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임스 호너 , 푸치니 <투란도트 - 2016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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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임스 호너 , 푸치니 <투란도트 - 2016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
  • 신우진, 장현태
  • 승인 2018.11.01 00:00
  • 2018년 11월호 (55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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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마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세 번째 녹음이 소개되었다. 이로써 요요마는 20대, 40대, 60대에 걸쳐 이 곡을 녹음했다. 그는 20대 후반이었던 1983년의 첫 전곡 녹음은 그래미상과 함께 청년 요요마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앨범이 되었다. 요요마 스타일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녹음은 당시 젊은 클래식 팬들에게 신선한 해석과 젊음의 패기가 전달되는 인기 녹음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요요마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 준 녹음이기도 했다. 그리고 1997년 40대 초반의 두 번째 녹음은 오히려 첫 번째 녹음에 비해 빛을 발휘하진 못했는데, 당시는 워낙 크로스오버 음악과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시도를 하던 시기였기에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어느새 60대로 접어들어 다시 한 번 세 번째 녹음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녹음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연주는 이전 두 번과는 확연히 다른 연주를 접하게 하는데, 62살의 나이에 접어든 그의 연주는 원숙미와 함께 긴장감보다는 여유 있는 첼로의 선율을 바탕으로 고전적인 바흐의 해석이 함께한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앨범 재킷은 춤곡과 평온함의 의미를 부여하듯 그의 첼로 연주 모습 뒤로 자유롭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요요마를 사랑하는 음악 팬들에게는 그의 어떤 음반보다 이번 세 번째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앨범이 소장의 가치 이상의 의미를 선사해 주는 선물과 같은 연주라고 할 수 있다. 글 | 장현태


J. 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요요마(첼로)
S80395C/19075854652
녹음 ★★★★★
연주 ★★★★★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제임스 호너, 그냥 왠지 그의 죽음에 요절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반짝이는 천재성이 빛나는 주옥같은 영화 음악을 만들고는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 100여 편의 영화 음악을 만들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재능이 더 많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그래서 더 아쉽다. 한스 짐머와 함께 많이 거론이 되는 제임스 호너의 영화 음악들을 소니는 한스 짐머의 <The Classics>에 이어 제임스 오너의 <The Classics>로 발매했다. 한스 짐머 편에서 연주하던 피아노 가이즈, 투첼로스, 에이미 딕슨 등이 이 음반에 참여했고, 아바타나 스파이더맨, 트로이 같은 스케일이 큰 SF 영화나 대작들도 있지만, 에이미 딕슨과 라비니아 마이어가 연주한 <피블의 모험>의 ‘Somewhere Out There’와 같이 아기자기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 음악적인 폭은 무척이나 넓다. 그래서 제임스 호너의 영화 음악이 더욱 음악적 감상의 포인트가 풍부하다. 아니, 영화 음악이 아니라 잘 만들어진 크로스오버 클래식 음반과 같은 느낌을 준다. 오랜만에 비교적 초창기의 작품인 <코쿤>의 테마를 티나 구오의 첼로로 듣고, 크레이그 오그덴의 기타로 ‘꿈의 구장’의 테마를 듣고 있으면 제목 그대로 클래식 소품을 듣고 있는 듯한, 멋진 감상용 음반이 만들어졌다. 글 | 신우진

제임스 호너 <The Classics>
S80396C/19075857722
녹음 ★★★★★
연주 ★★★★☆

2016년 63회 푸치니 페스티벌에서의 오페라 ‘투란도트’ 실황을 최신 UHD 영상물로 담은 4K 블루레이 음반이 소개되었다.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은 1952년부터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인 푸치니를 기리기 위해 매년 여름 이탈리아의 토레 델 라고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테너 루디 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운데, 그는 2009년 투란도트 콩쿠르에서 칼라프 역으로 1위를 수상했기에 그의 투란도트 무대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공연의 배역은 투란도트는 소프라노 레베카 로카, 류는 프란체스카 카펠레티, 칼라프는 당연히 루디 박이 열연하고, 지휘는 자코포 페스카세롤리가 맡고 있다. 엔리코 스틴첼리의 연출과 무대 미술은 에치오 프리게리어가 담당해 디테일과 사실감 넘치는 무대 장치와 화려한 의상, 수많은 등장인물까지 투란도트 오페라의 진면목을 담아내고 있다. 투란도트 오페라의 소재가 중국 황실인 만큼 유난히 화려한 금빛 색상들과 중국 전통 의상들이 돋보이는데, 고화질을 통해 생생히 전달된다. 무엇보다 UHD는 FHD의 4배에 해당되는 고화질로 클래식 공연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포맷인데, 오페라와 같이 화려한 무대와 등장인물의 생동감 넘치는 디테일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고화질 영상과 함께 오디오 역시 고음질로 녹음되어 있어 오디오파일용 음반으로도 손색이 없다. 글 | 장현태

 

푸치니 <투란도트 - 2016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
레베카 로카(투란도트)
루디 박(칼라프)
프란체스카 카펠레티(류)
자포코 페스카세롤리(지휘)
엔리코 스틴첼리(연출)
에치오 프리게리어(무대 미술)
8032643(4K UHD Blu-ray)
연주 ★★★★★
녹음 ★★★★★
영상 ★★★★★

55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11월호 - 5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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