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장에 소개될 때만 하더라도 세련된 외관을 가진 프랑스적 감성의 제품이라고 알려졌던 YBA도 이제는 30여 년의 세월을 지나온 중견의 메이커가 되었다. 멋진 모습의 외관과 빼어난 음질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었었지만 워낙에 높은 가격 때문에 그다지 많은 보급이 되지 않았던 동사의 제품들이 이제는 상당히 경쟁적인 가격표를 달고 나와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하나의 프리앰프와 메인 앰프로 시장에 진입한 동사가 이제는 5개의 제품 계열과 10여 개가 넘는 제품을 생산하여 공급하는 업체로 성장해 있다.
헤리티지 시리즈는 동사의 제품 계열 중 보급기인 디자인 라인업의 바로 위의 기종이 된다. CD 플레이어를 비롯하여 인티앰프와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로 구성된 세트 중에서도 CD 플레이어인 CD100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3년쯤 전에 발표되었을 때 멋진 모습의 전면 디자인과 빼어난 음을 제공해주는 음질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제품이다. 전면의 디자인은 지극히 절제된 간결한 모습을 하고 있어 기계적인 냄새를 최대한 없애 놓은 전형적인 유럽형 디자인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구동 메커니즘과 이를 제어하는 제어부, 그리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신호부의 독립된 배치와 울프슨 사의 WM8740 칩셋을 사용한 D/A 컨버터 회로 부분의 조합은 중견기로서의 구성으로 손색이 없다. 디지털 입력단은 동축형을 비롯하여 USB단도 구비하고 있어 컴퓨터와의 연결이나 미디어 플레이어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D/A 컨버터는 24비트/192kHz의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고품위 디지털 음원의 재생에도 대응하고 있다.
시청을 위한 앰프는 쿼드 2 클래식 인티앰프와 클립쉬의 R-28F 스피커 시스템이 제공되었다. 처음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 단번에 이 제품은 매우 정확한 귀를 가진 사람이 튜닝을 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악기음의 가닥추림은 물론이고, 이에 묻어나오는 여운의 음도 매우 섬세하여 음악이 재생되는 공간이 투명하게 전개됨을 알 수가 있었다. 재생 주파수 대역의 에너지감도 적당하게 조정이 되어서 저음역의 울림이 풍성하고 듣는 위치에 이르기까지 연주 공간이 형성되고 있다. 비발디의 글로리아는 합창부의 울림이 교회의 공간의 울림과 함께 섞이어 있어서 여간 우수한 시스템이 아니면 맑고 투명한 음의 전개를 느끼기가 매우 어려운 곡이다. 이 곡의 재생에 있어서도 YBA는 우수함을 증명해 주고 있다. 저음역의 사운드가 번지지 않고 고음역의 현악 합주가 소란스럽지 않게 투명하게 울려주는 음은 한 번 듣자마자 단번에 이 제품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주었다.
사실 요즈음의 D/A 컨버터 회로는 분해능을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된다. 아주 작은 칩셋 안에 엄청난 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것을 공급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를 구매하여 제작하는 업체에서는 스펙을 자랑해 보았자 보급기와의 차별을 두기가 어렵다. 진정한 차이점은 이 칩셋의 수많은 변수를 조정하여 원하는 음악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튜닝의 능력에 달린 것으로, 이에 따라서 제품의 품격이 달라지는 것이 된다. 그러한 점에서 YBA의 CD 플레이어는 대단히 높은 수준의 음을 제공해주고 있다. 스펙에 현혹되지 말고 직접 재생음을 들어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185만원 DAC 울프슨 WM8740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출력 Coaxial×1
디지털 입력 Coaxial×1, USB×1 디지털 입력 지원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
S/N비 108dB(RCA), 113dB(XLR) 출력 레벨 2V(RCA), 4V(XLR) THD+N 0.001%
크기(WHD) 43×11.8×37.2cm 무게 5.7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