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M 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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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M Duo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20.02.12 00:01
  • 2020년 02월호 (5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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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라이프 스타일을 여는 새로운 형식의 턴테이블

‘뉴트로’라는 단어가 최근 들어 많이 들려온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과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던 것들이 다시금 주목받는 것이다. 거기다 단순히 과거의 것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 새로움(New)과 복고(Retro)가 합쳐진 뉴트로(Newtro)라는 문화로 발전했다. 최근 먹거리를 보면 뉴트로 열풍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다. 델몬트는 과거 국민 물병으로 활약한 그 오렌지주스 병을 한정판으로 판매하기도 했으며, 소주의 원조라고 불리는 진로는 과거 1975년도에 선보였던 패키지를 뉴트로에 맞게 리디자인해 화제가 됐다. 많은 대기업들도 뉴트로라는 유행을 따르고 있는 만큼 뉴트로 열풍은 이제 막 불기 시작한 바람이 아닌, 한 시대를 풍미하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마찬가지로 LP 시장에도 뉴트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LP 시장은 수년 전부터, 스트리밍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오히려 떨어지던 그래프를 반전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음악을 소비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듣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감상하는 음악은 즉시 소비되고 빠르게 버려진다. 새로 발매하는 음반을 빠르게 소비할 수는 있지만 ‘소유’하지 못하고 새로운 흐름에 잊혀 가는 것이다. 그렇게 LP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의 욕구와 뉴트로의 열풍에 힘입어 다시금 힘을 얻어 가고 있다.

여기 뉴트로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턴테이블이 있다. HYM 사(社)가 2019년 하반기에 공개한 듀오(Duo)다. 뉴트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HYM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음악 문화가 주는 즐거움을 전하자’는 슬로건을 필두로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함께 라이프 스타일이 접목된 뉴트로 턴테이블 2종(Duo 및 Seed)을 선보이고 있다.

듀오는 턴테이블에 탈·부착이 가능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로 태어났다.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업체 킥스타터에서 처음 선보인 듀오는 당시 10만 달러가 넘는 펀딩 성과를 보이며 당당히 등장했다. 비비드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은 물론 턴테이블에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를 접목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듀오는 과거의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층에게 한 번에 다가섰으며, 문화의 흐름에 따른 니치 마켓을 제대로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새로운 기기는 단순하다. 바이닐을 올리고 바늘을 올리면 단순하게 생긴 박스 모양의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발상과 기술은 단순하지 않다. 두 피스로 나뉘는 기기 모두 블루투스 모듈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통해 스트리밍 음악을 듣듯 바이닐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 기존의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그 구성을 단순화한다고 해도 턴테이블과 케이블, 스피커가 필요했기에 단 하나의 기기로 LP를 즐긴다는 것은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듀오의 스피커 부분은 2개의 풀레인지 유닛과 2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로 구성되어 있어 소형 기기에서 놓치기 쉬운 저음부까지 잡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CSR8670 오디오 모듈과 apt-X 코덱을 지원하며, 무선 재생 환경 속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그리고 아담한 플래터 위에는 7, 10, 12인치 바이닐을 올릴 수 있으며 33 1/3 및 45rpm을 지원한다.

6면체의 반듯한 스피커부에는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9시간의 재생 타임을 가지고 있어 여유 있는 음악 감상이 가능하며, 턴테이블부와 도킹하면 충전된다. 또 듀오는 유연한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기에 턴테이블부를 다른 블루투스 기기와 연결해 재생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에어팟과 연결해 턴테이블을 바로 감상할 수 있다. 스피커부의 경우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스마트폰과 연결해 활용이 가능하다. 뛰어난 활용성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사용성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소리를 들어 보지 않을 수는 없다. 여유 있는 공간에 듀오를 두고 전원을 켜 본다. 스피커부는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고, 턴테이블부에 있는 다이얼을 한 번만 돌리면 페어링이 완료된다. 간단한 조작법이다. LP를 올려 바늘을 가져가 본다. 소리를 듣기 위해 스피커부는 따로 떼어 바로 앞쪽에 두니 묘한 기분이 든다. 턴테이블은 옆에서 돌고 있지만 소리는 바로 앞으로 가져온 스피커에서 나오는 것이다. 비트감이 있는 팝 음악을 재생하니 체구를 보고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두 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 때문인지 타격감과 저음이 상당히 괜찮다. 중·고음은 놀랄 만하다. 뚜렷하고 클리어한 사운드에서 하이파이 사운드의 맛깔을 느낄 수 있다.

여러모로 듀오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즐기기에는 어려웠던 턴테이블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더해 간단한 사용성은 물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얻어냈으니 말이다. 더해서 뉴트로라는 유행의 선두를 달리는 듯한 디자인 역시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듀오는 깨끗한 사운드와 사용성, 반듯한 디자인까지 갖춘 가장 흥미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가격 49만원
사용유닛 풀레인지(2) 5cm, 패시브 라디에이터(2)
주파수 응답 75Hz-20kHz
속도 33 1/3, 45RPM
카트리지 오디오 테크니카
블루투스 지원(Ver4.2, apt-X)
크기(WHD) 35×23×15cm
무게 1.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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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2월호 - 5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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