾌한 터치가 흥겹다. 작품번호 25의 마지막 곡에서도 음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장엄하게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전체적으로 계속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기량과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이번 앨범은 2019년 2월 25-27일에 빈 콘체르트하우스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다.

57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5월호 - 5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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