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z Audio Courante
상태바
Bayz Audio Courante
  • 김남
  • 승인 2019.04.01 00:00
  • 2019년 4월호 (56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에 둘도 없을 파격적인 스피커가 나타났다

도무지 이런 체구에서 이런 음장감은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도 마치 야외 돔형 연주장 무대 바로 앞에서 듣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생동감과 리얼함이 뛰어나다. 피아노 연주는 압도적이며 계속해서 이런 음에 빠져 있고 싶은 그런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다. 우리 시대 명기 한 기종이 등장했다.

파격적인 스피커가 등장했다. 처음 보면 마치 고층 건물에 있는 특이한 형상의 환기구라고 착각하기 쉽겠다. 이 독특한 스피커는 역시 무지향성 스피커다. 현재 무지향 스피커가 지금 몇 기종 나와 있고, 하이엔드로는 mbl 사의 제품도 있지만, 그 부문에서는 가장 특별한 제품이 될 것 같다.
이 스피커는 헝가리의 졸탄 베이라는 엔지니어가 베이즈 오디오를 설립하고 기념작으로 만든 첫 제품이다. 그는 30년 이상 각종 오디오를 개발 및 사용해 온 이력이 있고, 무지향 스피커의 핵심인 새로운 트위터를 개발하는 데 필생을 기울여 왔다. 각고의 연구 끝에 시청기와 동일한 원통형 트위터 개발에 성공한 것이 2011년. 베이 래디얼 스피커(Bay Radial Speaker)라고 해서 BRS라고 호칭하는데, 여러 국가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 제품을 다시 갈고 다듬어 최종 스피커 시스템인 시청기를 지난해 뮌헨 오디오 쇼에서 드디어 선을 보였다.

사진으로 보면 위아래 각각 반대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 미드·우퍼 2기이고, 그것을 중간에서 연결하고 있는 가늘고 긴 부분이 원통형 트위터이다(스펙은 모두 비공개). 구부러진 환기통 같은 형태는 일종의 미로형 스타일인 것 같은데, 여기서 미드·우퍼의 대역이 증폭되어 후면의 덕트로 소리가 빠진다.
이 스피커는 졸탄 베이가 제품을 설계하고, 다네시안 오디오의 프랭크 닐슨이 미드·우퍼 드라이버를 담당하고, F1 모노코크 디자이너인 안드라스 보로스크수크와 그의 팀이 초경량 소재로 인클로저를 제작했는데, 엔지니어들과 상당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설계 도면을 보고 이렇게 해서 소리가 나겠느냐는 등 반론을 많이 들었지만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를 시켜 완성품을 만들었다. 소리를 들어 보고 나서 비로소 엔지니어들도 감탄을 했다는 후문.
무지향 스피커는 장점이 많다. 전용 시청실을 갖추기 힘들어진 거주 환경에서의 편의성이 으뜸인데, 뒷벽과 얼마를 떼어라, 간격이 어떻고, 각도가 어떻고… 그런 까다로운 조건에서 해방되어 대강 놓기만 해도 360°로 실내를 자연스럽게 휘감는 소리가 나온다. 핀 포인트가 어떠하며, 시청 위치가 어떠하다는 등의 그런 주의가 불필요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소리가 듣는 사람이 전혀 의식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휘감기 때문에 음악에 안겨 있다는 느낌도 든다.

일본 오디오 전문지의 리뷰를 보면 특이한 미사여구의 표현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그것을 그대로 갖다 쓰는 분들도 있는데, 그중 멋지긴 하지만 가장 엉터리 같은 표현으로 스피커는 사라지고 음악만 남는다는 것이 있다. ‘거기 있는 스피커가 사라지긴 어디로 사라져? 눈을 감으면 사라지지’ 라는 개그성 반론이 있지만, 피아노 연주에서도 왼손이 오른손에 파묻히고, 회절을 줄이기 위해 라운드 처리를 하고, 위상 차이를 줄이기 위해 트위터 위치를 변경시키는 등의 좀 간지러운 표현도 허다하다.
스피커가 사라지고 음악만 남는다는 표현은 음 이탈성이 좋아서 소리가 시청자의 뒤쪽으로도 길게 뻗어 나가는 경우를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이해가 되지만, 확실히 음 이탈성이 좋은 스피커가 있다. 그 대신 스피커 언저리에서 소리가 머물며 잘 뻗어 나오지 않는 기종도 많다. 어느 쪽이 좋은 것인지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그런 이탈성은 대부분 좌우 어느 한쪽으로 중·저역 부분이나 특정 대역이 잘 뻗어 나오는 경우이다. 확실히 약간의 쾌감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사운드가 듣는 이를 포용하듯 감싸고 밀려 나오는 것은 무지향 스피커를 능가할 수가 없다. 3m 전방에서 들으나, 5m에서 들으나 음장감과 입체력이 거의 동일한 것이니 스피커의 최신 기술력은 무지향에 있다고 보인다.

재생 음은 멋진 임펄스 응답의 결과로 인해 홀로그래픽 사운드가 특징이며, 악기의 배치나 크기도 실제 현장처럼 재생이 된다. 또한 주변에 발산되는 소리의 에너지는 센터의 한 방향으로 집중되지 않고 360° 전 방향으로 균일하게 뻗어 나가 시청실의 어떤 악영향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인클로저는 F1의 경주용 차, 레드불 에어 레이스의 비행기 등에 사용되는 첨단 탄소 섬유를 수십 년간 연구·개발한 팀이 제작한 것인데, 공기 역학이 우수한 초강성 초저 질량의 특수 제품으로 독점적으로 사용 중이다. 이 원통형 인클로저는 내부의 독특한 감쇠 화합물에 의해 공명이 없고 표면에서 소리 방출도 전혀 없다. 저 질량으로 제작되어 에너지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높은 질량의 스피커 캐비닛에 비해 압도적으로 왜곡도 작다고 한다. 감도도 높고 50W 이상의 출력에 대응한다고 제시되어 있지만 가격대가 있는 만큼 품위가 있는 앰프는 필수적.
도무지 이런 체구에서 이런 음장감은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도 마치 야외 돔형 연주장 무대 바로 앞에서 듣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생동감과 리얼함이 뛰어나다. 피아노 연주는 압도적이며 계속해서 이런 음에 빠져 있고 싶은 그런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다. 우리 시대 명기 한 기종이 등장했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6,600만원
재생주파수대역 28Hz-22k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56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4월호 - 56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