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GH4 & EAR Yoshino EAR H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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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o GH4 & EAR Yoshino EAR HP4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19.10.08 14:37
  • 2019년 10월호 (56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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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한 질감과 따뜻한 음색의 멋진 조화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 있는 헤드폰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 이들이다. 누군가는 개성 때문에 호 불호를 이야기하지만, 그 개성에 빠지게 되면 결코 헤어날 수 없는 것 역시 이들의 매력이다. 라인업별로 성향이 꽤 다르지만, 그 각각의 개성이 하나같이 이들만의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내비추고 있다. 록·메탈의 날카로움과 앙칼짐을 멋지게 표현해내는 브랜드이지만, 특정 라인업에서는 클래식이나 재즈의 중후함 역시 완성도 높게 선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사운드 트렌드에 따라 사운드 성향을 급격히 선회하는 곳이 아니라, 이들만의 사운드 철학과 전통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주해나간다는 것 역시 마음에 든다. 또한 대량 생산의 스피드함과 편리함보다는 번거로운 수공 과정을 뚝심 있게 지켜 나가고 있다는 것도 믿음이 간다. 본지에서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 곳, 바로 그라도(Grado)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라도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라인업별로 차별화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목재 하우징 제품들이 탄탄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레퍼런스 시리즈의 RS1e와 RS2e, 스테이트먼트 시리즈의 GS1000e, GS2000e, GS3000e, 그리고 특수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우드 라인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이전보다 훨씬 더 목재 활용에 대한 의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GH3와 GH4 역시 그라도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제품이다. 이번 매칭 헤드폰으로 소개할 제품은 그중에서도 상급기 GH4.

이전 GH2에서 코코볼로 목재를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갔다면, 이번 GH3과 GH4에서는 노르웨이 소나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GH2를 시작으로 GS3000e에 코코볼로 우드를 적용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노르웨이 소나무가 새로운 라인업으로 추가 확장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GH4와 GH3은 얼핏 사진으로 보기에는 거의 비슷한 느낌이지만, 실제 가까이 놓고 비교하면 확실히 상급기와 하위 제품의 차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GH4가 상위 제품인 만큼 좀더 큼지막한 하우징을 사용했고, 이어 패드 역시 GH3이 평면형이었다면 GH4는 도넛형 패드를 사용했다. 케이블 역시 차이가 있는데, GH4 쪽이 좀더 굵은 편이다. 사운드 성향 차이는 이전에도 몇 번 언급한 바 있는데, GH3은 좀더 섬세한 느낌이 강조되고, GH4는 좀더 풍부한 느낌이 중심에 있다. 그라도 상위 제품과 하위 제품을 구분할 때 자주 사용하던 전략인데, 개인적으로도 확실히 GH4가 좀더 매력 있는 사운드를 전해주었다. 특히 헤드폰 앰프를 만나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GH4와 매칭하기 위한 헤드폰 앰프는, 역시 본지에서 자주 소개된 레퍼런스 제품인 EAR HP4이다. 역시 EAR만의 매력을 헤드폰 앰프에 잘 담아둔 인상인데, 전면 크롬 섀시만 보더라도 EAR 특유의 호화로움이 넘쳐흐른다. 4개의 헤드폰 출력을 지원하며, 2개는 하이 임피던스, 나머지는 2개는 로우 임피던스 헤드폰을 겨냥한 것이다. 참고로 하이/로우 경계는 대략 40Ω 기준. 기본적으로 대출력으로 설계되어 있어 뛰어난 구동력을 자랑한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 1계통, XLR 1계통이며, 아날로그 출력 역시 RCA 1계통, XLR 1계통으로 설계되었다. 진공관은 6SL7 4개를 사용하여, EAR 특유의 진공관 음색을 근사히 실현시키고 있다. 

두 제품의 조합은 굉장히 멋진 사운드를 선사한다. 그라도의 제품들이 양질의 헤드폰 앰프를 만나면 자신의 실력을 더욱더 완성도 높게 표출해내는데, 우드 하우징 제품들이 특히 그러하다. GH4 자체의 맑고 밝은 기운이 더욱 증폭되어 굉장히 입체감 있게 전해지는데, 음악의 중독적인 면이 특히나 강조되어, 음악을 더 오래 듣게 하는 마력을 선사한다. EAR이 만들어내는 진공관 중심의 포근한 음색은 GH4의 기본 성향을 해치지 않은 선에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전해지는데,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그라도의 우드 하우징 제품들과 EAR HP4는 멋진 조화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우드의 진득한 질감과 진공관의 따뜻한 음색,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시종일관 펼쳐진다. 가벼운 음악들부터, 장대한 대규모 음악들까지 소화해내며, 헤드폰의 그레이드를 몇 단계 더 끌어올리는 멋진 조합이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EAR Yoshino EAR HP4
가격 750만원   사용 진공관 6SL7×4   헤드폰 출력 4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Grado GH4
가격 72만원   하우징 노르웨이산 소나무   유닛 타입 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18Hz-24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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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10월호 - 5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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