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fler PH34 · PH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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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fler PH34 · PH44
  • 최윤욱
  • 승인 2016.08.01 00:00
  • 2016년 8월호 (52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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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양질의 승압트랜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브랜드가 하플러다. 젊은 시절 돈은 부족하고 귀는 한껏 물이 올라 있는 때 비싸지 않으면서 소리가 좋은 오디오를 찾아다닐 때 눈에 들어온 앰프가 바로 하플러(Hafler)와 아라곤(Aragon)이다. 두 앰프 모두 음질도 쓸 만했지만 무엇보다 출력이 충분하고 힘이 넘쳐서 못 울릴 스피커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스튜디오용 프로 장비로 알려진 하플러는 다이나코 진공관 앰프로 유명한 데이비드 하플러가 독립해서 만든 브랜드다. 참고로 조만간 하플러 브랜드로 다이나코 진공관 앰프도 출시한다고 한다. 하플러에서 아날로그 열풍에 발맞추어 포노 앰프와 승압트랜스를 출시했다.
PH34는 입력 임피던스 5Ω으로 오토폰의 SPU를 위시한 0.3mV 정도의 저 출력·저 임피던스 카트리지에 사용할 수 있는 승압트랜스다. 승압비는 37배로 높지도 낮지도 않아서 안성맞춤이었다. PH44는 입력 임피던스 45Ω으로 데논 103으로 대표되는 중 임피던스 카트리지용으로 승압비가 10배다.

얀 알러츠 MC1 ECO-N에 물려 보니 역시 소리가 너무 크다. 고에츠 우루쉬로 바꾸어 걸어보니 게인이 맞아서 적당한 음량으로 소리가 나왔다. 첫 소리는 상당히 침착하고 안정적이었다. 주목할 점은 노이즈가 현저히 적어서 무대의 빈 배경이 아주 정숙한 것이다. 스튜디오라는 전자기파와 노이즈가 난무하는 환경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답게 노이즈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고려해서 설계한 탓이다.
노이즈는 전자기파가 원인으로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 얽혀 있다. 전기장을 막기 위해서는 전기가 통하는 재질이어야 하고, 자기장을 막기 위해서는 자석에 붙는 재질이어야 한다. 전기가 통하면서 자석에도 붙는 철 같은 재질로 케이스를 만들어야 전기장과 자기장 모두 막을 수 있다. 철로 튼실하게 만들어진 케이스를 열어보니 카트리지에서 들어온 넓은 대역의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2차 측에 저항과 콘덴서가 병렬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하면 주파수 대역이 평탄하고 고르게 되어 안정적이고 차분한 사운드가 되는데, 생동감은 약간 덜해진다.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약간 불안전하지만 생동감 있는 음을 원하는 한쪽만 떼어 내면 된다. 사용된 트랜스는 트랜스 메이커로 이름난 젠센의 JT-34K-DX(PH44는 JT-44K-DX를 사용)를 사용했다.

소리는 주파수 전 대역이 평탄해서 특정 대역이 부족하다거나 튄다거나 하는 느낌이 없었다. 중역이 두툼하면서 차분한 느낌으로 자연스러움을 장점으로 하는 소리다. 무엇보다 노이즈가 적고 거친 느낌이 적어서 아날로그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소리 성향은 두 모델이 비슷한데, 10배 짜리가 승압비가 낮은 탓에 좀더 자연스럽다. 노이즈나 험 때문에 고생하는 아날로그 마니아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안정적인 사운드의 승압트랜스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Hafler PH34

가격 148만원
입·출력 RCA
임피던스 5Ω 이하
게인 31dB
크기(WHD) 11.4×4.4×15.2cm

Hafler PH44
가격 148만원
입·출력 RCA
임피던스 45Ω
게인 20dB
크기(WHD) 11.4×4.4×15.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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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 -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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