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 말러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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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 말러 편곡
  • 장현태
  • 승인 2016.04.01 00:00
  • 2016년 4월호 (52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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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시모비츠가 리더로 있는 LSO 현악 앙상블의 새로운 앨범이 소개되었다. 이번 음반은 2013년에 녹음했던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와 바르톡의 디베르티멘토에 이은 그들의 두 번째 LSO 음반으로, 이번에는 슈베르트와 쇼스타코비치의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첫 곡은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곡을 담고 있는데,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곡 대부분은 잘 알려진 명곡이고 그중에서도 ‘죽음과 소녀’는 가장 유명한 대표 실내악곡이다. 하지만 이 곡은 슈베르트가 말년에 병에 걸려 임종을 예견하고 있을 당시 작곡한 곡으로, 슈베르트의 여러 현악곡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이나 서정적인 멜로디보다는 어두운 내면의 표현들이 가득한 곡이며, 그의 유작으로 알려져 작품 번호가 없는 곡이기도 하다. LSO 현악 앙상블의 연주는 슈베르트 내면을 이해라도 한 듯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고 있으며, 슈베르트 곡의 색깔을 정확히 표현해 주고 있다. 두 번째 곡은 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 C단조로 바르샤이의 관현악 편곡 버전이다. 이 곡은 마치 쇼스타코비치의 대표 교향곡들이 부분적으로 삽입된 선율을 듣는 듯하다. 그리고 이런 복합적인 주제들은 마치 쇼스타코비치의 사상과 전쟁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들까지 느껴지게 만들어 주고 있다. LSO 현악 앙상블은 그의 교향곡의 현악 파트를 재해석이라도 하듯이 장엄함과 격정을 품어냄으로써 현악곡을 넘어서 교향곡 연주를 연상시키는 웅장함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1악장에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2악장을 연상시키는 처절한 현의 연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두 곡에서 만날 수 있는 로만 시모비츠가 이끄는 LSO 현악 앙상블의 연주는 작품의 완벽한 해석과 함께 그들의 뛰어난 연주를 한 번에 만끽하게 만드는 명연으로, 곡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2015년 4월 런던 바비칸 홀 실황 녹음으로, DSD로 녹음되어 현악 앙상블의 생생한 선율을 만날 수 있다.   글 | 장현태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 말러 편곡>
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 C 단조 ? 바르샤이 관현악 편곡>
로만 시모비츠(리더)
LSO 현악 앙상블
LSO0786
연주 ★★★★★
녹음 ★★★★★

52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4월호 -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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