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ham Audio BBC LS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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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ham Audio BBC LS5/9
  • 장현태
  • 승인 2019.10.07 11:32
  • 2019년 09월호 (56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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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도 BBC 모니터 스피커를 찾는 이유

오디오 산업은 꾸준히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을 계승한 제품은 변함없이 사랑 받아 오고 있다. 그 제품은 바로 브리티시 사운드를 대표하는 BBC 모니터 스피커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랜 전통을 이어 오면서 영국을 스피커 왕국으로 불리게 했다. 꾸준히 BBC 방송국의 모니터로 명성을 쌓아 온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로저스, 하베스, 스펜더 등이 익숙하다. 이 밖에도 BBC 모니터 스피커 라이선스를 획득한 브랜드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그래험 오디오도 빠질 수 없다. 그래험이 후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전통의 스타일과 사운드를 연구해 가장 이상적으로 전통을 계승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리뷰에 앞서 BBC 모니터 스피커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겠다. 초기에는 로저스가 주도적으로 BBC에 납품했다. 1960년대에 BBC 자체 연구소에서 기존의 페이퍼 콘을 대체할 새로운 플라스틱 콘의 개발에 착수했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사람이 훗날 스펜더를 창업한 스펜서 휴즈였다. 그리고 그의 아들인 데렉 휴즈는 가장 널리 사용하게 된 폴리프로필렌 우퍼 개발의 핵심 인물이 되었다. 하베스의 경우는 당시 BBC 방송국 직원이었던 더들리 하우드가 1977년 설립했다.


세월이 지난 지금 새로운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번 리뷰에서 등장한 그래험 오디오는 영국 남서부의 데번 주의 작은 도시인 뉴턴 애벗에 위치한 회사로, 20년 이상 영국 방송 관련 사업과 프로 오디오 부문에서 줄곧 일해 온 폴 그래험이 설립했다. 새롭게 BBC 라이선스를 획득한 브랜드이지만, 가장 전통적인 BBC 스피커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으며, 스펜더 창업자의 아들인 데렉 휴즈와 함께 전통을 계승한 LS 시리즈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LS5/9는 로저스를 통해 1983년에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렸던 베스트셀러 모니터 스피커이기도 하다. 그래험의 LS5/9 스피커를 보면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이 깃든 제품이란 느낌을 강하게 심어 준다. 그만큼 지난 30여 년간 유지해 온 BBC 모니터의 계보와 기술적인 히스토리를 철저히 고증하고, 오리지널에 입각해 소재와 사운드까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모든 부분에서 전통을 강조하고 올드 이미지의 느낌을 최대한 반영해, 전통적인 BBC 사운드에 집중된 모니터 스피커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험이 만들어 낸 LS5/9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겠다.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LS5/9의 상징으로 불리는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이 인상적인 미드·베이스 유닛이다. 200mm 사이즈로 제작되었는데, 오리지널 우퍼의 개발에도 참여했던 볼트 오디오의 특주품이 적용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진동판의 경우는 초기에는 페이퍼에서 스펜더가 개발한 벡스트린 콘을 거쳐 폴리프로필렌 진동판까지 발전되었고, 진동판을 잡아 주는 에지 소재의 경우 초기에는 발포 폼을 사용하다가 수명과 신뢰성의 문제로 PVC를 거쳐 지금은 고무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보이스 코일의 개발과 견고한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프레임까지 최종 히스토리 사양을 반영해 최적의 유닛으로 완성했다.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의 경우는 오리지널 BBC 모니터의 마지막 버전으로 알려진 오닥스 사의 HD13D34H를 사용하고 있는데, 34mm 소프트 돔 타입이다. 이미 2004년에 단종되어 신 버전으로 대체된 트위터인 만큼 그래험이 올드 트위터를 채용한 점에서 희소성을 높여 주고 있다. 또한 트위터 보호망은 오리지널처럼 메탈 그릴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다음으로 우드 질감이 강조된 캐비닛을 살펴보면, 통 울림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9mm 두께의 얇은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하고, 내부 흡음재는 전통적으로 사용 중인 효과적으로 정재파를 제거하는 록울을 적용했다. 그리고 올드 버전의 느낌과 동일하게 전면 패널에는 노출된 점퍼 타입 트레블 선택 단자와 상단에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설치했다. 통 울림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해야 제대로 된 낮은 저역 재생이 가능했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경우도 볼트 오디오를 통해 개발되었는데, 과거 부품의 개량형을 적용해 낮은 Q값을 가진 풍부하고 깊이 있는 통 저음을 완성시켰다.


사운드 성향은 자연스러운 고역과 포근한 중역, 풍부한 저역을 모두 반영해 주고 있어, 전통의 BBC 모니터 스피커의 성향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특히 방송용 니어필드 모니터가 요구하는 근거리에서의 중역을 중심으로 한 정확한 윤곽과 자극 없는 자연스러운 고역, 그리고 통 울림이 강조된 풍부한 저역이 잘 어우러져 있었는데, LS5/9가 가진 개성을 잘 반영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최근 전통의 브리티시 스피커 브랜드들이 현대적인 스타일과 사운드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젠 오리지널 제품을 쉽게 접하기 힘든 만큼 오리지널의 장점들을 잘 반영한 새로운 그래험 오디오의 LS5/9가 돋보이며, 전통의 고증을 완벽히 재현해 낸 모델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시스템 협찬 사운드코어 (02)714-0717
가격 620만원(체리, 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트위터 Son Audax HD13D34H
재생주파수대역 50Hz-16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200W
크기(WHD) 28×46×27.5cm
무게 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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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9월호 - 5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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