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psch R-625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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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psch R-625FA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9.12.12 13:46
  • 2019년 12월호 (56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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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애트모스를 가슴속에 품고 새롭게 등장하다

2014년부터 신제품 AV 리시버가 시장에 등장할 때마다 각 제조사에서 셀링 포인트로 홍보하기 시작한 신기술 ‘돌비 애트모스(Atmos)’. 이것은 돌비 사가 개발한 3D 서라운드 사운드 포맷으로 기존의 5.1·7.2와 같은 다채널 오디오 포맷과는 다른 오브젝트(객체) 기반 멀티채널 오디오 포맷이다. 돌비 애트모스는 객체 지향적 믹싱 작업을 통해 각각의 사운드를 객체로 분리하고, 각 객체의 메타 데이터에 공간 정보를 포함시켜 압축하며, 재생 시에는 재생할 장소의 스피커 환경에 맞춰 객체 위치를 실시간으로 계산해서 각 채널에 오디오를 할당해 재생하는 기술이다. 그래서 사운드가 채널에 갇히지 않고, 머리 위로 움직이는 사운드를 통해 높이감이 구현되며, 3차원 공간에서 온몸을 감싸며 살아 움직이는 오디오로 놀라운 현실감을 전달해 콘텐츠에 몰입시킨다.

돌비 애트모스를 재생하려면 기존 멀티채널 스피커와는 다른 형태의 스피커가 추가로 장착되어야 한다. 천장에 오버헤드(Overhead) 스피커를 설치하거나 천정을 향해 소리를 내는 돌비 애트모스 전용 스피커인 돌비 애트모스 인에이블드(Enabled) 스피커를 프런트와 리어 스피커 위에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5.1.2·7.1.2의 경우 2개가 5.1.4·7.1.4의 경우 4개의 스피커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렇게 서두에 돌비 애트모스에 대해 설명한 것은, 이번에 소개할 클립쉬의 R-625FA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가 돌비 애트모스 재생에 최적화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상부에는 천장을 향해 소리를 내는 돌비 애트모스 인에이블드 스피커가 결합되어 있다. 상부에 삽입되어 있는 형태라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인에이블드 스피커가 각도를 가지고 경사지게 삽입되어 있으며 그 주변에는 두툼한 흡음재를 부착해 놓았다. 그리고 바인딩 포스트가 2조 있는데, 위쪽이 인에이블드 스피커, 아래쪽이 플로어스탠딩 쪽이다.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는 1인치 트위터 1개와 6.5인치 미드·우퍼 2개로 구성된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스피커이며, 인에이블드 스피커는 1인치 트위터 1개와 5.25인치 미드·우퍼 1개로 구성된 어쿠스틱 서스펜션(밀폐형) 구조의 스피커다. 둘 다 공통으로 사용된, 매우 가볍고 단단한 소재인 캡톤을 서스펜션에 사용하는 1인치 크기의 LTS(Linear Travel Suspension) 알루미늄 트위터에는 클립쉬의 아이덴티티인 90×90° 트랙트릭스(Tractrix) 혼이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공통으로 매우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특징을 가진 콘을 채용한 Spun Copper IMG(Injection Molded Graphite) 미드·우퍼를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입문용 스피커로 무엇이 좋은가 물어본다면, 늘 별 고민 없이 클립쉬 제품들을 추천하고는 한다. 그만큼 기본기 뛰어나고, 가성비로서 믿음을 주고, 또 범용성 역시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R-625FA이 출시되어 또 한 번 추천 리스트에 올리게 되었는데, 하이파이와 홈시어터, 이보다 더 범용성 좋게 사용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매력적인 콘셉트를 보여 준다.

실제 하이파이를 중심으로 음악을 들어 보았는데, 하이파이에서 클립쉬가 장점으로 보여 주던, 스피드감과 다이내믹이 그야말로 속 시원하게 터져 나온다. 먹먹함, 희미함과는 완전히 상반된 사운드가 중심에 있는데, 깨끗하고 선명한, 그리고 집중력 있는 소리가 매력을 더한다. 흔히 비트 있고, 빠른 곡에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조금은 느릿한 재즈나 클래식 같은 곡들도 멋들어지게 들려주는 능력을 보여 준다. 특히 보컬 곡이나 금관 악기를 들어 보면, 트랙트릭스 혼의 의미를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일반적인 스피커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직진성과 개방감 좋은 사운드가 무대를 장악한다. 인에이블드 스피커를 상단에 일체화시킨 과감성도 높이 사지만, 하이파이와 홈시어터 모두 범용성 있게 만든 확실한 기본기야말로 이 제품을 추천할 수밖에 없게 한다. 그러고 보면 상단 그릴을 장착해 놓으면 인에이블드 스피커가 있는지 전혀 모를 정도인데, 평소에는 2채널 하이파이로 사용하다가 돌비 애트모스 소스를 보고 싶을 때 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한, 클립쉬의 큰 그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가격 185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Tractrix)  
메인 채널 사용 유닛 우퍼(2) 16.5cm, 트위터 2.5cm 트랙트릭스 혼
하이트(Height) 채널 사용 유닛 우퍼 13.3cm, 트위터 2.5cm 트랙트릭스 혼  
재생주파수대역 38Hz-21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0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6dB/2.83V/m
파워 핸들링 100W(메인 채널), 75W(하이트 채널)
크기(WHD) 24×101.7×43.9cm  
무게 22.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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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2월호 - 5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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