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Haus
상태바
Beethoven Haus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6.01.09 15:37
  • 2026년 01월호 (642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악과 커피가 향기롭게 어울린 꿈의 공간

날씨 좋았던 겨울 어느 날 본지 발행인인 성기명 대표와 함께 승용차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영종대교를 건너 영종도에 있는 베토벤 하우스(용유서로2번길 11)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갤러리 같은 우아한 디자인의 건물과 다양한 나무가 함께하는 경관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멋진 디자인의 공간과 매력인 소품들이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잠시 후 남우선 대표가 맞이했는데, 그와 함께 음악과 함께 또 하나 이곳에서 자랑하는 커피를 맛있는 빵과 함께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기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베토벤 하우스 대표 남우선입니다. 29년간 일해 온 언론사 직장인을 그만두고 복합문화공간 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음반을 구매하고 오디오 바꾸어 온 오디오파일이며 하이파이저널에서 13년간 필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1년에 50번 정도 연주회를 보러 다닐 정도로 실황 음악을 사랑하며 클래식 음악 PD로 중계차에서 생중계하거나 녹화 중계한 것이 천 번이 넘고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에서 13년간 심사위원을 했습니다. 커피를 좋아해 커피 산지를 다니고 카메룬 바멘다대학 커피과학연구소에서 커피마스터를 받는 등 커피를 즐긴 지 20년 되었고, 건축도 좋아해 해외에 갔을 때 유명 건축물을 보러 다녔습니다. 이런 취미들을 모두 모아 올인한 것이 이 베토벤 하우스입니다.

(성 대표) 베토벤 하우스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작년 1월 말에 오픈한 베토벤 하우스는 이곳을 찾는 여러분들과 함께 꾸미는 음악 & 문화 공간입니다. 국내 상업 공간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오디오와 21개의 스피커, 200인치 스크린으로 구현하는 돌비 애트모스 AV가 있는 뮤직홀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다양한 클래식 살롱 음악회와 이벤트들을 열고, 제가 직접 해설을 맡은 명반 감상회-웰니스 힐링 콘서트도 열고 있습니다. 베토벤 하우스는 2025년에 인천관광공사의 인천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되었으며 싱가포르 최대 국영 텔레비전 <미디어코프 Mediacorp> 사에 한국의 아름다운 음악 카페 공간으로 취재돼 2026년 1월 방영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월간 <메종> 2025년 3월호 특집, 월간 <까사리빙> 11월호 특집으로 소개되었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월간 신세계 등 많은 잡지에서 공간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이 기자) 베토벤 하우스라고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베토벤은 역사에 남은 불후의 작곡가이지만 사실 지독한 커피광이었습니다. 가난했던 베토벤이 생활비의 4분의 1이나 되는 큰 돈을 원두 구입에 썼다는 얘기는 유명합니다. 밥은 굶어도 커피는 굶지 않았던 베토벤은 매일 아침 원두 60알을 꼼꼼히 세어 핸드 밀로 갈아서 커피를 내려 마셨습니다. 베토벤은 모든 음악가 중 가장 커피를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베토벤 하우스 인천>은 이처럼 음악과 커피를 사랑한 베토벤의 정신을 기리며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성 대표) 베토벤 하우스는 대구에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의 역사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베토벤 하우스는 2017년 12월 대구 수성구의 한 주택가에 오랜 설계와 시공 끝에 지금의 베토벤 하우스 인천을 설계한 백성기 건축가에 의해 디자인되어 준공했습니다. 처음에 주택을 하나 지어 살기 위해 사 놓은 땅을 후배 음악 평론가의 오랜 꾐에 빠져 덜컥 음악 홀을 1층에 넣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1, 2층이 통으로 뚫린 천정고 6미터 75평의 비대칭 구조에 그랜드 피아노와 오디오를 세팅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커피를 파는 ‘베토벤 하우스 대구’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베토벤 하우스는 2019년 법인으로 전환 후 대구광역시 수성구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지자체 자금 1억원을 지원받아 문화 사업에 쓸 수 있는 길이 열려 코로나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매월 살롱 콘서트를 열고 매주 <클래식 아카데미>를 여는 복합문화공간 구실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후 2021년 베토벤 하우스 대구 4층 건물을 매각하고 제가 다니던 직장인 MBC를 29년 만에 조기 퇴직해 명퇴금과 기타 자금을 긁어모아 제가 살 수 있는 가장 넓은 대지를 찾아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건물 매각 시 많은 애호가들이 아쉬워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모르는 단골이셨다는 중년 신사 분은 짐을 싸는 날 카페에 들러 제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시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문 닫을 때 콧날 시큰해지는 일들이 많았고, 어떤 분은 그 아쉬움을 ‘가슴 한 켠이 베어져 나갔다’며 KBS FM 가정음악실에 편지를 보내 그 사연이 길게 전국에 소개되기도 하는 등 일이 많았지요. 그 이후 약 6개월 현장답사 후 구입한 땅이 지금의 영종도 베토벤 하우스 자리였습니다.

(성 대표) 영종도에 차린 이유는 무엇이며, 이곳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단행본을 쓰기 위해 자료 조사 중에 <대한민국에서 영종도를 대체할 도시는 없다>라는 책을 하나 샀는데, 영종도가 왜 초고속 성장 도시인지, 왜 해마다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지, 얼마나 개발되고 있는 도시인지 알려주는 책이었고, 줄 쳐가며 책을 읽고는 그 길로 영종도 구석구석 탐문 수사했지요. 이곳의 규모는 대지 870평과 주차장 400여 평에 건축면적 512평입니다. 70평 천고 6m의 전용 뮤직홀이 있고, 360여 평의 실내 공간과 야외 공연장, 수공간과 앞·뒤 정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차 가능 대수는 95대 정도입니다.

(성 대표) 건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베토벤 하우스는 기하학적인 형태, 선과 면을 중시한 아름다운 외관, 단순한 창호의 독창적 조형미를 지닌 아름다운 건축물로 지어졌습니다. 건축사 사무소 힘(백성기 건축사)이 설계하고, 대한민국 건축 명장사 (주)이든하임(대표 김영수, 현장 소장 김근호)이 시공했으며, GA건축(이규섭 소장)이 인테리어를 맡았습니다. 음악 홀은 2017년부터 사용되었던 ‘베토벤 하우스 대구’의 주철 음향 파이프를 재사용해 만들었으며, 이는 음악을 향한 전통의 계승입니다.

(이 기자) 베토벤 하우스에서 사용하는 오디오 시스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음악 홀의 높이가 6m, 넓이가 70평으로 무척 넓은 공간이라 오디오를 구현하기 힘들었습니다. 스피커의 경우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스피커 제조사 몬 어쿠스틱의 다이아몬(Diamo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슈퍼몬과 플래티넘의 소리가 좋아서 1억5천만원의 비용으로 5억짜리 소리를 만들어 보자 하면서 만들기 시작했고, 튜닝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멀티 채널용으로 퍼리슨 오디오의 A2s 스피커를 서라운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허츠와 PMC의 스피커도 있습니다. 스피커 빼고 그동안 쓰던 제품들입니다. 저는 진공관 사운드를 좋아합니다. 진공관 앰프를 베토벤 하우스 대구에서 썼었는데 고장이 자주 나서 TR인데 진공관 소리가 나는 제품을 찾았는데 그게 할크로입니다. 할크로 dm10 프리앰프, dm68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트러블이 없고 배경이 어둡고 적막하고 3극관과 비슷한 소리가 나고 투명하고 질감이 좋습니다. CD 플레이어는 dCS 파가니니 풀 세트이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메트로놈 DSC입니다. 턴테이블은 어쿠스틱 솔리드, 파이오니아 익스클루시브 P3a, 카트리지는 올닉 로즈, 벤츠 마이크로 루비 2입니다. AV 리시버는 스톰오디오 ISR 퓨전 20, 프로젝터는 EH-QL3000B이라는 엡손의 최고 등급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크린은 그랜드뷰 200인치 제품입니다.

(이 기자) 주로 어떤 음악을 재생하나요? 이름처럼 클래식만 재생하는지 궁금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음반의 양은 어느 정도인가요?

클래식을 전공한 2명의 정규직 큐레이터들이 음악을 선곡하는데, 80% 클래식, 나머지는 재즈와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가요를 틀고 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음반은 대충 CD 8000장, LP 4000장 정도이며 모두 40년 동안 국내·외에서 한 장 한 장 사 모은 것들입니다.

(이 기자) 보유한 음반들 중 소개하면 좋을 법한 희귀한 음반은 어떤 것이 있나요?

마리아 칼라스의 영국 초반들, 프리츠 분덜리히의 초반과 사망 무렵 발매된 음반들, 그리고 이브 몽탕의 고별 공연 실황 LP와 에디트 피아프의 카네기 홀 공연 실황 모노 음반 등이 머리에 떠오르네요.

(이 기자) 이곳에서 진행하는 해설 감상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Classic Letter>란 이름으로 2명의 큐레이터가 번갈아 주제가 있는 감상회를 엽니다. 간단한 해설과 감상을 겸하고 있고 아주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입니다. 대표인 저는 한 달에 한 번 <웰니스 힐링 음악회>라는 타이틀로 해설 있는 감상회를 엽니다. 직원들이 하는 감상회는 보통 1시간이면 끝나는데 저는 곡도 많고 해설을 자세하게 하다 보니 2시간은 기본으로 흘러가 버리더라구요(웃음).

(이 기자) 공연도 진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 8월부터 살롱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벨기에 왕립 음악원 교수이자 라 쁘티 방드 악장으로 약 100장의 음반을 낸 바 있는 프랑수아 페르난데즈, 윤 킴 페르난데즈, 네덜란드의 하프시코드 연주자인 아렌트 흐로스펠트의 트리오 콘서트를 시작으로 캐나다 퀘벡의 첼리스트 빈센트 블랑제의 독주회, 소프라노 윤지가 참여한 4인조 무지카 엑스마키나의 바로크 연주회, 첼리스트 이현정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연주회 등이 있었습니다. 2026년 1월부터는 카운터테너 정민호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영의 바로크 음악 등 많은 연주회가 기획되어 있습니다.

(성 대표) 커피의 수준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베토벤 하우스의 모든 커피는 제가 집착하는 퀄러티의 결과물들입니다. 베토벤 하우스는 생두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로스팅을 추구합니다. 경기도 커피 축제 심사위원이자 Coffee & Tea International Society의 임원인 제가 일주일 중 3일은 여기에서 자며 로스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카메룬 바멘다 과학기술대 커피학과의 커피마스터 과정을 수료했고, 20년 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커피 아카데미를 수학하고 들어온 이후 커피를 취미의 영역을 떠나 전문가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해 심취해 왔습니다. 저희는 커머셜 그레이드가 아닌 최상급 스페셜티만을 취급합니다. 그래서 아주 깔끔하고 애프터가 긴 것이 특징입니다. 화려하고 우아한 산미와 중후한 바디감은 밸런스가 잘 잡힌 커피 맛을 만들어 냅니다. 세계 3대 커피를 상시 취급하는 대형 카페는 국내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현재 30여 종의 싱글 오리진 드립 커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 대표) 베이커리에서도 대해 소개해 주시죠.

프렌치 스타일을 추구하는 베토벤 하우스의 빵은 타협하지 않는 좋은 재료만으로 매일 신선하게 구워냅니다. 커피와의 마리아쥬가 특별합니다. 종류는 선택적으로 약 25종의 구움 빵, 30여 종의 케이크가 있습니다.

(이 기자) 영업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휴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사진 제공 : 베토벤 하우스

64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6년 01월호 - 642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