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근과 적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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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근과 적벽
  • 신우진
  • 승인 2019.12.12 10:18
  • 2019년 12월호 (56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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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근(소리꾼)
박범태(장구)
앤디킴(피아노)
장현호(밴조, 기타)
김인영(베이스)
김성화(드럼)
유세윤(아쟁)
GDCD002
녹음 ★★★★★
연주 ★★★★☆

그동안 재즈곡이나 클래식 멜로디를 국악으로 연주하는 크로스오버곡은 많이 나와 있다. 이전에 신선함이 식상함이 되고, 다양한 국악기를 통한 실험적 시도가 상업적 무드 음악으로 변질되어 버린 지금, 전혀 생각지 못한 형식의 퓨전 국악이 나왔다. 이런 독특한 시도를 가능하게 한, 팬덤을 가진 이봉근은 TV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등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고, 조만간 개봉될 영화 <소리꾼>에도 출연한다. 이 음반은 판소리 ‘적벽가’가 재즈 밴드의 협연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베이스가 ‘싸움타령’의 배경을 묵직하게 저역의 허전함을 받쳐 주고, 재즈 피아노의 감성적인 인트로로 적벽가의 백미인 애절한 ‘군사설움’에서 멜로디 라인을 전개한다. 곡이 격정에 달하면서 드럼의 하이 햇이 마치 꽹과리처럼 화려하게 연주된다. 연주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어 같이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서양곡을 중심으로 국악이 크로스오버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판소리에 양악기가 가미가 되면서 다양한 색채를 가진, 더욱 깊고 진한 판소리가 만들어졌다.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연륜마저 느껴지게 하는 깊은 소리를 내는 이봉근의 판소리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국악 음반이다. 굳이 아쉬운 점은 단 4곡만 들어 있는 짧은 플레이 타임이 너무나 서운하다.

 

56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12월호 - 5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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