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케이블의 고급스러움, 완성도, 값어치 등을 결정하는 것은 단자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듣기 전, 아니 스피커, 앰프, 소스기기 등 여러 오디오 기기에 연결하는 데까지 그 케이블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단자이기에 단자의 완성도는 케이블을 선택하는 데 상당한 지분을 차지한다. 단자가 한눈에 보기에도 귀금속처럼 반짝반짝 고급스럽거나, 오디오에 연결할 때 기분 좋은 연결감을 제공한다거나 하면 무척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오디오파일만 아는 즐거움이다. 물론 연결 후 음질의 고하가 케이블을 판단하는 최종 영역이겠지만 말이다.그렇다면

우리에게 헤드폰으로 친숙한 그라도는 1953년에 창립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데, 헤드폰이 아니라 창립자 조셉 그라도가 뉴욕 브루클린의 집 부엌 테이블에서 손으로 카트리지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조셉 그라도는 1959년에 최초의 스테레오 MC 카트리지에 대한 특허를 받았고, 포노 카트리지와 관련한 48개 이상의 특허 기술을 통해 카트리지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1982년에는 오디오 분야 명예의 전당(The Audio Hall of Fame)에 헌액되었다. 그리고 그라도는 현대 카트리지의 배선 색상을 정착시키는 데

크기는 작아도 북셀프 스피커는 설치의 용이성과 이를 통한 입체적인 무대 연출이 쉽다는 장점, 그리고 디자인적인 매력이 더해져 오디오파일들의 북셀프 스피커에 대한 사랑은 끊임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북셀프 모델들은 고가의 하이엔드보다는 입문기 내지는 중급 하이파이 라인의 가장 작은 제품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고가의 북셀프라면 오래전 매지코의 미니나 Q1 정도가 떠오를 뿐 이에 버금가는 수준의 북셀프는 거의 없다. 현존하는 고가의 북셀프라면 다인오디오의 헤리티지 스페셜 또는 북셀프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다인오디오의 컨피던스 20

영국의 아름답고 유서 깊은 명 스피커와 프랑스 신흥 인티앰프와의 매칭을 듣게 되었다. 하베스는 근래에 하이파이 스피커 전 기종을 XD(eXtended Definition) 시리즈로 전면 개편했는데, 그중 막내 모델이 시청기 P3ESR XD다. 그리고 인티앰프는 지금 압도적인 실력으로 프랑스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는 메이커 어드밴스 패리스의 플레이스트림 시리즈의 막내 모델 플레이스트림 A1이다.오디오 마니아란 무엇인가? 하베스가 내놓은 이 자그마한 스피커를 사랑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오디오 마니아이다.

2023년에 등장한 새로운 스피커들 중 가장 놀라운 모델이라면 단연 락포트 테크놀로지스(Rockport Technologies)의 오라이언(Orion)을 빼놓을 수 없다. 오라이언의 등장 이유와 목적은 명확했다. 락포트의 플래그십인 라이라의 모든 것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일반 톨보이 스피커의 크기로 훨씬 저렴하게 만드는 것. 3년여의 개발을 통해 인클로저에서 드라이버까지 100% 새로운 기술과 부품이 개발되었다. 알루미늄 모노코크 인클로저인 DAMSTIF를 오라이언에 맞게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시켰다. 라이라와 동일하게 메인 몸체는

쉼 없이 변신해 온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의 기술과 제품들은 이미 XD 시리즈에서 혼 스피커의 약점인 저역의 한계를 해소하며 혼 스피커를 하이엔드의 한 축으로 올려놓았다. 그런 혼 스피커를 또 다시 새로운 차원으로 현대 하이엔드로 환골탈태시킨 것이 올해 초 발매된 3세대 궁극의 혼 스피커인 트리오 G3이다. 혼의 디자인에서부터 드라이버의 소재, 그리고 혼과 다이어프램의 구조까지 모두 전례가 없는 새로운 수준으로 설계한 새로운 드라이버를 내놓으며, 혼 스피커의 성능과 개념 자체를 뒤바꾸어 놓았다. 아

2023년 국내에 선보인 스피커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단연 소너스 파베르의 새로운 오마주 시리즈들이다. 새로운 오마주 시리즈의 주인공인 아마티 G5는 근대 바이올린의 창시자로 불리는 안드레아 아마티를 오마주한 의미를 지닌 스피커이다.아마티 스피커는 1998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진화되었는데, 5세대 버전인 아마티 G5는 디자인적인 계승을 넘어서 과감히 기존 모델과 차별성을 두었다. 새로운 미드레인지에는 페이즈 플러그를 추가해 중역 위상 문제를 해결했고 명료도를 높였으며, 네오디뮴 자석과 새로운 보이스 코일을 채용해 빠른 반응

Qln은 연혁이 긴 유서 깊은 스웨덴의 스피커 전문 제작사. 잠시 생산을 중단했다가 2013년부터 제2의 창립을 선언, 패기만만하게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2022년에 발표한 5세대 시그니처 스피커는 동사 부활의 신호탄이며, 최대의 역량을 쏟아 부은 제품인데, 외형만 살펴봐도 고급기라는 것이 금방 체감된다.더 시그니처의 가장 큰 특장점으로 ‘완벽한 시간 정렬 및 최소 배플 영역, 최소한의 캐비닛 공명’을 위한 평행한 면이 없는 경사진 인클로저 스타일을 거론할 수 있다. 시그니처 시리즈의 이 형태는 수십 년 동안 Qln 스피

지난봄부터 판매가 시작된 다인오디오(Dynaudio)의 포커스(Focus) 시리즈는 올인원 스피커의 판도를 뒤바꾼 게임 체인저라 부를 만하다. 대개 기능이 많고 가격이 저렴하여 가성비 높게 평가되는 올인원 스트리머 액티브 스피커들은 기능성과 가성비가 장점이지 음질적으로는 상당 부분 타협을 한 결과물로 순수 하이파이 유저들에게는 약간 거리가 있는 제품들이었다. 하지만 다인오디오의 포커스 시리즈는 그 반대다. 물론 10년 가까이 액티브 스피커로 자리매김을 해 온 시리즈답게 새 포커스 시리즈는 다양한 스트리밍과 무선 재생 등의 최신예 기

프로악에서 리본 트위터를 사용한 본격적 소형기가 등장했다. 이 스피커의 본질은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감성적인 미드레인지와 음악적 응집력을 지닌 소리라는 것. 근래 들어 리본 트위터가 급속히 보급되어 가고 있지만, 제작사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시청기는 그야말로 리본 특성의 본질, 즉 감성적이며 듣는 사람을 어루만지며 감싸는 듯한 맛이 탁월하다. 모처럼 그런 본질을 지키는 리본 트위터 제품을 본 듯하다.프로악에서 콘의 재료로 케블라를 사용해 K라 이름 붙인 최고급 시리즈가 생산된 지 10여 년이 넘는다. 모두 리본 트

턴테이블 브랜드인 모파이(MoFi)에서 스피커를 내놓은 것은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것도 KEF와 인피니티, TAD에서 하이엔드 스피커를 다루었던 앤드류 존스라는 스피커 엔지니어의 손으로 만든 스피커였으니 말이다. 모파이의 첫 스피커인 소스포인트(SourcePoint)는 제품명처럼 스피커의 모든 소리는 하나의 점에서 시작되는 콘센트릭 구조의 동축 드라이버가 모든 것을 담당한다. 동축 드라이버는 탄노이가 세상에 시작을 알린 뒤, 스피커 종류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동축 드라이버를 가장 현대화시킨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앤드류

빈티지 클래식 Ⅷ SM 스피커는 빈티지의 모든 향수를 물씬 풍겨 보기만 해도 음악이 흘러나올 것만 같다. 이 스피커를 만든 파인 오디오라는 제작사는 원래 탄노이에서 오래 일해 왔던 노장 다섯 사람이 뜻을 모아 설립한 곳으로, 현대화되어 버린 지금의 탄노이 대신 정통 탄노이의 불꽃을 다시 일으켜 보기로 결의를 하고 회사를 설립, 몇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탄노이의 정통성 위에 신기술을 접목한 독특한 여러 제품을 선보여 왔다. 또한 정통 탄노이의 부활만이 초점이 아니라 북셀프,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부터 센터 스피커, 서브우퍼까지 만들며

뛰어난 가성비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Q 어쿠스틱스(Q Acoustics)의 신작, 5000 시리즈가 국내에 본격 소개되었다. 5000 시리즈는 대략 5050, 5040의 플로어 스탠더 모델, 5020, 5010의 북셀프 모델, 5090의 센터 스피커로 구성되는데,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Q 어쿠스틱스라고 평가 받을 정도로 굉장히 완성도 높은 시리즈이다. 이번 올해의 베스트는 국내 실내 환경에 잘 맞는 톨보이 제품, 5040 스피커를 선정했다.5040는 Q 어쿠스틱스 특유의 곡선형 인클로저가 멋지게 포인트를 준다. 색

올해를 빛낸 베스트 오디오 브랜드를 꼽는다면 단연 일본의 소울노트(SOULNOTE)가 최우선 순위로 떠오른다. 마란츠의 산 역사나 다름없는 전설적인 엔지니어들이 마란츠로부터 독립하여 시작된 소울노트는 벌써 20년을 바라보는 중견 오디오 업체가 되었다. 소울노트가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된 시발점은 S-3 SACD 플레이어였다. 이제는 하이엔드 SACD 플레이어들의 레퍼런스인 D&M의 SACD 메커니즘에 소울노트의 전매특허 같은 엄청난 전원부 설계, 그리고 업계 최초로 DAC에 ES9038PRO 칩을 4개나 투입한 물량

2023년에 한국 소개된 앰프 중 가장 핫 이슈의 제품은 단연 웨스턴 일렉트릭 Type 91E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다. 꿈에 그리던 전설의 WE 300B 앰프가 다시 태어났다고 할 정도인데, 300B 앰프에 목말라 있던 진공관 마니아들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웨스턴 일렉트릭은 현재 조지아 주 로스빌에 설립된 최신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데, 완벽하게 올드 소재의 선별과 오리지널 생산 공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첨단 수소 환원 오븐 설비까지 완비한 생산 라인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진공관과 앰프들을 선보이고 있다.특히 Typ

그리스에는 굉장한 앰프 제작사들이 있다. 이 인테그리4 역시 그리스에서 만들어졌으며 세련된 만듦새에 우선 가슴이 설렌다. 인테그리4를 만든 LAB12는 아테네에서 6명의 기술진이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현재 10여 종의 진공관 앰프 제품과 소스기기 등을 선보였으며, 진공관 앰프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제품에 무엇보다도 감탄한 것은 5극 진공관이라면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KT150이 장착되어 있지만 KT120, KT88, 6550, EL34, 6L6까지도 장착이 가능하며, 진공관 변경 시 제공된 드

경제적 여파로 오디오 업계의 활기가 줄어든 한 해였지만 경기 분위기와 다르게 엄청난 가격과 전례 없던 새로운 품목의 등장은 단연 주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의 하이엔드 뮤직 서버이자 DAC인 와닥스(WADAX)의 아틀란티스 레퍼런스(Atlantis Reference) 시스템이 그 주인공이다. 뮤직 서버라는 특정 사양으로 제품의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은 분야인데, 그만큼 세계적으로 온갖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오디오보다는 컴퓨터에 가까운 제품이다보니 표준화나 표준적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가 아예 없기도 한데, 대부분이 일반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바이스는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하이파이용 하이엔드 DAC들도 뛰어난 성능으로 인지도가 높다. 하이파이 DAC 모델로는 DAC502 MK2 4ch가 상위 모델이지만, 가격적인 부담을 줄인 하프 사이즈의 DAC501 MK2 4ch가 현실적으로 가장 선호되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DAC501 MK2 4ch의 전면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 타입으로, 입력 선택, DSP 세팅 등 각종 설정이 가능하다. 전용 웹 인터페이스로 보다 상세한 설정을 할 수 있고 시스템에 최적인 프리셋 설정을

디지털 기기 전문 제작사 홀로 오디오의 제품은 단출하다. R2R 래더 D/A 컨버터인 메이, 스프링 3, 시안 2, 그리고 세레네 프리앰프, 블리스 헤드폰 앰프가 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네트워크 스트리머인 레드가 최근 가세했는데, 지금 동사의 제품에 대해 논쟁이 뜨겁다. 제프 주(Jeff Zhu)라는 장인이 돌연 등장, 그가 만든 R2R 래더 D/A 컨버터는 성능은 물론 가격대도 좋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소스기기 시장을 단숨에 장악한 것인데, 실제 유저들과 평론단의 평가에 엄청난 찬사들이 이어졌다.레드는 그런 홀로

아날로그는 막연히 어렵다는 벽이 꽤 걸림돌이 되곤 한다. 그런 이들에게는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이 훌륭한 대안이 되는데, 실제 이쪽으로 입문하여 수동 제품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도 제법 많이 본다. 풀 오토매틱 제품들은 시중에 제법 나와 있지만, 최근 이쪽 제품들을 주력으로 선보이며 큰 화제를 이끈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독일의 렉코드 오디오(REKKORD Audio)이다.렉코드 오디오는 F100 시작으로, F110, F300, F400까지 여러 단계의 풀 오토매틱 턴테이블 제품과 M500, M600 일반 턴테이블을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