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fedale Linton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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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rfedale Linton Heritage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19.10.04 17:02
  • 2019년 09월호 (56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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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스피커 유산을 드라마틱한 현대적 해석으로 내놓다

와피데일의 과거 명기를 현대적 재해석으로 복원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발매하는 와피데일 헤리티지(Heritage) 시리즈. 올여름에는 35주년 기념으로 와피데일 황금기의 대표작 린톤(Linton)을 새로운 헤리티지로 내놓았다. 이 시리즈는 복각이나 복원이 아닌, 과거의 기술을 새로 재해석해내는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의 결과물이다. 이 회사의 CTO인 피터 코뮤(Peter Comeau)는 ‘헤리티지 시리즈는 옛날 소리를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옛날의 영광스러운 스피커들을 현대의 기술과 현대의 사운드에 맞춰 새롭게 현대화시킨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었다.

오리지널 린톤은 1965년 첫 발매 후 70년대에 걸쳐 지속적 개선을 이룬 베스트셀러였고, 3웨이의 린톤 3이 헤리티지 린톤의 오리지널이다. 신제품 린톤은 오리지널의 DNA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3웨이, 크기, 용적 또한 오리지널과 크게 다르지 않고, 빈티지 톤의 원목 마감 디자인도 그대로 유지했다. 외형과 달리 유닛을 필두로 모든 부품 및 회로는 뉴 린톤을 위해 개발된 신 기술의 새 부품들이다. 튼실한 다이캐스트 섀시의 20cm 직경의 8인치 케블라 콘 우퍼, 우퍼 위에 장착된 13.5cm의 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는 케블라 소재로 린톤을 위해 새로 만든 전용 유닛이다. 트위터도 2.5cm 소프트 돔으로 높은 자력을 갖는 페라이트 마그넷으로 설계된 린톤 전용 트위터다. 새 드라이버에 맞춰 완전히 새로 설계된 크로스오버는 훨씬 정교해진 필터 회로인데, 중·저가 스피커임에도 메탈 필름과 폴리프로필렌 필름의 필름 콘덴서 같은 고급 부품을 사용했다. 임피던스는 기본 6Ω, 최저 3.5Ω, 음압도 90dB로 매우 높다. 오리지널 린톤 3이 85dB에 6Ω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셈이다. 구동도 쉽고, 임피던스도 앰프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스펙이다.

캐비닛은 중·저가 스피커들과 달리 MDF에 칩보드 합판을 본딩한 듀얼 레이어 보드를 썼다. 부위 마다 다른 밀도의 칩보드를 붙인 이 듀얼 레이어 보드는 자연스러운 통 울림으로 진동을 소멸시켜, 특정 주파수가 아니라 주파수 전체가 골고루 분산·소멸되도록 만들어 통 울림의 착색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전면 패널은 1인치 단일 MDF로 단단한 강도를 유지하여 유닛의 흔들림이 없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드라이버들로부터의 재생된 사운드가 더 깨끗하고 또렷한 음이 될 수 있는 캐비닛이 완성될 수 있었다.

이 스피커의 또 하나 특징은 옵션인 스피커 스탠드가 기본 제공된다는 점이다. 원래는 별매품이지만, 수입사에서는 일체형으로 판매를 한다. 애초부터 스피커가 이 스탠드에 맞춰 개발되었기 때문에 옵션이라기보다는 필수 아이템이다.

테스트에는 EAR의 V12 인티앰프와 소스기기는 린데만의 뮤직북 10을 사용했다. 올드한 외모와는 반대로 린톤의 사운드는 대단히 현대적이었다. 저렴한 가격의 이 스피커는 두꺼운 중역, 따스한 보컬 톤, 그리고 두껍지만 나름 질감이 살아 있는 현악기 및 어쿠스틱 악기들의 사운드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훌륭한 현대적 올라운더 스피커의 기질로 귀를 번쩍 뜨이게 했다. 빈티지적 사운드일 것이라는 생각은 외모에 대한 선입견이었을 뿐, 현실은 현대적인 해상력과 디테일, 그리고 탄력 있는 저음과 투명한 중역으로 입체적이며 어쿠스틱한 녹음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가격이 무색할 만큼 순도 높은 중역에 명료도와 투명함을 갖춰, ECM 음반의 고해상도 녹음에서 뛰어난 상성을 발휘했다. 끝이 뭉치고 두꺼운 입자의 고역이나 거친 입자로 소리를 두텁고 평면적으로 만드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뛰어난 어쿠스틱 녹음들에서는 녹음이 지닌 무대, 깊이감, 다이내믹스, 해상력, 디테일 등을 제대로 보여주지만, 단조롭고 평면적인 가요나 팝의 인위적인 밸런스의 어쿠스틱적이지 않은 녹음들에서는 녹음이 지닌 문제점과 답답함을 하나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다 드러내놓는다. 녹음이 좋을수록 제 소리를 내고, 녹음이 나쁘면 나쁜 만큼 문제점을 그대로 눈앞에 그려놓는다. 한 마디로 이 가격대 스피커로서는 이례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저가 스피커 시장에는 수많은 스피커들이 등장해왔고, 저마다의 개성과 기술적 차별화로 자기 소리를 내며 고유의 사운드를 만들려는 노력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와피데일의 신작 린톤은 가격대 성능비가 무엇인지를 눈과 귀로 느끼게 만드는, 굉장히 놀라운 스피커를 탄생시켰다. 과거의 스피커를 되살리는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등장한 린톤은 단순히 빈티지풍의 디자인과 사운드로 향수 어린 추억 되새김 정도의 보기 좋은 스피커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뛰어난 성능과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으로, 이 가격대 스피커 시장을 재편할 1순위의 몬스터급 엔트리 스피커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21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블랙 우븐 케블라 콘, 미드레인지 13.5cm 블랙 우븐 케블라 콘, 트위터 2.5cm 소프트 돔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630Hz, 2.4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90dB/2V/m
권장 앰프 출력 25-200W
크기(WHD) 30×56.5×33cm
무게 18.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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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9월호 - 5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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