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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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진
  • 승인 2019.11.08 10:22
  • 2019년 11월호 (56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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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매를 통해 만나는 최고가로 거론되는 LP

신중현
<히키-신 키타-멜로듸 : 경음악 선곡집>
MRC(180G Color LP)
녹음 ★★★★★
연주 ★★★★★

엄청난 LP가 재발매되었다. 원본이라면 하얀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꺼내야 되는 음반이다. 우선 둘 중 더욱 희귀 앨범인 <히키-신 키타-멜로듸>, 일반적으로 가요 음반 LP 중 가장 최고가로 거론되는 음반이다. 7년 전 리마스터링된 고음질의 CD를 본지에 소개했던 적이 있다 (본지 2012년 1월호). 그 당시 신중현의 음반 중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도 이 음반이다. 히트곡인 ‘미인’, ‘비속의 여인’이나 ‘내속을 태우는구려(커피 한 잔)’는 실려 있지 않고 동요만 잔뜩 들은 앨범이지만 연주는 환상적이었다. 녹음 시기는 애매하지만 본인 말로는 58년, 늦게 잡아도 62년경. 58년이라면 CCR이 데뷔할 때고 벤처스가 나오기도 전이다. 요즘이야 유튜브 보고 따라한다 쳐도, 당시에 미국 본토의 최신 음악을 시차 없이 세계 최빈국인 한국에서 스무 살짜리가 미친 듯 연주하는 것을 미군이 본다면 눈이 뒤집힐 일일 것이다. 선곡 자체도 오히려 좋다. 새로운 문화가 들어왔을 때 가장 귀에 들어올 법한 외국 민요와 반대 입장에서 가장 좋아할 우리의 동요가 초기 록 스타일의 기타로 연주된다. 세션 역시 훌륭하다. 신중현의 기타도 뛰어나지만 대체 드러머가 누구일지 이 음반 들을 때마다 궁금하다. 마스터링도 이전 CD보다 더 생생하게 되어 있고 LP라는 소스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음반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 음반이 단지 희소성만으로 최고가의 LP가 된 것이 아님을 들려준다. 요즘 유행하는 컬러 비닐 LP로 나왔는데 그냥 까만색도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하다.

이장희
<그건 너>
MRC(180G 2LP)
녹음 ★★★★★
연주 ★★★★★

다음에 소개할 이장희의 <그건 너> 역시 희귀 음반이라기보다 금지곡으로 유명세를 탄 음반이다. 이번에 발매된 LP는 ‘The Best Years’ 편집 베스트 앨범으로 2장의 LP가 들어 있다. 커버는 앞뒤 모두 3집 <그건 너>의 디자인을 똑같이 차용하고, 판 역시 ‘성음’이란 발매사 마크까지 똑같이 만들었다. 하지만 수록곡은 베스트 앨범으로 리마스터링된 것이며,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같은 곡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깨끗한 음질로 이장희를 들어 본 적이 없고, 너무 깔끔하게 녹음되어 오히려 생소할 정도로 음질은 좋다. 수록곡이나 이장희에 대해 말하기는 지면 낭비일 정도로 70년대 대중음악에 한 획을 그은 곡들이다. 두 앨범을 소개했지만, 아날로그 팬들에게 나는 들어 보라는 말 대신, 품절되기 전에 빨리 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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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1월호 - 5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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