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크리스털 케이블이 15주년 기념작으로 퓨처 드림(Future Dream) 시리즈를 발매했다. 그중 이번에 시청한 것은 퓨처 드림 스피커 케이블로, 이 케이블에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모노 크리스털 실버 도체와 실버 골드 합금 도체를 섞은 것이다.
알다시피 크리스털 케이블은 헝가리 출신의 CEO 가비 라인벨트가 운영하는 곳으로, 본사가 네덜란드에서 위치하며 이곳에서 케이블을 제작하고 있다. 그녀는 10살 때부터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는데, 그녀와 결혼한 남자가 바로 하이엔드 케이블 업체로 유명한 실텍의 CEO 에드윈 라인벨트이다. 그래서 크리스털 케이블의 제품에도 실텍에서 사용되는 모노 크리스털 실버 도체와 실버 골드 합금 도체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크리스털 케이블은 실텍의 케이블과 달리 굵기가 굵지 않고 가냘픈 모습에 귀금속같이 반짝거리는 외관을 특징으로 한다. 그리고 항공 우주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고성능의 케이블들을 제작해 왔다. 현재 유수한 스튜디오에서도 그들의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항공 우주용은 극저온과 초고온을 견뎌야 할 뿐만 아니라 강하면서도 가벼운 특성과 각종 물리적 진동에 대한 차폐 등이 요구된다. 이런 특성을 지닐 수 있게 특수 기술을 적용한 크리스털 케이블은 특히 절연체로 고가인 듀폰의 캡톤을 사용한다. 도체는 은 결정 사이에 순수한 금을 주입한 것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상위 기종은 단결정(모노 크리스털) 은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상위 기종으로 갈수록 도체의 가닥이 많아져서 굵어진다.
퓨처 드림 스피커 케이블은 모노 크리스털 실버와 실버 골드 합금 도체를 섞어 사용했고, 4 동축 도체 구조로 되어 있으며, 듀폰의 캡톤 및 테플론 포일로 절연되어 있다. 단자는 고급의 후루텍 단자를 사용했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퓨처 드림 스피커 케이블을 시청하기 위해서 칵테일 오디오 X45 Pro, 빈센트 DAC-7 D/A 컨버터, 트라이곤 다이얼로그 프리앰프와 모노로그 모노블록 파워 앰프, 그리고 이글스톤웍스 안드라 Ⅲ 시그너처 SE 스피커를 동원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이 스피커 케이블이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되자마자 마치 오디오 시스템이 바뀐 것처럼 피아노 음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서는 첼로와 바이올린 소리가 더 부드러워진다. 바이올린은 더 촉촉해지고 첼로는 까실함에 온기가 더 붙었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가 더 명료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맑고 부드럽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투명해진 입체 음향 무대를 배경으로 관현악의 타악기 소리는 더 에너지감이 있고 악기 소리와 솔로 가수, 합창대의 목소리도 맑고 명료하다.
크리스털 케이블의 15주년 기념작, 퓨처 드림 스피커 케이블은 모노 크리스털 실버와 실버 골드 합금 도체를 섞어 적당한 온도감, 부드러움, 정숙함이 돋보인다. 항공 우주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오디오 애호가가 원하는 소리에 대한 감각까지 더해진, 동사의 15주년 기념작다운 고급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하이엔드 케이블이다.
가격 2,520만원(2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