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 C375BEE·Vienna Acoustics Mozart Grand Symphony Edition
상태바
NAD C375BEE·Vienna Acoustics Mozart Grand Symphony Edition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11.01 00:00
  • 2016년 11월호 (532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격대 성능비의 나드와 비엔나 어쿠스틱스가 만나다

 

예전에 어느 헐리우드 상업 영화를 보면, 단단히 한탕하기로 결심한 은행 강도단이 나온다. 왜 돈을 필요로 하느냐는 강도들마다 사연이 제각각인데, 한 인물의 목표가 흥미로웠다. 바로 나드(NAD) 앰프를 사기 위함이란다. 나드?
세상에는 수천만원 혹은 수억원 하는 앰프가 지천인데, 목숨 걸고 은행 터는 작자의 목표가 고작 나드라니, 참 소박하기도 하다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거기에 내구성과 편리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고 하면, 나드만한 브랜드도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에는 마스터스 시리즈라고 해서, 특히 M3라는 걸출한 제품도 있거니와, 이번에 만난 모델은 그 주니어 격에 해당한다고 할까? 한 마디로 뛰어난 가성비를 전제로 하면서, 상급기의 장점을 골고루 흡수한 제품이라 하겠다. 따라서 M3처럼 수려하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참 내실 있게 만들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본 기는 자칫 잘못 보면 AV 리시버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만큼 다기능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고역과 저역의 톤 컨트롤이라던가, 두 조의 스피커를 걸어서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 A·B 기능이라던가, 헤드폰 단자의 제공, MP3 플레이어의 접속 가능 등 참으로 편리한 기능이 많다.
그러나 본 기는 어엿한 2채널 스테레오 앰프이며, 최단 신호 경로를 추구한 음질 중시형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거기에 다기능이 맞물려 나드 특유의 장점이 톡톡히 발휘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선 언급할 것은, 사용상의 편리성이다. 사실 인티앰프는 분리형과는 다르게, 출력이 고정되어 있어서 확장성이 약한 편이다. 한데 본 기로 말하면, 프리와 파워 섹션을 철저하게 구분해서 프리를 더하거나 혹은 파워를 더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파워의 경우, 바이 앰핑도 가능하고 또 C275BEE를 연결해서 출력을 높일 수도 있다. 이 경우 본 기가 갖고 있는 8Ω에 150W의 출력은 무려 400W로 확장된다. 즉, 한 번 사두면 계속해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업그레이드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즉, 주요 부분을 모듈화해서 향후 업그레이드에 대비한 것이다. 이것은 수천만원짜리 제품에나 해당하는 콘셉트인데, 이번에 나드에서 과감하게 도입했다.
본 기의 설계자는 비요른 에릭 에드바르젠이라고, 상당히 주목받는 분이다. 그의 특허 기술인 디스토션 캔슬링 서킷(Distortion Canceling Circuit)이라던가, 전원부의 BEE Clamp 기술 등은, 본 기의 퀄러티를 높이는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강력한 전원부를 중요시하고 있는데, 커패시터나 전원 트랜스가 상당한 대형이 투입되었고, 출력 디바이스 역시 약 1,000W 정도를 내는 스케일이 투자되었다. 말하자면 220W를 내는 TR을 무려 4쌍이나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래야 디스토션도 적고, 음악성도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외관에서 받은 인상과 전혀 딴판의 매우 고급스럽고, 정교한 재생에 놀랄 것이다.
나드는 무려 4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회사다. 따라서 왜율이라던가, 디스토션 억제 등에서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로 경쟁자들과 스펙 싸움을 벌인다면, 상당히 놀랄 만한 숫자를 제시한다. 노이즈만 따지면 경쟁자들보다 무려 100배나 더 조용하단다! 바로 그 내공이 잘 살아있는 제품이라 하겠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모차르트 그랜드 심포니 에디션, CDP는 마란츠의 신작 SA-14S1 SE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액트 2. 구슬프게 전개되는 유명한 테마가 나오는데, 그 진한 슬픔이 가감 없이 이쪽으로 전달된다. 트레몰로로 다가오는 바이올린의 움직임, 꿈을 꾸듯 나타나는 하프의 강한 존재감 등이 어우러져, 실제로 잔잔한 호수 위에 백조가 노니는 풍경이 그려진다. 음 자체가 무척 고품위하고 또 질감도 좋아서, 외관과는 너무 딴판이라 놀랐다.
이어서 치메르만 연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을 듣는다. 너무나 유명한 악장이지만, 역시 이 깊어가는 가을에 잘 어울린다. 작품이 갖고 있는 다소 우울하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잘 드러나고 있다. 피아노의 터치는 힘이 있으면서도 사색적이고, 배후의 오케스트라엔 시정이 넘친다. 확실히 음악성이 풍부하고 감촉이 좋다. 과연 M3에서 갈고닦은 기술을 이번에 과감하게 이양했다고 해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텐 이어즈 애프터의 ‘I'd Love to Change the World’. 두 대의 어쿠스틱 기타가 좌우 채널에 포진한 가운데, 중앙에 다소 달콤한 보컬이 나온다. 스트로킹하는 기타의 풍부한 음향이 기분 좋게 하고, 멜랑콜리한 멜로디는 쉽게 가슴을 열게 한다. 중간에 나오는 기타 솔로는 뜨거운 열기를 포착하고 있어서,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든다. 확실히 차원이 다른 음이다. 외관만 조금 고급스럽게 하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한데, 그러려면 가격대가 많이 올라갈 것이다. 높은 가성비를 지닌 제품을 추구한다면, 본 기를 후보에 올려도 좋을 것이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NAD C375BEE   가격 198만원   실효 출력 150W   주파수 응답 10Hz-65kHz(-3dB)   S/N비 94dB 이상(1W)   채널 분리도 80dB 이상(1kHz)   THD 0.009% 이하   댐핑 팩터 200 이상   크기(WHD) 43.5×13.3×35.2cm   무게 15.3kg


Vienna Acoustics Mozart Grand Symphony Edition   가격 497만원(체리)   구성 2.5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2cm 스파이더 콘 X3P, 미드레인지 15.2cm X3P, 트위터 2.7cm VA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30Hz-22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   권장 앰프 출력 30-200W   크기(WHD) 21.6×97.2×34.3cm   무게 26.3kg 

53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1월호 - 532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