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are Preamplifier · 845 Push-Pull Power 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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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are Preamplifier · 845 Push-Pull Power Amplifier
  • 장현태
  • 승인 2019.12.12 16:37
  • 2019년 12월호 (56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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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이 절로 나오는 압도적인 공간감과 감각적인 무대

압솔라레 제품을 만날 때마다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감각적인 오디오라는 점이다. 진공관 앰프에 최고급 이탈리아 가죽을 적용하고 뛰어난 만듦새를 통해 오디오계의 명품 이미지를 갖추었다. 사운드적으로도 진공관 앰프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현대적인 색채와 함께 짙은 아날로그 향기를 고루 겸비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브랜드이지만 마치 유럽풍 같은 이미지도 간직하고 있는데, 그만큼 독창적인 콘셉트와 성능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동사의 모든 제품은 핸드 메이드로 제작되고 있고, 특히 모든 제품에 적용된 가죽 마감은 단순히 디자인적인 요소를 넘어 알루미늄 섀시 전체의 공진을 잡아 주는 역할도 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죽 옵션의 선택이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살펴보자. 싱글 엔디드 트라이오드 프리앰프는 신호의 순도, 공진 제어, 전원에 중점을 두어 개발한 만큼 불필요한 기능이나 복잡한 회로들의 적용보다는 충실히 퓨어 사운드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12AU7 진공관 2개를 사용하고 있는데, 철저히 싱글 엔디드 트라이오드 결합과 뮤 팔로워 설계를 통해 낮은 출력 임피던스를 유지했고, 간결한 회로이지만 최상의 음질 중심의 설계가 돋보인다. 볼륨의 경우 완전한 아날로그 디스크리트 타입으로, 릴레이와 정밀 저항으로 구성된 이상적인 어테뉴에이터 타입이며, 64스텝으로 정교하게 조정이 가능하고 입력 시그널의 접점에 대한 불안 요소를 제거했다. 전원부에는 룬달 트랜스와 고속 쇼트키 다이오드를 적용하고, 전원 필터는 3단 필터 구성과 최고급 문도르프 커패시터를 적용해 순도 높은 전원 공급과 다이내믹 레인지 유지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 프리앰프의 디테일과 뛰어난 다이내믹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845 푸시풀 파워 앰프를 살펴보겠다. 모델명이 특이하게 푸시풀 파워 앰프로,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이름이지만, 제품에는 화려함이 가득하다. 입력단에는 12AT7 진공관을 위상 반전으로 구성하고 드라이브용으로 5극관인 EL34를 사용해 뛰어난 드라이빙 능력과 에너지를 겸비하고 있다. 최종 출력관으로는 직열 3극 대형관인 845 출력관 2개를 푸시풀로 사용하는데, 푸스반느 선별관이 사용되었다. 또한 클래스A 동작과 제로 피드백 회로까지 적용되었으며, 출력은 85W로 상당히 고출력으로 설계되었다. 입력부는 매칭 트랜스포머 적용 유·무를 결정할 수 있는데, 입력 매칭 트랜스포머는 입력 게인을 낮추지만 더욱 진공관의 질감과 유연한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재생주파수는 15Hz에서 25kHz로, 845 출력관 스펙을 뛰어넘는 저역 재생 능력이 더욱 돋보인다.

특히 이번 리뷰에서는 가장 최상위 모델인 시그너처 밸런스 버전을 경험했는데, 사운드 퀄러티를 좌우하는 최고급 부품의 적용이 돋보인다. 고가의 부품으로 잘 알려진 듀런드 사의 CAST 커패시터를 사용했고, 에콜 사의 최고급 배선재가 적용되었다. 진공관 소켓도 특별히 제작한 버전으로 금도금된 구리 접점과 테플론 베이스로 제작되는 등 퀄러티를 높여 시그너처만의 품격이 돋보였다. 전용 인슐레이터는 4층 구조와 베어링을 적용한 것으로, 수직과 수평 방향의 모든 진동을 억제시켜 준다.

보컬 곡으로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부른 ‘Gottingen’을 들어 보았는데, 반주 악기는 보컬과 거리를 유지하며 애절하고 감각적이며 유희적으로 전달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애절한 향기가 느껴지는 아코디언의 표현력이 압권이다. 그녀의 목소리와 피아노 선율은 3극 출력관의 매력을 여과 없이 감성적으로 들려주었다. 어느 때보다 감미롭고 감각적인 사운드를 통해 오터의 매력에 한없이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지노 프란체스카티의 바이올린과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 필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강렬한 선율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쉽게 들리지 않던 목관의 울림도 놓침 없이 정확히 표현되었다. 오케스트라의 응집력과 넓고 깊은 무대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는 프리앰프의 역량이 반영된 부분으로, 분해력과 완성도 높은 음악성을 통해 깊이 있는 사운드에 빠져들게 했다. 오래된 녹음이었지만 압솔라레는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대편성 곡은 부르크너 교향곡 2번 중 4악장을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빈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빈 필 스타일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연주를 빠짐없이 재생해 주었으며, 금관의 명쾌한 울림과 함께 바이올린과 첼로의 움직임도 상당히 노련하게 재생했다. 화려한 피날레에서는 스테이지를 유지하면서 과감하기보다는 절제력과 통솔력이 느껴졌다. 자주 듣던 음원이지만 새롭고 다채롭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압솔라레 사운드의 압도적인 공간감과 감각적인 무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특히 필자의 경우 3극관인 845 출력관에 대해 음악성을 의심한 적이 많았지만, 압솔라레가 만들어 낸 사운드는 지금까지의 편견을 사라지게 만들고, 음악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최근 접해 본 어떤 진공관 앰프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강력한 임팩트를 제공해 주었다. 무엇보다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가 제공해 주는 오디오에 대한 만족도를 가장 극대화시켜 준 명작으로 기억된다.


Preamplifier
가격 5,700만원(Signature Balanced), 4,400만원(Passion Balanced)   사용 진공관 12AU7/ECC82(E80CC)×2   어테뉴에이터 48스텝   아날로그 입력 XLR×4   아날로그 출력 XLR×2   주파수 대역 20Hz-20kHz(±0.2dB)   입력 임피던스 10㏀(XLR)   출력 임피던스 750Ω   최대 게인 18dB   크기(WHD) 38.2×14.6×54.5cm   무게 18.9kg

845 Push-Pull Power Amplifier
가격 8,900만원(Signature Balanced), 6,500만원(Passion Balanced)   사용 진공관 845×2, EL34×2, 12AT7/ECC81×1   실효 출력 85W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대역 15Hz-25kHz(±1.0dB)   게인 21dB(4Ω), 24dB(8Ω)   입력 임피던스 100㏀   입력 감도 1.5V(RCA), 6V(XLR)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38.2×29.5×62.2cm   무게 4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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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2월호 - 5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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