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 Canto e.One C5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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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 Canto e.One C5i
  • 이현모
  • 승인 2020.01.09 13:52
  • 2020년 01월호 (57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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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디지털 기술력으로 빚어낸 자그마한 보석

벨칸토(Bel Canto)라는 브랜드명을 들으면, 대부분 이탈리아 업체의 브랜드라고 연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벨 칸토는 미국의 방산업체에서 근무했던 엔지니어 존 스트론저가 1990년대 초 설립한 미국의 오디오 업체이다.

벨 칸토는 창업 이래로 DAC와 클래스D 앰프로 유명하지만, 창업자 존 스트론저는 진공관 앰프 애호가였다고 알려져 있다. 일찌감치 그는 클래스D 앰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3극관의 우아한 음색과 유사함을 느꼈다. 또 클래스D 앰프가 저음역대에서 3극관과 비슷하게 작동할 뿐만 아니라 효율성까지 높은 것을 보고 향후 앰프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고, 남달리 이를 앞서서 활용해 왔던 것이다.

창업자 존 스트론저는 엔지니어답게 오디오 회로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다양한 기술을 구사해 오고 있다. 예를 들어 지터 오류를 해결하는 방식도 처음부터 지터 발생을 줄이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으며, 설계 회로의 레이아웃까지도 음질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기초해 음질을 저해하는 레이아웃은 적극적으로 피하는 방식으로 설계해 오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오디오란 ‘가능한 왜곡을 줄여서 음원의 재생을 가장 투명하고 완벽하게 하는 것’이라는 벨 칸토의 목표에 가장 기술적으로 접근해 오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기술력의 바탕에서 동사의 레퍼런스인 블랙 시리즈가 탄생한 것이다.

현재 벨 칸토의 제품 라인은 상위 라인으로서 블랙 시리즈가 있고, 아래 라인업인 블랙 EX 시리즈, 엔트리 시리즈이자 블랙 시리즈의 기술력을 저렴하게 실현한 e.One 시리즈가 있다.

필자가 시청한 e.One C5i 인티앰프에는 DAC가 내장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입력은 비동기식으로 입력되며 내부의 고정밀 마스터 클록에 의해 정밀한 디지털 신호로 변환된다. 이 기술을 동사에선 ‘HDR 코어’로 부르는데, 이로 인해 디지털 노이즈 지터가 최소화되어 정밀한 아날로그 파형으로 변환할 수 있다.

벨 칸토가 자랑하는 HDR 코어는 20년 이상의 DAC 엔지니어링 기술로 완성되었는데, 극저 소음 마스터 클록, 향상된 비동기식 인터페이스, 듀얼 모드 저소음/고성능 파워 서플라이의 세 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e.One 시리즈의 DAC와 인티앰프에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이는 가장 실제에 가깝고 순수한 소리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인티앰프는 다양한 입력단을 갖추고 있어 턴테이블, CD 플레이어, 컴퓨터, 게임 콘솔 등을 모두 연결할 수 있다. 그리고 USB B 입력으로 PCM 24비트/96kHz, 옵티컬, 코액셜 입력으로 24비트/192kHz까지 재생할 수 있으며, 홈시어터 바이패스 모드 기능까지 지원한다. 8Ω에서 60W, 4Ω에서 120W 출력을 낸다. 스피커 단자는 WBT 넥스트젠이 장착되어 있어 음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크기는 216×88×305mm(WHD), 무게는 6.5kg인 콤팩트한 사이즈여서 책상 위나 일반 시청 환경 어디나 잘 어울리며 활용도도 높다.

벨 칸토 e.One C5i 인티앰프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서, 소스기기는 빈센트 CD-S7 DAC를 연결했고, 모니터 오디오의 스튜디오 스피커를 연결했다. 이 정도 시스템이면 충분히 성능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스피커를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어하는 능력도 좋아서 크기에 비해 상당히 큰 스케일의 음향 무대를 펼쳐 낸다. 상당히 깔끔하고 명료한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은 매끄럽고 부드럽다. 역시 스피커의 능력을 잘 이끌어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가 생동감이 있고 조수미의 목소리도 맑고 부드럽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정숙한 배경에 타악기의 소리가 생동감 있게 울린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정교하고 여러 악기 소리도 명료하며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대의 목소리도 명료하게 들려준다.

벨 칸토의 e.One C5i 인티앰프는 뛰어난 스피커 제어력을 통해 투명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명료함을 드러내는 ‘벨 칸토’의 정수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잘 담아내고 있으며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지녀 디지털 시대에 활용도도 높다. 그리고 정숙한 배경에 넓은 입체 음향 무대와 보다 선명한 소리를 선물한다.


가격 287만원
실효 출력 60W(8Ω), 12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1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응답 1.5Hz-90kHz(±3dB)
THD+N 0.003%
댐핑 팩터 1000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15dB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21.6×8.8×30.5cm
무게 6.5kg

57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1월호 - 5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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