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rens
상태바
Thorens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0.01.09 10:39
  • 2020년 01월호 (570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unter Kurten | CEO

인터뷰어 | 이종학(Johnny Lee)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안테나에서 서서히 멀어져가는 브랜드가 보인다. 불꽃처럼 뜨겁게 활활 타오른 후, 이제 완전 연소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뜻인가? 특히 경쟁이 심한 오디오계에서 잠깐 방심하거나 방향 설정을 잘못하면, 순식간에 잊혀진 존재가 된다. 그런 브랜드가 한둘이 아니다. 토렌스도 그럴 뻔했다. 하지만 위기일발의 이 상황에서 화타와 같은 명의가 등장했으니, 그가 바로 군터 퀴르텐(Gunter Kurten) 씨다. 적시에 나타난 그의 존재로 인해, 이제 토렌스는 화려한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퀴르텐 씨에게 들은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봤다.

반갑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자기소개부터 해주시죠.
저는 1964년 5월에 쾰른 부근에 있는 베르기슈글라트바흐에서 출생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과 오디오를 좋아해서, 커서는 오디오 엔지니어링을 전공했습니다. 스튜디오 콘솔 뒤에 앉아서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연주를 녹음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러 유명 브랜드, 이를테면 아큐페이즈, 소니, 데논 등의 독일 지사에서 일했고, 개인적으로 오디오 숍을 운영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엘락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인 하이파이 세계에 들어오게 되었죠.

정말 대단합니다. 신제품 라인업을 보니, 과거 토렌스의 아이덴티티가 잘 살아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몇 개 소개해주시죠.
우선 언급할 것이 TD 202입니다. 엔트리 클래스의 제품인데, 플린스가 두툼하고, 카트리지도 좋은 것을 채용했습니다. 또 USB 아웃 단자가 있어서, PC와 연결하면 뮤직 파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독일 <스테레오>지에서 5점 만점을 받았죠.

젊은 층에 어필할 만한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LP 음원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군요.
TD 402 DD는 본격적인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입니다.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유명한 토렌스지만, 이쪽에도 많은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노하우를 풍부하게 투입한 제품입니다. 무엇보다 포노 앰프가 포함되어 있어서,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미 오토매틱 방식이어서, 음반을 다 듣고 나면 자동적으로 모터가 정지되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장착된 카본 튜브 암은 TP72라는 모델인데, 성능이 매우 우수합니다. 여기에 오디오 테크니카의 최신 카트리지 AT-VM95E가 부속됩니다. 또 헤드셸의 교체도 가능하구요.

이 제품은 인기가 무척 좋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한편 TD 148 A라는 모델도 흥미롭습니다. 전문적인 오디오파일용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LP를 편하게 즐기려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풀 오토매틱 방식이거든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아서 시작하고 또 끝냅니다.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보입니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기대됩니다.
한편 TD1600 시리즈는 본격적인 레트로 스타일입니다. 토렌스라는 브랜드에 애착을 갖고 계신 분들은 크게 환영하리라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벨트 드라이브 방식이면서, 오토 스톱 기능도 첨가되어 있습니다. 서브섀시에 스프링을 달아 적절하게 진동에 대응하지만, 한구석에 막대기를 설치해서 튼튼하게 밸런스를 잡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모터의 경우에도, 하우징에 담아내되, 그 안을 실리콘 링으로 채워서 모터의 진동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옵션으로 나온 TAS1600 카트리지를 장착하면, 더욱 빼어난 음질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무척 높은 제품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제품이 TD 124 DD입니다. 아마도 124만큼 전 세계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제품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베이스로 해서 당시 기술로는 실현할 수 없었던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완성했습니다.

이건 빅 뉴스감입니다. 드디어 TD 124가 돌아오는군요.
사실 처음에는 단순 복각으로 갈까 했지만 아이들링 방식 특유의 럼블링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의 기준에서 보면 여러모로 단점이 많죠. 그래서 더 진화한 DD 타입으로 간 것입니다. 아마 내년 뮌헨 오디오 쇼에서 실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정말 기대가 큽니다. 또 퀴르텐 씨에 의해 새롭게 도약하는 토렌스를 만난다는 것은, 어쨌든 매우 신나는 일입니다. 이제는 구형 제품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졌으니까요. 정말로 기대가 됩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57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0년 01월호 - 570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