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 3집
상태바
정태춘 - 3집
  • 신우진
  • 승인 2020.03.09 15:00
  • 2020년 03월호 (572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RCD2002
(Remaster 2020, 180g Black Vinyl LP)
녹음 ★★★★★
연주 ★★★★★

1982년 발표된 정태춘의 3집은 이제 정점에서 서서히 저물어 가던 포크 음악에 매우 충격을 준 실험작이다. 대마초 파동 이후 저항 가요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이 3집 음반의 실험적인 시도는 지금 들어 보아도 매우 신선하다. 이 앨범의 1면에는 김재운의 국악으로, 2면은 강근식의 양악으로 구성된 지금 보아도 매우 독특한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에헤라 친구야’는 앞·뒷면에 각기 다른 버전으로 수록되어 비교하면서 듣는 재미가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국악과의 크로스오버의 선구적 음반이고, 이후로 박은옥과 함께 여러 히트곡을 만들면서 한국 포크 음악의 주류를 이어 간 정태춘의 매우 중요한 음반이다. 마스터 테이프로부터 LP로 다시 발매되면서 뛰어난 상태와 깨끗한 음질을 지닌 한정판 음반이다. 소장 가치로 보면 물론 원래 3집이 더 좋기야 하겠지만, 정태춘 3집은 그의 음반 중 가장 희귀하고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준 높은 음악성과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발매 당시 이러한 실험성은 달달한 포크를 원하던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아 상업적인 실패를 경험했고, 때문에 남아 있는 3집이 많지가 않다. 이 같은 면이 이 앨범의 재발매가 반가운 이유일 것이다.

57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3월호 - 572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