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on Tosca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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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on Tosca S/2
  • 김남
  • 승인 2017.03.02 00:00
  • 2017년 3월호 (53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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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소탈하고 다정한 오데온 스피커

고음역에 전통의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컴프레션 드라이버용 혼은 목재를 사용해 아름다운 형태로 제작해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다. 그리고 중·저음역에는 두 개의 콘형 미드·우퍼를 사용하는 2웨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인데, 이 스피커를 보고 단순히 박스를 짜고 그 안에 혼과 컴프레션 드라이버, 미드·우퍼를 장착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친다.

오데온 스피커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길에서 좀 까다로운 친구를 만나면 심기가 편치 않아 건성으로 형식적인 인사를 건네고 얼른 헤어지려 한다. 그러나 소탈하고 밝으며 다정한 성품의 친구를 만나면 그냥 손을 잡아끌고 차 한 잔이라도 나누려 한다. 오데온의 스피커가 그렇다. 편하다. 그냥 편하다. 참 좋은 스피커라고 말해 주고 싶다. 목재의 혼이 상단에 배치되어 있고, 하단에는 2발의 미드·우퍼가 장착되어 있는 평범한 스타일로 세련되었다고는 할 수 없는 다소 고전적인 외모다. 그러나 이런 다소 고전적인 모습이 생명력이 더 길다.
시청기는 오데온의 최신작이다. 처음 버전은 2001년 프랑크푸르트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발표되어 꾸준히 인기를 누려 왔는데, 시청기는 수년 후 등장한 개량 버전이다. 개량되었다고 해도 겉으로는 큰 변화 점은 없어 보인다. 처음부터 상당한 만듦새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오데온에서는 이보다 덩치가 큰 상위 기종은 있지만 이 정도 사이즈와 규모의 기종으로는 본 기가 대표작이며, 현실적으로 오데온을 대표하고 있는 기종이기도 하다.

본 기는 고음역에 전통의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컴프레션 드라이버용 혼은 목재를 사용해 아름다운 형태로 제작해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다. 그리고 중·저음역에는 두 개의 콘형 미드·우퍼를 사용하는 2웨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인데, 이 스피커를 보고 단순히 박스를 짜고 그 안에 혼과 컴프레션 드라이버, 미드·우퍼를 장착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친다. 겉보기에 평범한 제품으로 보이지만, 일반적인 베이스 리플렉스형의 인클로저가 아니며, 베이스 리플렉스용 덕트나 슬롯이 보이지 않아서 밀폐형 인클로저로 알기 쉽다. 그러나 살펴보면 덕트는 다소 진기하게 하단 바닥 쪽에 위치하고 있고, 더구나 덕트까지 가는 소리의 내부 통로는 일종의 미로형 경로로 되어 있다. 거의 백 로딩 혼에 가까운 유도 경로를 가지고 있는 인클로저인 셈이다. 또한 전면으로 나오는 음악의 전개에 위화감이 없도록 덕트를 교묘하게 위치시켜 놓아서 매끄러운 음의 연결에 도움이 되고 있다. 얼른 보기와는 너무 다른 이런 정밀한 인클로저에서 나오는 유려한 소리가 있기 때문에 오데온의 스피커들이 롱런하는 비결일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인클로저에서 담당하는 증폭 효과는 일반적인 스피커 시스템보다는 훨씬 큰 것이어서 유닛의 선정에서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서 개발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즉, 백 로딩 혼형 인클로저에 사용되는 유닛의 특성은 진동판의 소재가 가볍고 높은 강도를 가진 것이어야 하는데, 시청기에 사용된 미드·우퍼의 진동판을 이에 적합한 강하고 가벼운 재질로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유닛은 각기 독립된 후면 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또한 각각의 경로를 거쳐 전면 하단으로 음을 유도해 주고 있다.
이러한 구조의 인클로저가 가능했던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목공 기술력이 대단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인데, 인클로저의 형태만 보더라도 단순한 박스 형태의 것이 아니고 복잡한 형태의 다면체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인클로저의 기본 재질로 고밀도 목재 섬유 집성판을 사용하고 있으나 표면 마무리는 고품위의 천연 무늬목을 선별해 좌·우의 무늬가 매칭되도록 고급스럽게 마무리해 놓았다. 그리고 고음역을 담당하는 목재 혼은 수십 겹의 적층 합판을 가공한 것으로, 앞에서 보면 동심원의 무늬가 보이며, 천연 목재의 질감을 살린 이런 자연스러운 디자인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이 스피커는 혼과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인클로저 내부에서 저음역의 증폭이 이루어지고 있는 제품답게 음압이 93dB로 상당히 높다. 이 정도면 어떤 소출력의 3극관 진공관 앰프라 해도 사용 가능하다. 얼마나 행복한 경우인가. 오디오 생활의 고뇌는 스피커 선정의 오류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그러나 이런 시청기 같은 스피커가 있다면 그 고뇌의 대부분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굳이 3극관 진공관 앰프가 아니더라도 깨끗한 사운드를 내는 인티앰프로도 매칭이 충분하다. 요즈음은 그런 인티앰프가 한두 개가 아니다. 결국 스피커가 다소 가격이 높다 해도 앰프에 들어가는 가격을 합산한다면 이쪽이 훨씬 경제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시청에서는 서병익 오디오의 10W 출력을 내는 2A3 파워 앰프와 에어 타이트의 프리앰프, 그리고 마란츠의 SACD 플레이어로 매칭해 들어 봤다. 참 좋은 스피커라는 것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가져온 생각인데, 그것이 시종일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매끄럽고 깨끗한 음색, 깊은 현, 우아한 피아노, 저역 웅진에서도 쾌감이 충만하다. 안심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스피커가 분명하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1,250만원(Mappa 마감)    구성 2웨이
사용유닛 우퍼(2) 18cm, 트위터 컴프레션·18cm 스페리컬 웨이브 혼   재생주파수대역 30Hz-21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1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93dB/W/m    크기(WHD) 22×111×35cm    무게 3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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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3월호 -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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