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혁진 - 야간비행 Night Flight & 슈만 - 교향곡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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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혁진 - 야간비행 Night Flight & 슈만 - 교향곡 1번
  • 신우진, 장현태
  • 승인 2019.07.10 13:46
  • 2019년 07월호 (56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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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혁진 <야간비행 Night Flight>
녹음 ★★★★★
연주 ★★★★★

정말 아름다운 현대 음악이다. 현대의 클래식, 큰맘 먹고 들어도 바르톡은 한두 번 듣고, 쇤베르크는 중간에 끊어 버린다. 신혁진의 <야간비행>은 확실히 쉽다. 굳이 나누자면 신고전주의 정도로 봐야 될까? 하지만 그보다 더, 듣기 편하고 선율이 아름다워서 일까? 한 음반 판매 사이트에는 이 앨범이 뉴에이지 항목에 있는 것을 보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쉽게 다가갈 수 있다. 10분 내외의 적당한 길이, 각각의 제목이 가지는 서정적 이미지가 곡을 통해 드러난다. 무엇보다, 현악과 피아노, 목관이 만들어 내는 앙상블이 잘 짜여 있다. 각 악기의 질감을 살려 주는 적절한 흐름이 ‘아! 작곡가가 악기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하고, 또한 녹음 역시 악기를 어떻게 녹음하면 표현이 잘 될지를 아는 듯하다. 제목과 노래가 따로 노는 곡들을 참 많이 보았는데 이 <야간비행>은 8개의 곡을 들려주고 줄 잇기를 하면 모두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플루트가 만들어 내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소설의 다시 읽은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야간비행’의 현악과 클라리넷의 밤하늘, 그림을 보듯 펼쳐지는 피아노 선율의 ‘비오는 파리의 거리’가 세밀한 질감의 오디오적인 표현에 실려 그려져 있다. 잘 만든 실내악으로 보아도, 수준 높은 뉴에이지로 보아도, 모두 좋은 곡들이다. 글 | 신우진

 

슈만 <교향곡 1번>
슈베르트 <교향곡 3번>
마리스 얀손스(지휘)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900176
녹음 ★★★★★
연주 ★★★★★

슈만과 슈베르트 교향곡이 한 앨범에 수록된 경우는 보기 드문 것 같다. 특히 두 곡 모두 자주 연주되는 프로그램들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실 이 음반의 핵심은 수록 곡보다는 마리스 얀손스의 마술에 사로잡히는 연주가 돋보이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로 불리는 얀손스는 이젠 노년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시기인 만큼, 슈만 교향곡 1번과 슈베르트 교향곡 3번을 통해 그가 가장 자신 있는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정통 독일 사운드가 더해져 이번 앨범은 독일 낭만파의 진수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 앨범의 슈만과 슈베르트의 교향곡은 어떤 연주보다 탄력과 에너지가 넘치고, 기승전결이 확실한 연주다. 지금까지 얀손스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이 이루어 놓은 녹음들은 어느 하나 놓칠 것들이 없었고, 이번 녹음 역시 자부심 강한 정통 독일 사운드와 얀손스의 뛰어난 통찰력을 통해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다. 슈만 교향곡은 2018년 3월, 슈베르트 교향곡은 2015년 1월의 뮌헨 헤르쿨레스잘 라이브 녹음을 수록했으며, 뛰어난 녹음과 마스터링을 통해 오케스트라 각 파트의 디테일이 잘 표현되어 음악적, 오디오적인 완성도 모두 높다. 글 | 장현태

56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07월호 -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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