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x SR-L500 · SRM-35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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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x SR-L500 · SRM-353X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9.12.12 14:10
  • 2019년 12월호 (56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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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형 사운드에 빠지게 만드는 스탁스의 능력

누구든 정전형 헤드폰의 대표 브랜드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큰 고민 없이 이들 업체를 말할 것이다. 그만큼 정전형 헤드폰의 역사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신만의 오리지널 기술력으로 수많은 명작들을 선보였는데, 단순히 오래된 역사적인 브랜드가 아니라 지금도 최고의 정전형 제품들을 선보인다는 것은 확실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여러 세대에 걸쳐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들을 개발한다는 것도 믿음이 가는데,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람다 시리즈가 이들의 핵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정전형 헤드폰의 끝판왕’이자 ‘80년의 역사’라는 굵직한 타이틀로 오랫동안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바로 스탁스(Stax)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에 소개할 SR-L500은 람다 시리즈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데, 새로운 세대 라인업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모델이다. 특히 최근 SR-L700과 함께 MK2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더욱 큰 관심을 이끌어가고 있다.

디자인은 정전형 헤드폰답게, 대단히 유니크한 모습이 중심되어 있다. 그냥 외관만 봐도 진정 대단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것 같은 강력한 포스를 드러낸다. 참고로 람다 시리즈는 이런 직사각형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데, SR-L300, SR-L500, SR-L700 모두 패밀리룩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1979년에 출시된 최초의 모델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 큰 틀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인데, 또 다른 개성의 브랜드 그라도가 연상되기도 한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그릴형 하우징, 플랫한 긴 케이블 등 얼핏 고전적인 프로 장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이런 딱딱함과는 거리가 먼, 굉장히 깨끗하고 해상력 높은 사운드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정전형 제품을 처음 접한다면, 더더욱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을 텐데, 확실히 일반적인 다이내믹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무대를 가지고 있다. SR-L500은 스탁스에 입문하기에 최적인, 가장 효율적인 정전형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데, 역시 상위 라인업의 액기스를 절묘히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주파수 응답을 보더라도 7Hz-41kHz 초 광대역 스펙을 가지며, 정전형 제품만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준다. 스탁스 특유의 플랫형 케이블이 채용되었는데, HiFC로서 스탁스가 자랑하는 굉장히 고품질의 제품이다. 헤드 밴드는 스탁스의 고급기에 사용되는 것을 적극 채용함으로써 착용감을 한층 더 높인 것도 특징. 이어 패드 역시 훌륭한데, 오래 쓰고 있어도 자극적이지 않은 꽤 훌륭한 착용감을 만들어낸다.

SR-L500과 함께 매칭되는 제품은 SRM-353X인데, 잘 알려져 있듯이 스탁스의 제품들은 전용 헤드폰 앰프가 필요한 것으로, SR-L 시리즈의 담당 모델로 최적의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모던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인데, 사실 스탁스의 헤드폰 앰프 라인업들 대부분 이런 디자인을 중심에 두고 있다. 유니크한 스탁스 헤드폰 디자인과는 확실한 다른 콘셉트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실버톤을 살린 굉장히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는데, 실제 SR-L500과 함께 세팅해 놓으면 의외로 꽤 멋진 디자인 밸런스가 연출되기도 한다. 참고로 전면 섀시는 비자성 처리된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다고 한다.

내부 부품들도 신경을 썼다. 모두 스탁스에서 엄선한 오디오 그레이드의 고품질 제품들을 사용했고, 저 노이즈 듀얼 FET를 채용했으며, 커플링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는 전단 직결 클래스A DC 앰프로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파수 특성은 무려 DC-90kHz 수준. 그야말로 대단한 수치이다. 아날로그 입력은 XLR과 RCA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선택할 수 있는 전환 스위치가 마련되어 있다. 패러럴 아웃 역시 지원.

실제 두 제품의 사운드는 정전형 사운드의 장점을 가장 멋지게 완성시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정전형 제품의 특별한 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손쉽게 드러나는 뛰어난 해상력과 놀라운 다이내믹과 스피드, 그리고 하이파이적인 투명도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가격대 성능비로 스탁스의 상위 제품들을 위협할 정도로 훌륭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꼭 한 번씩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들 정도로 헤드 파이의 매력을 심어주는 모델이다. 비슷비슷한 사운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스탁스의 정전형 헤드폰은 헤드 파이의 또 다른 재미를 확실히 만들어낼 것이다. 들을수록 매력 있는, 스탁스 월드의 가장 기본기 가득한 시스템이다.


SRM-353X
가격 108만원   재생주파수 특성 DC-90kHz   THD 0.01% 이하   최대 출력 전압 400V   입력 임피던스 50㏀   크기(WHD) 15×10×36cm   무게 3kg

SR-L500
가격 86만원   유닛 타입 푸시풀 일렉트로스태틱   임피던스 145㏀   음압 101dB   주파수 응답 7Hz-41kHz   무게 46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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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2월호 - 5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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