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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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dac
  • 문한주
  • 승인 2019.10.04 16:32
  • 2019년 09월호 (56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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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오디오의 초창기에 R2R 멀티비트 래더 방식의 DAC 칩과 싱글비트 델타 시그마 방식의 DAC 칩이 동시에 존재했던 것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델타 시그마 방식의 DAC 칩은 다이내믹 표현에 제한이 있고, 부자연스럽고, 스테레오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하이엔드 오디오에 사용하기에는 부적격하다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오디오 애호가의 바람과는 달리 생산 비용이 높은 래더 DAC 칩은 시장에서 밀려나고, 델타 시그마 DAC 칩이 시장을 장악했다.


델타 시그마 DAC 칩은 그 후로도 오랜 시간에 걸쳐 최적화를 거듭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 취향의 오디오 애호가에게는 델타 시그마 DAC 칩을 사용한 DAC는 만족감이 높지 않았다. 세상만사 그렇듯 오랜 시간에 걸쳐 최적화시켰어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애초부터 잘못된 전제에서 시작했거나 흠이 아닐 거라고 무시했던 문제가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래더 DAC가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제작이 까다롭고 제조 단가가 엄청나게 높아지는 문제를 감수하고, 여러 오디오 업체가 래더 DAC을 만들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고급 취향의 오디오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오디오 회사 토탈댁(Totaldac)은 래더 DAC을 만드는 회사이며, 오버 샘플링과 로우 패스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설계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오버 샘플링과 로우 패스 디지털 필터는 프리 링잉, 패스 밴드 크기 편차로 인해 청감상 인공적으로 들리게 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고 오버 샘플링과 로우 패스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고역에 롤 오프가 생긴다. 한 마디로 최악을 피해 차악의 방편으로 사용해 왔던 방식이다. 일부 업체는 고역의 롤 오프를 감수하고, 오버 샘플링과 로우 패스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극단적인 설계의 DAC를 만들고 있으며, 이런 형태의 DAC를 NOS DAC이라고 한다.

토탈댁 DAC는 일반적인 NOS DAC과 다르게 FPGA를 사용해서 FIR 이퀄라이제이션(필터링)을 해서 고역까지 롤 오프 없이 재생된다. 일반적인 오디오 업체에서 VHDL 언어로 프로그래밍해서 FPGA에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전기 엔지니어 출신의 토탈댁 사장 뱅상 브리앙(Vincent Brient)은 반도체 회사 NXP에서 디지털 멀티미디어 칩을 설계했던 경력을 발휘해서 토탈댁 DAC에 음질을 최대치로 유지할 수 있는 디지털 오디오 프로세싱을 VHDL 언어로 프로그래밍해서 FPGA에서 동작하게 했다.

입력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는 FPGA의 버퍼 메모리(FIFO)에 저장해 두었다가 토탈댁 DAC 내부에서 생성한 고정밀 클록에 따라 신호를 흘려보냄으로써 지터를 줄였고, FIR 이퀄라이제이션시키고, 69비트 해상력을 갖춘 디지털 볼륨을 통해서 파워 앰프에 직결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원한다면 디지털 액티브 크로스오버 기능으로 멀티 앰핑을 구사할 수도 있다.

토탈댁은 디지털 오디오를 다루는 기술적인 완숙도가 높지만 이것을 과시하지 않으며, 이론을 앞세우지도 않고, 표준적인 측정값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청취 결과를 중시하고 있다. 설령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결정의 기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토탈댁의 사장 뱅상 브리앙은 전기 엔지니어 출신이긴 하지만 자신은 악기를 제작하는 장인처럼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토탈댁에 들어가는 제품은 모든 파트를 테스트해보고 제일 좋은 소리를 내는 것으로 판별한 것만 사용하고 있다. 토탈댁 제품을 구입하는 데 들어간 돈이 고객에게 고스란히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토탈댁 회사가 미니멀하게 운영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에 회사의 덩치가 크고 먹여살려야 할 조직이 컸다면 값비싼 비샤이 메탈 포일 고정밀 저항을 수백 개 사용하는 엄청난 물량 투입을 하는 것은 어려웠을지 모른다. 이렇듯 어느 한 곳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한 설계와 고품질 선별 부품이 결합된 토탈댁은 자연스럽고 우수한 음질로 국내·외의 사용자들과 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토탈댁은 총 일곱 개의 DAC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채널당 100개의 저항으로 싱글엔디드 회로를 구성한 d1-single-mk2 모델을 기본으로, 저항을 2배 사용해서 풀 밸런스 회로를 구성한 d1-dual 모델, 저항을 3배 사용한 d1-six 모델, 저항을 6배 사용한 d1-twelve-mk2 모델이 있고, d1-twelve 개발에서 얻은 경험을 몸체 하나에 담아낸 d1-seven, d1-direct 모델이 있으며, 보급형 모델 d1-core가 있다. 제품의 가짓수가 많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토탈댁 DAC 사용자는 상위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차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줄이고, 다음 호 지면에는 실제 제품의 청취 결과를 중심으로 소개하려 한다.


문의: 탑오디오 (070)7767-7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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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9월호 - 5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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