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Q11 M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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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Q11 Meta
  • 김남
  • 승인 2025.06.10 15:10
  • 2025년 06월호 (63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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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 기술까지 더해진 엔트리급 하이엔드

KEF 스피커의 핵심은 단일 포인트 소스인 Uni-Q 동축 드라이버라는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그 드라이버의 독특한 모습을 보기만 하면 단박 KEF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스피커의 이상향은 동축 기술에 있다. 동축 스피커로 듣는 보컬의 리얼함과 미려함은 한 번 들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감탄하게 된다. 한 축에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그리고 베이스까지 모두 일치시켜 소리를 울리게 되니 고음, 중음, 저음이 모두 따로따로인 보통 스피커의 소리와는 그 뿌리가 다르다. 귓가에 호소하는 듯이 들리는 보컬리스트의 음성을 3웨이의 제품이 따라오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곡을 그렇게 뽑아낼 경우 어디까지나 중역에 충실하기 때문에 고역을 높이 뽑아낼 수 없고, 저역도 더 깊이 내려 보낼 수가 없다. 당연히 독주, 보컬 이외의 대편성 같은 곡은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어렵다. 동축 스피커의 이 한계 때문에 우수한 동축 스피커는 피아노가 벙벙거리고 해상력이 뭉개진다는 따위의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그런데 마침내 KEF가 그 장애에 도전, 한 개의 드라이버 안에 중·고·저역을 모두 집어넣은 Uni-Q 드라이버라는 것을 발명해 내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KEF에서 한 개의 유닛 안에 트위터와 미드·베이스까지 모두 통합하는 이 복잡한 기술을 개발한 지 이제 40년이 가까워진다. 그리고 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그 기술을 향상시켜 현재 12세대까지 올라갔다. 12차 버전, 끔찍한 집념의 산물이다. 어떤 기술이 이렇게 집요하게 개선되어 왔는지 얼른 적당한 비교물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 소설도 한 편을 12차례나 개작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첫 개발품을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쉬지 않고 개량해 간다는 것은 스피커 엔지니어에게 골칫거리인 것은 당연하며, 모두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았을 것이다. 창작물은 모두 그렇게 어렵다.

KEF의 개발자들이 드디어 몇 년 전 개량의 종착점에 도달해 시청기가 채택하고 있는 12세대는 특히 원치 않는 소리 성분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메타물질 흡음 기술(MAT)이 적용되어 더욱 균형 잡힌 주파수 응답을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설명. 메타물질의 정체는 Uni-Q 드라이버 후면에 설치되는 매우 복잡한 미로 구조로 된 디스크 형태의 부품이며, 그 핵심은 고역을 중심으로 음향에서 문제가 되는 드라이버 뒷면에서 발생한 후면파를 99%를 흡수해 소멸하는 것이다. 이렇게 무엇이 그렇게 개선이 되었는지 그때마다 모두 설명이 공개되어 있다. 그렇다고 13세대가 또 나오지 말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첨단 MAT 디스크가 장착된 KEF 스피커는 제품 이름에 ‘메타(Meta)’라는 명칭이 포함되어 식별할 수 있다. 처음에는 동사 제품 중 고가품에만 선별적으로 적용하더니 이제 과감하게도 이 명칭을 보급형인 Q 시리즈에도 적용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각종 오디오 쇼와 전문지 등에서 무수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LS50 Meta가 그나마 KEF의 Meta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보급형인 Q 시리즈를 통해 그 가격마저 대폭 낮춰졌고, 시청기 Q11 Meta가 그 첫 수혜자 중 하나가 된 셈이다. 이래서 후발 제품이 이득이 크다.

당연히 엔트리급 Q 시리즈보다 고급인 R 시리즈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똑같다고 한다면 그건 분명히 과장일 터이다. 인클로저나 네트워크 등의 품질에서 차이가 크며, 그 차이라는 것이야말로 오디오 마니아들의 탐구 대상 아니겠는가.

Q11 Meta는 Q 시리즈의 플래그십 플로어스탠딩 모델인 만큼 상당히 큰 설치 공간에서 더 자유롭게 펄떡거린다. 배치는 측면 벽보다는 후면 벽에 좀더 자유롭게 가까이 배치해도 좋으나 너무 가깝다면 포함되어 있는 스펀지 플러그를 사용하라는 것이 주의사항. 청취 거리는 좌우 스피커 폭과 같거나 1.2배 정도이다. 그리고 MAT 기술이 적용된 12세대 Uni-Q 드라이버와 함께 3개의 6.5인치 하이브리드 알루미늄 콘 베이스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있어 음악과 영화를 정교한 디테일, 강력한 베이스, 최고 수준의 깊이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고주파, 중간 주파, 저주파를 정확하게 분리하는 3웨이 시스템으로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고, 인클로저와 유닛을 격리해 운동 에너지가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플렉서블 디커플링 섀시(Flexible Decoupling Chassis), 도넛 형태로 볼록한 구조를 통해 캐비닛 회절을 줄이는 섀도우 플레어(Shadow Flare) 같은 상위 라인업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술도 적용되어 있다. 크로스오버는 모든 스피커 부품을 매끄럽게 결합하기 위해 무향 쳄버에서 1,000회 이상의 세밀한 측정을 진행, 최적치를 뽑아냈다. 주파수 응답 44Hz-20kHz, 임피던스 4Ω, 감도 89dB로 물론 앰프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번 시청에는 뉴질랜드의 명기 플리니우스의 하우통가 인티앰프와 매칭했다. 이 인티앰프는 입소문이 나면서 중고품 찾는 인구가 즐비하지만 매물이 없어서 더 소문이 자자하다는 제품이다.

Uni-Q는 분명히 우리 세대 스피커의 신기록을 세웠다. 탁월한 소리란 이런 소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분명하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무엇보다도 정확한 음향과 3차원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싱싱한 회를 저며 놓은 것 같은 육감적인 광채, 섬세함과 정밀함, 깨끗한 윤기, 깊이 파고드는 심미감, 그런 정도의 묘사를 들려준다. 


가격 358만4천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3) 16.5cm 하이브리드 알루미늄 콘, Uni-Q 어레이(10cm·1.9cm)
재생주파수대역 44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80Hz, 2.7kHz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임피던스 4Ω, 3.2Ω(최소)   
권장앰프출력 15-225W
크기(WHD) 31.7×111.2×380cm   
무게 2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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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6월호 - 6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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