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be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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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be Audio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9.10.04 16:13
  • 2019년 09월호 (56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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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파일들을 매료시킬 이클립스 GT를 소개하다

한여름의 폭염을 뚫고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하는 한국의 스피커 제조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동안 오디오 매거진에서는 소개된 적인 없는 곳이기도 하고, 부침이 심한 국내 오디오 제조 업계에서 6-7년간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어 그들의 사운드와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 설레는 마음을 품고 길을 나섰다.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된 곳은 2014년에 방영된 JTBC 드라마 <밀회>에서 김희애, 유아인 배우가 음악을 듣던 독특한 디자인의 스피커를 만든 쿠르베 오디오다. 참고로 밀회에서 음악을 듣는 장면을 찍을 때 음악을 트는 척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배우들이 그 스피커로 음악을 들었으며, 그 장면이 10분 정도의 롱 테이크로 나가서 처음 나간 오디오쇼에서 난리가 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쿠르베 오디오는 시작부터 드라마틱하다. MBC 기자였던 박성제 전 대표가 MBC에서 떠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목공 DIY를 하게 되었다. 그는 이전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오디오 취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목공을 하는 김에 평생 가지고 갈 스피커를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고 개인적으로 사용할 용도로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년 이상 오디오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이 기술적인 부분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쿠르베 오디오의 이름을 널리 알린 트리니티 스피커를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제작 과정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처음 보는 스피커라 반응이 굉장했고, 사람들이 들어 보고 싶다고 해서 신사동에 있는 커피숍을 빌려 청음회를 하게 된다. 청음회에 참가한 2명이 그 자리에서 주문했고, 복직을 언제할지 모르니 이것으로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그래서 혼자 공제 개념으로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하게 되면서 쿠르베 오디오가 시작된 것이다. 그 후 반년간 박성제 전 대표 혼자 운영하다 힘들어서 온라인 음악 동호회에서 만나 20년간 친하게 지낸 김연승 현 대표와 함께하게 된다.

김연승 대표

김연승 현 대표는 트리니티를 처음 만들 때부터 같이 작업해 온, 쿠르베 오디오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IT 분야에서 영상 편집, 컴퓨터 그래픽 일을 했으며, 온라인 음악 서비스 회사, 음반 기획사, 악기 판매업 같은 음악과 관련된 일도 했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김연승 현 대표가 쿠르베 오디오와 함께하게 되어 포장과 박스를 만들고 라벨도 만들게 되었다. 또한 이후 선보인 기존의 스피커 디자인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디자인의 스피커를 만들 수 있었으며, 함께 작업한 오리지널 디자인의 스피커들이 쿠르베 오디오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재작년 말에 박성제 전 대표가 MBC로 복직하게 되었고, 김연승 현 대표가 회사를 이어받았으며, 상호를 PSJ 디자인에서 쿠르베 오디오 변경하고 운영 중이다.

쿠르베 오디오는 트리니티, 이클립스와 같은 대형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와 스노우맨, 퍼피, 에그, 아톰과 같은 북셀프 스피커 등 15가지 모델을 만들어 왔으며, 고객의 주문에 따른 커스텀 모델도 만들고 있다. 쿠르베 오디오의 특징은 역시 자작나무 합판을 적층한 유선형의 인클로저다. 브랜드명 역시 둥글둥글한 디자인에서 착안해 ‘Curved’라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 ‘Courbé’를 브랜드명으로 삼았다. 자작나무 합판 적층 방식의 인클로저는 제작 시 재료가 많이 낭비되고, 샌딩하는 수고가 많이 들어가며, 제작비와 제작 시간도 많이 들지만 곡선의 디자인은 이 방식으로만 만들 수 있어 고집하고 있다. 그리고 자작나무 합판은 강도가 뛰어나면서도 원목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적층하면 내구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인클로저 측면의 무늬가 아름답고, 이것이 디자인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쿠르베 오디오에서는 도장을 하지 않고 오일 마감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부수적으로 자연적으로 태닝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Eclipse GT

이번 방문을 통해 쿠르베 오디오의 신작 이클립스 GT를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선보인 쿠르베 오디오 제품의 디자인이 전통적인 오디오파일들에게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통적인 오디오파일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개발한 모델이 바로 이클립스 GT다. 이 모델은 그동안의 쿠르베 제품 중 가장 많은 물량과 노력, 시간이 들어간 제품이며, 가장 하이파이적인 소리를 내는 제품으로 만들고자 노력했고, 엔지니어링적으로 요구되는 용적, 구조 등을 최대한 어기지 않으려고 했다. 또한 그동안 함께해 온 엔지니어 외에도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는 스피커 전문가와 함께 이 제품을 개발했다. 쿠르베 오디오의 아이덴티티인 자작나무 적층 방식으로 인클로저를 제작했고, 북미산 월넛을 사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드라이버로 문도르프의 에어 모션 트위터, 스캔스픽의 레벨레이터 시리즈 7인치 미드레인지와 13인치 우퍼를 채용했다. 네트워크에는 문도르프 커패시터와 저항, 특주한 코일 등 수준 높은 소재를 사용했다. 쿠르베 오디오에서는 이 스피커의 특징을 음악을 자꾸만 듣고 싶어지게 하는 스피커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개발 후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기대 이상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쿠르베 오디오 시청실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이클립스 GT로 들어 보았는데, 탁월한 음악성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오디오파일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통해 쿠르베 오디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한 번 방문해서 이클립스 GT를 시청해 보길 바란다. 같은 가격의 외국 제품보다 몇 배 더 원가와 물량이 투입되었고, 상당한 기술적 완성도와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어 분명 제품 가격 몇 배 이상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청을 통해 국산 제품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될 것이다. 쿠르베 오디오의 시청실은 평일, 주말 상관없이 전화 후에 방문하면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다.


문의 : 쿠르베 오디오 (02)575-9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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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09월호 - 5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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