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AW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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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AWKT
  • 이현모
  • 승인 2020.02.12 15:04
  • 2020년 02월호 (57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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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 촉감까지 음악적 감성을 자극하는 헤드폰

오디오도 TV, 자동차와 같은 공산품이다. TV, 자동차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평준화된 지 오래되었고 현재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오디오 분야는 TV, 자동차에 비해 상향 평준화 속도가 조금 늦지만, 요즘 매우 빠르게 그런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불붙기 시작한 헤드 파이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오디오 테크니카는 1962년에 아날로그 제품으로 시작한 오디오 업체이며 지금까지 헤드폰, 이어폰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였다. 최근 오디오 테크니카는 플래그십 최상위 모델 ATH-ADX5000, ATH-L5000 등을 선보였는데, 이것들은 그야말로 헤드폰의 끝판왕들이다. 그리고 이 제품들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기술력을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헤드폰에 집어넣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오디오 테크니카 제품 중에는 하우징을 나무로 만든 우드 헤드폰 W 시리즈가 있는데,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2002년에 나온 W1000은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이다. 우드 헤드폰은 눈에 보이는 목질부의 질감에서부터 실제로 들었을 때의 울림까지 금속이나 플라스틱 하우징의 헤드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ATH-AWKT 우드 헤드폰은 W 시리즈 중에서 최상급의 음향 소재인 줄무늬 흑단을 도입해 유명세를 탔던 W5000 헤드폰의 후속작이다. 흑단은 음향 특성이 뛰어나며 무겁고 딱딱해 예로부터 악기나 고급 장식품에 쓰인 소재이다. 그리고 줄무늬 연륜 구조의 경도가 다른 두 층에 의해 서로 공진점을 억제하고 제진 효과를 만드는데, 이 제진 효과가 하우징의 진동을 억제하며 탁하지 않은 고음질을 구현한다고 한다. 또한 아름다운 줄무늬 표면을 살리기 위해 투명 클리어 도장으로 마감하고 있다.

ATH-AWKT 우드 헤드폰은 새롭게 개발한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있는데, 53mm의 대구경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위해 독일산 퍼멘더 자기 회로와 함께 가볍고 견고한 티타늄 플랜지, 6N OFC 보이스 코일을 채용해 고해상도 사운드를 재생한다. 이 헤드폰의 재생 주파수 범위는 5-45,000Hz로 초광대역이다. 그리고 고해상도 드라이버 진동판의 원활한 활동을 보장하고 공기 흐름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하우징 내부에 D.A.D.S.(Double Air Damping System) 기술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서브 캐비닛 구조를 통해 공기 흐름을 탄력적으로 댐핑시키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고 풍성한 소리를 담보한다. 그 외에 부드러운 양가죽 이어 패드와 헤어 밴드를 적용해 편안하며 장시간 착용할 수 있게 했다. 6N OFC 선재와 A2DC(Audio Designed Detachable Coaxial) 커넥터를 채용한 분리형 전용 케이블로 신호의 원활한 전송을 보장했다. 전용 케이블은 2가지로, 3m 길이의 6.3mm 금도금 스테레오 단자와 3m 길이의 XLR-M 단자(4핀)로 구성되어 있다.

시청 시 음원을 심오디오 문 390으로 재생하고, 헤드폰 출력단에 ATH-AWKT 우드 헤드폰을 연결해 시청했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정숙한 배경 속에서 개방감이 있고 약간 온화한 음색의 명료한 피아노 소리가 울린다. 미세한 배음 처리도 깨끗하게 이루어지며 흑단 하우징으로 인해 온화한 음색이 살짝 드러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해상도가 높아서 까슬한 첼로와 가냘픈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을 사실적이면서도 매우 고급스럽게 표현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저음 반주 악기의 연주가 생생하며, 조수미의 목소리에서도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정교한 입체 음향 무대가 매우 크게 펼쳐지며, 타악기의 강력한 울림, 다양한 악기 소리를 정확하게 그려 내고, 무대를 가득 채우는 잔향도 느껴진다. 합창대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매우 자연스럽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줄무늬 흑단 하우징을 채용한 ATH-AWKT 우드 헤드폰은 여러모로 음악적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는 제품이다. 보는 것에서 듣는 것, 그리고 촉감까지 다양한 면에서 음악을 듣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헤드폰이다. 물론 하이엔드적인 음향은 당연히 제공한다.


가격 239만원
유닛 크기 53mm
하우징 코쿠탄(Kokutan)
주파수 응답 5Hz-45kHz
감도 102dB
임피던스 32Ω
무게 405g

57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2월호 - 5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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