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an L-50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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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an L-509X
  • 장현태
  • 승인 2019.06.10 06:12
  • 2019년 6월호 (56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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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제품의 기술력을 이어받은 톱 클래스 인티앰프

럭스만은 1925년에 창업해 90년이 넘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오디오 전문 브랜드다. 그들은 진공관 앰프부터 트랜지스터 앰프, 각종 소스기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꾸준히 선보이며, 일본의 대표 하이파이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동사의 인티앰프의 경우 특히 럭스만 특유의 VU 미터 창이 인상적이며, 정갈하고 고전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데, 마니아층을 확보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그들의 인티앰프 중 최신 모델로 발표된 L-509X는 2002년 소개되었던 L-509fSE를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으로, 동사 인티앰프 중에서는 가장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L-509X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디자인이다. 전통적인 일본 제품 스타일이지만, 동사 인티앰프 중에서는 최초로 화이트 백 라이팅을 전면의 VU 미터에 적용해 시각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제공하는 효과를 부여해 주고 있다. 이 VU 미터를 중심으로 대형 실렉터, 볼륨 노브를 양쪽으로 배치하고, 하단에는 톤 컨트롤과 밸런스 노브들을 설치해 안정감이 느껴지는 표준적인 인티앰프 스타일로 완성시켰다.

다음으로 프리부를 살펴보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플래그십 모델인 C-900u의 핵심 기술들이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먼저 볼륨 역할을 하는 일렉트릭 컨트롤 어테뉴에이터인 LECUA의 가장 최신 버전인 LECUA 1000을 적용해 높은 SNR을 유지하면서 88단계로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특히 C-900u와 동일하게 범용 OP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설계된 고성능 입력 버퍼 회로를 적용해 대역폭과 스테이지의 깊이를 강조한 사운드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제 출력부를 살펴보겠다. 럭스만의 전통적인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를 적용한 ODNF의 최신 버전인 ODNF Ver 4.0을 사용해 더욱 낮은 디스토션과 뛰어난 SNR, 안정적인 시그널 처리로 완성되었다. 특히 최종 출력 구성은 플래그십 파워 앰프인 M-700u에서 사용된 회로 콘셉트를 적용하고 출력을 줄인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유행하는 3단 달링턴 회로와 4개의 패러럴 푸시풀 회로를 통해 출력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한 출력은 8Ω에서 채널당 120W, 4Ω에서는 채널당 220W이며, 여유 있고 에너지 넘치는 구동력으로 완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전원부는 충분한 전원 설계와 부품들의 적용이 돋보이는데, 600VA 용량의 대형 EI 코어형 전원 트랜스포머와 좌우 채널 독립적으로 40,000㎌의 대용량 콘덴서를 사용해 여유 있고 안정적인 전원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댐핑 팩터를 증가시키기 위해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잘 정돈된 럭스만다운 퀄러티 높은 설계가 돋보인다.

이 밖에도 구리의 전도성과 황동의 내구성을 결합한 구리 합금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RCA 단자, 고급 스피커 터미널, 그라데이션 주철 인슐레이터 등 소소한 액세서리 부분들에도 놓치지 않고 최고 등급의 부품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포노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모델은 MM, MC 모두를 대응하는 럭스만의 고품질 포노단을 적용해 아날로그 플레이어 사용자들을 만족시켜 주고 있다.

첫 곡은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선곡해 보았는데, 남성 보컬 톤은 중역 톤의 두께감을 만들어 주며 공간을 쉽게 채워 주었다. 반주 악기들과 코러스 파트의 경우 공간을 만들어 주며 음을 넓게 전개해 주었는데, 이를 통해 메인 보컬과의 거리를 정확하게 표현해 더욱 가사에 집중하게 만들어 주었다. 지나친 임팩트나 고역 강조보다는 여유 있는 저역과 포근함이 인상적이다.

대편성곡으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Op. 15 중 1악장을 다니엘 바렌보임의 피아노 협연,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슈타츠카펠레 베를린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바렌보임의 피아노 연주의 명료함과 화려함이 고스란히 전달되었고, 콘트라베이스의 저역 깊이가 인상적이었다. 금관의 울림은 자극 없이 자연스럽게 전개되었다. 오케스트라는 분해력을 강조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스테이지 윤곽을 만들어 주었다.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를 앨리사 와일러스타인의 첼로와 이넌 바르나탄의 피아노로 들어 보았는데, 우선 그녀의 첼로 활에서 에너지와 스피드가 느껴지며, 연주 스타일이 잘 전달되었다. 반주 피아노는 더욱 명료하게 재생되었고, 첼로의 선율은 애절함과 짧은 비브라토를 통해 첼로의 덩어리의 존재감이 잘 드러났다. 첼로 활의 움직임은 연속적이고 끝이 살아 있기 때문에 연주가 마무리될 때까지 첼로의 선율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사운드 성향은 대역이 넓으며, 중·저역이 강조되어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중후한 사운드가 돋보이며, 아날로그적인 포근함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그리고 주목할 부분은 프리부의 성능으로, 스테이지의 정확한 표현력과 깊이를 강조한 성향이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럽다. 정리해 보면, 럭스만의 가장 최신 모델이자 가장 톱 클래스의 인티앰프답게 지금까지 선보였던 인티앰프들과는 차별화를 선언한 제품으로 기억되며, 럭스만 인티앰프의 위상을 더욱 높여 주는 가장 돋보이는 모델의 탄생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1,150만원   실효 출력 120W(8Ω), 22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2   주파수 응답 20Hz-100kHz(-3dB), 20Hz-20kHz(±0.5dB, Phono)   볼륨 조정 New LECUA1000   앰프 회로 ODNF 4.0   THD 0.007% 이하(8Ω, 1kHz)   댐핑 팩터 370   크기(WHD) 44×19.3×46.3cm   무게 29.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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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6월호 - 5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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