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vian Pre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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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vian Premio
  • 김남
  • 승인 2019.10.10 10:20
  • 2019년 10월호 (56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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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스피커

시청기는 자비안의 북셀프 스피커 중 대형 시스템이다. 그러면서도 이 메이커의 플래그십 북셀프 기종인 오르페오를 축약했다는 것을 당당하게 내세우고 있다.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출시했다는 것인데, 만듦새며 인클로저만 봐도 이 메이커의 야심작이라는 것을 알겠다. 동사 소형기의 챔피언이 등장한 격이다.

근래 이처럼 완벽하고 우아하게 만든 소형기를 본 적이 없다. 인클로저는 23mm 솔리드 오크 원목으로 가공한 것인데, 그야말로 가구 제품의 극치를 보여 준다. 이 아름다움 하나만으로도 이 제품은 성공했다는 느낌이며, 인클로저 내부에 특수 역청과 댐핑 소재 등을 정밀하게 부착해 공진에 대비하고 있다. 때문에 울림통 자체가 달라서 현악기의 통처럼 자연스럽고 강한 울림이라는 것이 자체 평가. 거기에 자체 제작의 유닛과 최고 수준의 크로스오버를 적용했다. 이렇게 하이엔드 북셀프 스피커인데도 가격이 그다지 높지 않은 점도 놀랍다.

이 메이커의 제품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매칭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작다고 해서 모두 쓰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이 제작사의 스피커를 작다는 이유로 적당히 매칭해서 편히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앰프의 성능을 오만하게 가리는 소형기라고 한다면 이 제작사의 제품이 대표적이라 할 만하다. 감도도 특별히 낮은 것도 아니고 크로스오버에 무슨 복잡한 장치를 해 놓은 것도 아닌데 그렇다. 물론 제대로 된 매칭을 찾는다면 고품위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사실 그것이 정상이다. 보통 아무렇게나 쓰고 있는 소형 스피커일지라도 그보다 가격이 10배는 비싼 하이엔드 앰프를 물려 보면 그야말로 신천지의 소리가 나온다. 소리의 성능은 대부분 앰프에서 결정되며 미묘한 컬러를 결정하는 것이 스피커에서 영역이다. 그 미묘한 배경을 즐기기 위해 오디오를 하는 것이지만, 스피커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앰프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시청기에 비교적 잘 맞는 것은 출력이 200W쯤 되는 대출력의 반도체 앰프, 그리고 5극 출력관으로 70W급의 진공관 앰프였다. 이렇게 앰프의 능력에 따라 소리의 90% 이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50% 정도의 표면적인 소리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오디오라는 것은 열 사람이 들으면 대여섯 가지 소리로 들리고, 10기종의 앰프로 울리면 10가지의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 메이커의 제품을 대강 들어 본 셈이지만, 공통적인 사운드의 특성은 바위처럼 밀도가 강하며 핵심이 있는 소리, 작지만 거대한 음장감, 정확하고 깨끗한 소리를 거론할 수 있겠다. 그래서 클래식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하나 클래식에 최적화되었다는 평은 일종의 난센스에 속한다. 단정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평가인 것이다. 페이퍼 콘의 풀레인지나 혼 스타일 제품은 소출력에도 반응이 좋아 울리기 쉽지만, 그렇다고 어떤 장르에 좋다는 개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세부적으로 분해력이 좋다면 대편성에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겠지만, 모든 음을 세세하게 분해하려 들었다간 보컬에서는 낙제점을 받기 마련이라는 그런 분류는 가능할 것이다.

설명서를 보면 공들여 만든 오디오바를레타 175mm 미드·우퍼와 소프트 돔 트위터의 멤브레인, 마그넷, 보이스 코일, 섀시 등의 세부 기술과 같은 각종 자료가 공개되어 있다. 사진을 보면 네트워크 기판도 상당히 다르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적당히 만든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도 알 수 있겠다. 문도르프의 커패시터, 육중한 공심 코일 등을 사용하고 있고 설계·배치 역시 남다르다. 전면부의 특이한 덕트는 디자인의 테크닉이겠지만 이 역시 제품의 품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자비안만의 개성을 보여 준다.

시청은 앞부분에 설명한 것처럼 처음에 잘 어울리는 앰프가 아닌 평범한 인티앰프 제품으로 울렸기 때문에 예상했던 소리가 나와 주지가 않았다. 앰프를 바꾸어 시청한 대강의 시청 평을 나열하면, 어디까지나 중용적인 소리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고 어디까지나 신중하게 울리며 이런 사이즈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저역의 폭과 깊이감에서 괄목할 만하다. 이 메이커의 스피커 중에서도 소유욕을 자극하는 인상적인 제품을 만났다. 고급 소형기를 찾는 분들에게 오랜만의 희소식이 될 수 있겠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52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5cm AudioBarletta, 트위터 AudioBarletta
재생주파수대역 36Hz-3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49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23×38.6×27.6cm
무게 1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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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0월호 - 5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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