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88T Pro Gold Lion & Dynaudio Special Fo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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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Pro Gold Lion & Dynaudio Special Forty
  • 김편
  • 승인 2020.03.10 14:08
  • 2020년 03월호 (57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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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주년 케인과 40주년 다인오디오의 특별한 만남

개인적으로 이런 조합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케인(Cayin)의 25주년 인티앰프 A-88T 프로 골드 라이온과 다인오디오(Dynaudio)의 40주년 스탠드마운트 스피커 스페셜 40(Special Forty)다. 두 회사의 내공이 듬뿍 담긴 기념 모델들인 만큼, 시청 전부터 기대가 컸다.

A-88T 프로 골드 라이온 버전은 골드 라이온의 KT88 진공관을 채널당 2개씩 투입해 울트라리니어(UL) 모드 시 50W, 트라이오드(TR) 모드 시 25W를 내는 인티앰프. 후면 스위치 선택만으로 출력관을 EL34로 바꿔 서로 다른 음색과 출력을 즐길 수 있다. 25주년 모델이 되면서 측면에 피아노 마감의 우드 패널을 붙이고 출력관을 고 신뢰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고급화를 꾀했다. 프리단에는 NOS 6H9C/6SL7과 6H8C/6SN7을 채널당 각각 2발씩 투입했다.

A-88T 프로에는 곳곳에 세심한 손길이 베풀어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출력관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 상판에 마련된 토글 스위치로 해당 출력관을 선택한 다음, 게이지를 보면서 포텐셔미터로 적정 바이어스 전압을 흘려주면 된다. 출력관 결속 시 출력 트랜스를 이용하는 UL 모드와 3극관처럼 3결 접속하는 트라이오드 모드를 선택하게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자기누설이 낮은 EI 출력 트랜스, 대용량의 니츠콘 평활 커패시터, 수작업 하드 와이어링도 특징. 음질에 큰 영향을 주는 커플링 커패시터(리얼캡 PPXF-GS Gold)에도 크게 신경을 쓴 모습이다.

2017년에 등장한 스페셜 40은 에소타 40 트위터와 17cm MSP 콘 미드·우퍼를 쓴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스탠드마운트 스피커. 공칭 임피던스는 6Ω, 감도는 86dB, 주파수 응답 특성은 41Hz-23kHz를 보인다. 크로스오버는 2kHz에서 1차 오더(-6dB) 슬로프로 이뤄진다. 후면 싱글 와이어링 커넥터는 알루미늄 플레이트 위에 장착됐으며, 그 위에 큼지막한 포트가 나 있다.

40주년 모델답게 트위터는 전용 유닛(Esotar Forty)을 썼으며, 네오디뮴 마그넷 + 알루미늄 보이스코일 조합으로 소프트 돔 진동판을 1kHz-23kHz 범위에서 플랫하게 움직인다. 밀폐형 쳄버를 크게 만들고 내부에 적절한 댐핑재를 투입하는 등 후면파 컨트롤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진동판에는 DSR(Dynaudio Secret Recipe)이라는 특수 용액을 코팅, 안정적인 피스톤 움직임이 이뤄지도록 했다. 미드·우퍼는 MSP(Magnesium Silicate Polymer) 재질의 콘 진동판을 채택, 마그네슘·페라이트 마그넷과 알루미늄 보이스코일 조합으로 41Hz-4kHz 대역을 커버한다.

소스기기로 칵테일 오디오의 X45 프로를 동원, 두 조합의 사운드를 관찰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라 트라비아타’ 1막 전주곡을 UL 모드로 들어보면, KT88이 맞나 싶을 만큼 투명하고 빠르며 선명한 음들이 난무한다. 바리톤은 우렁차고 테너는 왼쪽 앞에 잘 자리 잡고 있다. 프리 진공관의 뛰어난 물성과 웰메이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기본 자질이 반영된 결과다. 트라이오드 모드로 바꾸면 음이 보드랍고 고와지며 디테일이 늘어난다. 고역 특성이 좋은 에소타 트위터의 존재감도 트라이오드 모드에서 더 드러났다.

데이브 브루벡의 ‘Take Five’ 역시 트라이오드 모드에서 색소폰과 진공관의 찰떡 궁합이 도드라지고, 드럼 스킨을 헤더가 때리고 난 후 음들이 사라지는 디케이 과정도 역시 솔리드 앰프보다 더 세밀하게 보여준다. UL 모드로 바꾸면 음들을 시원시원하게 뿌려주는 모습이 돋보인다. 램 오브 갓의 ‘Ashes of The Wake’는 음의 기세라든지 파워감에서 부족함이 없다.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은 라이브 무대의 광활한 공간감이 잘 느껴지는데, 이는 소스기기와 프리단이 큰 역할을 했겠지만 스페셜 40의 남다른 해상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롱런 진공관 인티앰프의 25주년 모델과, 유닛까지 직접 만드는 다인오디오의 40주년 모델이 그야말로 프로답고 스페셜하게 만났다.


Cayin A-88T Pro Gold Lion
가격 355만원   사용 진공관 KT88(Gold Lion)×4, 6H9C/6SL7×2, 6H8C/6SN7×2    실효 출력 50W(Ultralinear), 25W(Triode)   주파수 특성 10Hz-42kHz(-3dB)   THD 1%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무게 28kg

Dynaudio Special Forty
가격 45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MSP 콘, 트위터 2.8cm Esotar Forty   재생주파수대역 41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19.8×36×30.7cm   무게 8.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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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3월호 - 5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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