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Alchemy DP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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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Alchemy DPA-2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0.01.09 13:45
  • 2020년 01월호 (57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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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어와 스위칭의 이중주로 완성된 새로운 엘락의 파워

오디오 알케미, 퍼페추얼 테크놀로지스, 그리고 컨스텔레이션 오디오까지, 피터 매드닉이 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일궈온 오디오 기기들의 역사에 새로운 이름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바로 엘락 알케미(Elac Alchemy)이다. 2015년, 피터 매드닉은 부활시킨 오디오 알케미의 프로모션 과정에서 새롭게 미국 엘락을 설립하고, 제품을 홍보하던 앤드류 존스와 의기투합하게 되면서, 오디오 알케미의 잠재력이 독일 엘락 본사에 전해졌다. 결국 1년여의 협의 끝에 독일 엘락이 오디오 알케미를 인수하고, 전면적으로 새로운 알케미 제품들을 기획·개발하여 탄생된 것이 새로운 이름의 엘락 알케미 제품들로, 2015년 발매된 오리지널 모델에 이어지는 새로운 ‘2 시리즈’가 엘락 알케미의 첫 작품들이다.

지난달 소개한 DDP-2와 짝을 이루는 DPA-2 파워 앰프는 클래스A와 클래스D를 하나로 만든 하이브리드 파워 앰프로 크지 않은 섀시에서 상당한 대출력을 안겨주는 괴력의 파워 앰프라 할 수 있다. 1 시리즈의 DPA-1처럼 DPA-2도 리니어 방식과 스위칭 방식의 증폭 회로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작에 비해 꽤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다. 그 시작점은 역시 아날로그 입력 버퍼 회로에 있다. DPA-2의 아날로그 입력 회로는 풀 디스크리트 회로 구성으로 FET를 증폭 소자로 선택하고, DC 커플링 방식으로 이루어진 완전한 아날로그 앰프 회로이다.

이에 반해 실제 에너지 증폭을 담당하는 출력단은 네덜란드 하이펙스의 UcD 모듈을 사용했다. 이 앰프 모듈은 스테레오 동작 시 채널당 8Ω 기준 210W, 4Ω 기준 325W의 출력을 제공한다. 이처럼 얇고 크지 않은 섀시로 수백 와트의 출력을 가뿐히 들려준다는 점은 DPA-2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제작자인 피터 매드닉에 따르면, 하이펙스의 다른 여러 모듈 중에 해당 UcD를 선택한 이유로 사운드의 커스터마이징 가능성을 꼽았다. 다른 클래스D 모듈들의 경우, 출력이나 스펙은 좋지만 앰프의 모든 것이 하나의 보드로 묶여 있기 때문에 딱히 제작사에서 별다른 사운드 개선을 시도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UcD 모듈은 출력 증폭단을 따로 분리해낸 모듈이라서, 입력단 회로를 엘락 알케미에서 자체 설계·튜닝이 가능하여, 이 모듈을 기반으로 DPA-2를 개발했다고 한다. 즉, 외부 출력 모듈을 사용했지만 알케미가 원하는 음색적 특징과 브리지 동작에 의한 대출력 모노 모드 동작 등을 직접 자체 설계로 구현한 것이다. 과거 DPA-1의 경우, 비슷한 구성이긴 했지만 브리지 모노 모드와 스테레오 모드는 구입 시 지정하여 해당 버전으로 제작된 제품을 받았다. 하지만 DPA-2에서는 전면의 동작 모드 스위치를 통해 스테레오와 모노를 원하는 대로 선택이 가능해졌으며, 여기에 자체 입력 회로의 조합을 통해 6dB의 게인을 추가로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전원부의 개선 또한 DPA-2의 장점이다. 이 앰프에는 클래스A 회로에는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설계한 초저 노이즈의 리니어 전원 회로와 클래스D 회로를 위한 저 노이즈의 고출력 스위칭 전원 회로가 각각 갖춰져 있다. 2개의 전원으로 초 고순도의 깨끗한 전원 및 증폭과 초 고속 전류 공급과 대출력을 한 번에 소화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사운드는 무척이나 단단하고 치밀하다. 녹음이 갖고 있는 디테일들을 정확하고 선명하게 그려내는데, 리빙스턴 테일러의 ‘Isn't She Lovely’의 휘파람 같은 소리는 날렵하고 깨끗하며 선명도가 높다. 특히 녹음 공간의 입체적 공간 분위기를 청량감 넘치게 보여주기 때문에 보컬과 휘파람 소리가 공간 한가운데 훅 떠오르게 된다. 이처럼 탁월한 공간 연출과 세밀한 디테일, 그리고 청량감 높은 입체적 분위기 재현은 현대적 앰프로서 이 제품이 갖는 장점이다. 대편성 오케스트라 녹음에서도 이런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된다. 안드리스 넬슨스와 보스턴 심포니 연주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2악장을 들어보면 한층 흥분한 악단 전체 악기들의 다채로운 변화와 에너지가 하나도 퇴색되지 않고 선명한 디테일들로 또렷하게 그려진다. 녹음이 이루어진 보스턴 심포니 홀의 녹음 당시 라이브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만한 스테이지를 선사해준다.

여기에 다이내믹하고 탁월한 리듬감을 들려주는, 안정된 저음 재생 능력이 더해진다.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베이스 기타 연주나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에서 저음을 타이트하게 하며, 다이내믹한 사운드로 들려준다. 풍부한 양감 대신 단단히 조여진 저음으로 리듬을 팽팽하게 살려낸다. 덕분에 깨끗하고 또렷한 음상이 형성되고, 다양한 악기들의 연주와 디테일이 또렷하고 선명히 유지되며 탄탄한 리듬과 힘찬 저음이 공간 속에 입체적으로 녹아든다.

엘락의 이름으로 첫 등장한 파워 앰프인 DPA-2는 스펙에 적힌 숫자들이 충분히 인정될 만한 수준 높은 힘과 다이내믹스, 그리고 단단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저음과 입체적인 무대 표현으로 이 가격대의 그 어떤 파워 앰프와 겨루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 가장 훌륭한 가성비와 뛰어난 절대적 성능을 갖춘 파워 앰프라 할 만하다. 테스트는 스테레오 모드로만 이루어진 결과임을 고려할 때, 1대가 추가된 모노럴 버전에서는 훨씬 더 크고 강력하며 더 넓은 무대의 사운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가격 265만원
실효 출력 325W(4Ω, Stereo), 625W(8Ω, Mono)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5Hz-20kHz(±0.2dB)
THD+N 0.003%
S/N비 94dB
입력 임피던스 12㏀(RCA), 19㏀(XLR)
출력 임피던스 0.03Ω
채널 분리도 70dB
크기(WHD) 44.4×5×38.1cm
무게 6.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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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01월호 - 5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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