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alet Gold Phantom · Classic Phan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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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alet Gold Phantom · Classic Phantom
  • 김편
  • 승인 2019.12.12 16:43
  • 2019년 12월호 (56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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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비알레가 일으킨 프랑스발 대혁명

지금까지 필자에게 가장 혁명적인 이미지로 다가온 오디오를 단 하나만 꼽자면 그것은 바로 프랑스 드비알레(Devialet)의 팬텀(Phantom)이다. 소스기기, 프리앰프, 파워 앰프, 스피커에 여러 케이블이 필수였던 필자 입장에서 하나의 섀시로 모든 것을 커버하려는 팬텀의 욕망은 너무 무모하게만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뮌헨 오디오쇼에서 그 실물을 처음 접한 후 지금까지 수차례 팬텀을 들어보면서 이러한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아니, 이제는 팬텀 단 한 대로 필자 시스템을 전복시키는 발칙한 상상을 수없이 하고 있다.

이번 시청기는 클래식 팬텀(Classic Phantom)과 골드 팬텀(Gold Phantom)이다. 클래식 팬텀은 2015년 뮌헨 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화이트(White) 팬텀의 직계이고, 골드 팬텀은 2016년 10월에 출시된 상위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라인업으로 보면, 클래식과 골드 팬텀이 팬텀 프리미어(Phantom Premier), 지난달에 리뷰했던 콤팩트 모델 팬텀 리액터(Phantom Reactor) 900과 600이 별도의 팬텀 리액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클래식 팬텀과 골드 팬텀은 기본적으로 ‘유무선 스트리머·DAC·앰프·스피커’를 통합한 올인원이지만, 기존 올인원 제품에 대한 관념을 간단히 뒤집어 버린다. 음압, 출력, 왜율, 노이즈, 주파수 응답 특성 등 온갖 오디오 스펙이 ‘이게 정말 가능할까?’ 싶을 만큼 하이엔드급이고, 들려준 소리 역시 ‘이게 한 대로 가능해?’ 싶을 만큼 상질이다. 무엇보다 외계 로봇처럼 생긴 파격적인 외관과 양 사이드 우퍼가 요동을 치며 내뿜는 저역이 상상을 초월하고 소유욕을 자극한다.

클래식 팬텀은 2000W 출력의 내장 앰프가 전면의 동축 유닛과 양옆 우퍼 2발을 구동하는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 팬텀 리액터 모델들이 중·고역에 3인치 알루미늄 풀레인지 유닛을 쓴 것과 달리, 2웨이 동축 유닛을 채택한 점이 팬텀 프리미어 모델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클래식 팬텀의 경우 트위터와 미드, 우퍼 모두 알루미늄 진동판을 채택했다. 덩치 역시 팬텀 리액터 모델들보다 크고(12리터 Vs 3리터) 무겁다(11.4kg Vs 4.3kg). 최대 음압은 103dB(리액터 900은 98dB), THD+N은 0.0005%(900은 0.001%), -6dB 기준 주파수 대역은 16Hz-25kHz(900은 18Hz-21kHz).

더 비싼 골드 팬텀은 당연한 얘기이지만 클래식 팬텀보다 여러 면에서 몇 수 위다. 출력부터 4500W로 넘사벽 수준이고 트위터 재질도 금속 원소 중 밀도 대비 가장 높은 강도를 자랑하는 티타늄을 썼다. 이 덕분에 최대 음압은 108dB, -6dB 기준 주파수 대역은 14Hz-27kHz로 늘어났다. 우퍼 뒤쪽 양 측면을 22캐럿 로즈 골드로 도금한 것은 그야말로 보너스. 하지만 덩치와 무게, THD+N을 비롯해 2세대로 진화한 ADH 증폭 기술, 내부 부품 연결에 일절 전선을 사용하지 않는 노 와이어(No-wire) 방식은 클래식 팬텀과 동일하다.

여기서 한 번 더 짚고 넘어갈 것이 드비알레의 ADH(Analog Digital Hybrid) 증폭 기술이다. 전압 증폭은 클래스A, 전력 증폭(출력단)은 클래스D로 이뤄지는 ADH는 처음에는 PCB 회로였으나 이후 팬텀이 개발되면서 클래스A 증폭 파트를 1000분의 1 크기의 칩에 담았고, 칩 형태의 ADH는 현재 DAC(24비트/192kHz)까지 포함된 ADH2 버전으로 진화했다. 팬텀 1대에는 브리지 모드로 연결된 ADH 칩이 2개씩 투입돼 4개 유닛을 멀티 앰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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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스피커 최적화 기술인 SAM(Speaker Active Matching), 베이스 성능 확대 기술인 HBI(Heart Bass Implosion), 스위트 스팟을 넓게 해주는 ACE(Active Cospherical Engine) 구체 디자인도 팬텀을 빛내는 하이테크다. 한편 두 모델 모두 에어플레이, UPnP, 블루투스(apt-X) 등을 지원하며, 전용 앱을 지원한다.

사운드는 역시 팬텀스럽다. 아이유의 ‘개여울’은 깊게 떨어지는 저역이 일품인데, 웬만한 분리형 스테레오 시스템보다 튜닝이 잘된 음이 흘러나온다. 확실히 동축 유닛이 빚어내는 음상은 리액터 모델의 풀레인지 유닛보다 정교하고, 골드 팬텀은 첼로 저음의 표현력과 해상력에서 클래식 팬텀보다 몇 걸음 앞선다. 이고르 레빗이 연주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메탈 진동판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폭신폭신한 음, 한스 짐머의 <다크나이트> 관현악 모음곡은 요동치는 양 우퍼에서 엄청난 극장 사운드가 터져 나오는 와중에도 본체는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이 대단했다. 맞다. 클래식 팬텀과 골드 팬텀은 오디오계의 프랑스발 대혁명이다.


Classic Phantom
가격 339만원(개당)   최대 출력 2000W   주파수 응답 16Hz-25kHz(-6dB)   최대 사운드 레벨 103dB   THD+N 0.0005%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apt-X, AAC)   크기(WHD) 25.2×25.5×34.2cm   무게 11.4kg

Gold Phantom
가격 439만원(개당)   최대 출력 4500W   주파수 응답 14Hz-27kHz(-6dB)   최대 사운드 레벨 108dB   THD+N 0.0005%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apt-X, AAC)   크기(WHD) 25.2×25.5×34.2cm   무게 1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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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2월호 - 5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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